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에 빠진 아본단자 “선수들 멘탈, 우승이 두려운 게 아닌가 싶을 정도”
토토군
0
38
0
2023.04.04
사진=KOVO 제공 |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4일 오후 7시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1-3(25-22 21-25 22-25 23-25)으로 패했다.
1~2차전을 따내면서 일방적인 시리즈가 될 것만 같았던 챔프전은 어느새 2승2패 타이가 맞춰졌다. 김천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업은 도로공사가 뿜어낸 저력이 만들어낸 초접전 시리즈다.
20-20까지 이어진 1세트를 뒷심을 발휘해 따낼 때만 해도 우승에 한 걸음 다가간 듯 했다. 하지만 3차전에서 연달아 역전을 허용했던 악몽이 4차전까지 이어졌다. 2~3세트를 모두 내주며 위기에 몰린 흥국생명은 한 때 5점 차까지 앞섰던 4세트마저 놓치기에 이르렀다. 최종 5세트를 목전에서 놓친 흥국생명은 모두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경기를 마친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이길 것만 같던 순간을 놓쳐서 아쉽다”며 어두운 표정을 내비쳤다. 이어 “상대에게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수비가 정말 훌륭한 팀이다”며 상대에 대한 존중도 드러냈다.
이어 “(우리 선수단의) 배구적인 것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걸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우승이 두려운게 아닐까 싶은 정도로 찬스를 놓치는 모습이 보였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만큼 충격적인 역전패였다.
사령탑은 “팀 전체가 전반적으로 아쉬웠다. 우리가 공격력이 강한 팀인데 조금 보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블로킹과 수비 디테일에서도 미스가 많이 나왔다”고 돌아봤다.
충격이 쉽게 가시진 않겠지만 빠르게 정비하고 5차전을 준비해야 한다. 흥국생명 입장에서는 다행히 안방 인천에서 펼쳐진다. 아본단자 감독은 “50대 50이다. 홈에서 이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마냥 불가능할 것이라고는 생각 안 한다”고 말했다.
기대야 할 점은 역시 홈 팬들의 존재다. 앞선 1~2차전은 모두 5~6000명에 이르는 수많은 팬들이 흥국생명을 응원했다. 아본단자 감독 또한 “팬들이 많이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라며 위기에 몰린 팀에 힘을 불어넣어주길 부탁했다.
두 팀의 명운이 걸린 5차전은 오는 6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김천=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