경기장 안팎에서 빛나는 승부사 형님 박주영의 존재감

박주영은 이제 팀의 기반을 다지는 훌륭한 리더다.

FC서울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6라운드에서 경남FC에 2-1로 승리했다.

페시치가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고, 교체 투입된 조영욱이 결승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반전 내내 공격이 풀리지 않아 고전했다. 후반 초반엔 이영재에게 페널티킥을 내주며 위기도 맞았지만 실축으로 위기를 넘겼다. 경기 막판 경남의 거센 추격에 서울도 승점을 잃을 뻔했다.

서울은 끈끈하게 싸우면서 경기력을 내고 있다. 최용수 감독의 팀이 대대로 보여줬던 특성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갔던 서울은 이번 시즌 단단하게 하나로 뭉쳤다. 선수들의 목소리 가운데 공통적으로 나오는 이름은 '박주영'이다.

선제골을 기록한 페시치는 골을 기록한 뒤 박주영을 찾아가 함께 기쁨을 나눴다. 박주영은 멋진 프리킥으로 페시치의 골을 도왔다. 페시치는 "골 기록하기 전에 크로스를 실수해서 미안하고, 좋은 크로스로 골을 도와줘서 감사한 마음으로 했다"고 이야기한다. 투톱 파트너끼리 좋은 호흡을 발휘하고 있다.

박주영도 지난 1일 상주 상무전에서 2-0 승리를 잡은 뒤 "페시치는 선수들하고 같이 하려고 하는 점을 느낄 수 있다. 본인이 100% 보여줬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훈련장에서 보면 가진 게 많은 선수다. 선수들하고 발을 맞추다보면 만족할 만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후배들도 박주영의 임무를 경기장 안에서 보여주는 것 이상이라고 설명한다. 경남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신재원을 도와준 것도 박주영이다. 박주영은 전반 34분 신재원이 스로인 상황에서 시간을 끌자 "재원아!"라고 크게 부르며 자신에게 공을 달라고 표현했다.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었을 터. 후반 11분 페널티킥을 허용하고 이영재가 실축하자, 신재원에게 "다행이다"라며 달래기도 했다.

신재원은 "경기 내내 저한테 자신감 갖고 하라고, 실수 해도 괜찮다고 해주셨다. 교체될 때 다 오셔서 '잘했다, 다음 경기 잘하면 된다'고 말해주셨다. 알리바예프, 페시치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기분이 덜 다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남전 결승 골의 주인공 조영욱은 "공격수가 너무 많아서 경쟁해야 한다"면서도 "(박)주영이 형이 잘 이끌어주고 있다. 골도 먼저 넣어주신다. 공격수는 많지만 운동할 때 분위기도 좋다"면서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서울 관계자 역시 "선수단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박주영이 하프타임 때 가장 말을 많이 하면서 선수들을 독려하는 선수"라고 평가한다. 기량도 뛰어나고, 경험도 풍부하며, 서울 구단의 역사 역시 잘 알고 있는 선수. 박주영은 팀 내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력에서 완벽한 만족을 말하긴 어렵지만 결과를 내는 이유다. 최용수 감독도 "전반전 빌드업이 매끄럽지 못하고, 정적이라 힘들어했다. 어찌 됐든 결과는 가져왔지만 내용에선 많이 밀렸다. 운도 따랐다. 승점 3점을 따낸 집중력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경남전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