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의 잘못된 선택? U-17 월드컵도 개최권 박탈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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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4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 게티이미지코리아 제공
축구계 샛별을 발굴하는 무대에서 잇단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페루의 축구 인프라 미비로 17세 이하(U-17) 월드컵 개최국 자격을 박탈했다고 발표했다.
FIFA는 “대회를 열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를 완성하겠다는 약속을 이해할 수 없는 점을 고려했다”며 “페루 정부와 협업해도 필요한 작업을 마칠 충분한 시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2년마다 열리는 U-17 월드컵은 2021년 대회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돼 오는 11월 페루에서 개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페루가 이상 기후에 따른 국가적 재해로 스포츠 인프라 건설이 지연돼 정상 개최를 기대할 수 없었다. 사이클론 ‘야쿠’의 영향으로 지난달 최소 6명이 숨졌고, 인접 국가인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지진에 가옥이 무너지는 등 자연재해로 큰 타격을 받았다.
가뜩이나 FIFA는 오는 5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세 이하(U-20) 월드컵 개최지도 바꿔야 하는 터라 걱정이 크다. 인도네시아 역시 코로나19로 2년 연기한 이 대회 개최를 원했지만 이스라엘과 갈등을 빚으면서 개최지 변경이 불가피했다.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유럽예선을 통과한 이스라엘이 형제국인 팔레스타인을 박해했다는 이유로 참가를 거부해야 한다는 여론이 득세했다. 특히 발리 주지사의 이스라엘 반대 서한이 공개된 이후에는 이스라엘 선수단에 대한 테러 가능성까지 언급돼 비판을 받았다.
FIFA는 이제 두 대회의 새로운 개최지를 물색해야 한다. 회원국을 대상으로 개최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단 U-20 월드컵은 아르헨티나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2001년 이 대회를 개최한 경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2011년 브라질 대회 이후 첫 남미 국가라는 점에서 대륙별 순환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 아르헨티나는 U-20 월드컵 최다 우승국(6회)이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개최까지 시간이 충분한 U-17 월드컵은 2003년 핀란드 대회 이후 개최 이력이 없는 유럽으로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
FIFA는 이번 사태로 월드컵 개최지 선정에 신중하게 접근할 전망이다. 기존의 대륙별 순환 원칙을 넘어 대회 운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건을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축구계 샛별을 발굴하는 무대에서 잇단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페루의 축구 인프라 미비로 17세 이하(U-17) 월드컵 개최국 자격을 박탈했다고 발표했다.
FIFA는 “대회를 열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를 완성하겠다는 약속을 이해할 수 없는 점을 고려했다”며 “페루 정부와 협업해도 필요한 작업을 마칠 충분한 시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2년마다 열리는 U-17 월드컵은 2021년 대회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돼 오는 11월 페루에서 개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페루가 이상 기후에 따른 국가적 재해로 스포츠 인프라 건설이 지연돼 정상 개최를 기대할 수 없었다. 사이클론 ‘야쿠’의 영향으로 지난달 최소 6명이 숨졌고, 인접 국가인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지진에 가옥이 무너지는 등 자연재해로 큰 타격을 받았다.
가뜩이나 FIFA는 오는 5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세 이하(U-20) 월드컵 개최지도 바꿔야 하는 터라 걱정이 크다. 인도네시아 역시 코로나19로 2년 연기한 이 대회 개최를 원했지만 이스라엘과 갈등을 빚으면서 개최지 변경이 불가피했다.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유럽예선을 통과한 이스라엘이 형제국인 팔레스타인을 박해했다는 이유로 참가를 거부해야 한다는 여론이 득세했다. 특히 발리 주지사의 이스라엘 반대 서한이 공개된 이후에는 이스라엘 선수단에 대한 테러 가능성까지 언급돼 비판을 받았다.
FIFA는 이제 두 대회의 새로운 개최지를 물색해야 한다. 회원국을 대상으로 개최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단 U-20 월드컵은 아르헨티나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2001년 이 대회를 개최한 경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2011년 브라질 대회 이후 첫 남미 국가라는 점에서 대륙별 순환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 아르헨티나는 U-20 월드컵 최다 우승국(6회)이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개최까지 시간이 충분한 U-17 월드컵은 2003년 핀란드 대회 이후 개최 이력이 없는 유럽으로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
FIFA는 이번 사태로 월드컵 개최지 선정에 신중하게 접근할 전망이다. 기존의 대륙별 순환 원칙을 넘어 대회 운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건을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