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불명예 기록 주인공 된 한화, 모두 굳어버린 '통한의 밀어내기'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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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2
▲ 2일 패배 후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하는 한화 최재훈.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가 개막전 2경기를 모두 끝내기로 내줬다.
한화는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접전 끝에 9회 6-7로 끝내기 패배했다. 한화는 개막전이었던 1일 2-3 패에 이어 개막 2연패를 기록했다.
한 팀이 개막 2연전에서 모두 끝내기 승리를 거둔 건 역대 3번째. 2013년 3월 30일~31일 롯데가 사직 한화전에서 박종윤의 희생플라이, 손아섭의 적시타로 기록했고 2016년 4월 1~2일에는 LG가 잠실 한화전에서 양석환, 이병규의 이틀 연속 끝내기 적시타로 달성했다. 한화는 3번 모두 진기록의 상대팀의 됐다.
이날 한화도 키움을 상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한화는 1-3으로 뒤진 3회와 5회 채은성이 각각 적시타를 쳐서 3-3 동점을 만들었고 3-4로 따라가던 8회 3득점을 몰아올리며 6-4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8회와 9회 연속 실점이 아쉬웠다. 8회 대타 전병우의 2루타, 이용규의 1타점 3루타, 김혜성의 1타점 2루타가 잇달아 나오면서 키움이 6-6 동점을 만들었다.
9회말에는 주현상이 올라와 러셀, 이형종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송성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어 무사 만루에서 김휘집에게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해 밀어내기 실점하며 승기를 내줬다.
▲ 김휘집의 4구째가 살짝 스트라이크존 밖으로 빠져 밀어내기 볼넷이 됐다. ⓒSPOTV
마지막 4구째는 김휘집의 몸쪽 떨어지는 직구가 아슬아슬하게 볼 판정을 받았다. 투수 주현상, 포수 최재훈이 모두 굳어서 멈춰버릴 만한 볼이었다. 키움은 끝내기 승리를 즐겼지만 주현상은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고 최재훈은 그라운드를 벗어나지 못했다.
최재훈은 하염없이 그라운드에 서있다 구단 매니저의 손에 이끌려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한화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종이 한 장 차이의 전력에서 밀려 승리를 손에 얻지 못했다. 올해는 정말 달라지기를 바라는 한화의 바람은 다음 시리즈부터 이뤄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