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서고 에이스 이천웅, 그는 그랬으면 안 됐다 (칼럼)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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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6
김광현과의 황금사자기 맞대결 승리 이후 타자 전환, 어렵게 프로 입문사진=연합뉴스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소문으로만 떠돌던 이야기가 사실이 됐다. '도청도설(아무 근거 없이 퍼진 소문)'이 아니었다.
LG 트윈스 외야수 이천웅(35)이 불법 인터넷 도박 혐의로 경찰서에 자진 출두했다. 사실 시즌 전부터 이천웅의 불법 도박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면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 이들이 많았다. 다만, 이와 관련한 혐의를 이천웅 스스로 부인하면서 '애먼 사람을 괜히 죄인으로 만들지 말자'라는 여론 또한 형성됐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이천웅 본인의 뒤늦은 시인으로 인하여 사실로 드러났다. 상당히 실망스러운 행보다.
야구에 절실했던 이천웅,
어렵게 프로 입문해서 성공가도.
왜 초심을 잃었나? 이천웅은 그래서는 안 됐다.
사실 불법 여부를 떠나 프로야구 선수라면, 합법 여부를 떠나 사행성 게임을 하는 것을 자제할 줄 알아야 한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그 상황에 빠져 본업을 소홀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라면, 본업에 충실할 줄 알아야 한다. 특히, 10%도 안 되는 취업률을 감안해 보았을 때 프로에 입문한 이들은 취업에 실패한 90%의 얼굴을 감안해서라도 야구에 더 절실해져야 한다.
그래서 이천웅은 더욱 불법 도박에 손을 대서는 안 됐다.
2005년, 성남서고의 에이스로 황금사자기 4강전에서 안산공고 에이스 김광현과 맞대결을 펼친 이천웅은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투수였다. 특히, 약체 성남서고의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9이닝 무실점투를 기록, 1-0 승리를 완성한 장면은 당시 경기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이에 연고지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도 그에게 2차 지명권을 행사하며, 입단을 권유한 바 있다.
그러나 이천웅은 프로의 부름을 뒤로 하고 고려대에 진학, 한층 더 실력을 갈고 닦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이후 '투수 이천웅'이 아니라, 타자로만 간간이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뿐이었다. 부상이 큰 문제였다. 결국 대학 졸업 이후에는 이천웅을 호명하는 구단이 하나도 없었다.
그대로 프로행에 대한 꿈을 접어갈 무렵, 성남서고 시절 모습을 기억하는 LG로부터 육성 선수 입단 제의를 받았다. 다만, 투수가 아닌 타자로 입단하게 된 부분이 다소 특이했다. 그러나 이천웅은 특유의 성실함을 살려 불안한 본인의 입지를 스스로 높였다. 이에 육성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전환됐고, 이후에는 풀타임 1군 멤버로 자리 잡는 데 성공했다. 스스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한 결과였다.
다만, 이후에는 경쟁에서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트레이드설이 꾸준히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낭설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이천웅은 묵묵히 본인의 길을 걸었다. 그 결과가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들면서 전 타석 안타를 기록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대로라면 제2의 전성기를 기대해 볼 만했다.
그러나 불법 도박 관련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제는 야구를 계속 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렇게 어렵게 야구를 하면서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수포로 돌아간 셈이다. 어렵게 야구를 한 만큼, 그 초심을 잃지 말았어야 했다.
성남서고의 에이스 이천웅, 어렵게 프로에 입문했던 그라면 절대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소문으로만 떠돌던 이야기가 사실이 됐다. '도청도설(아무 근거 없이 퍼진 소문)'이 아니었다.
LG 트윈스 외야수 이천웅(35)이 불법 인터넷 도박 혐의로 경찰서에 자진 출두했다. 사실 시즌 전부터 이천웅의 불법 도박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면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 이들이 많았다. 다만, 이와 관련한 혐의를 이천웅 스스로 부인하면서 '애먼 사람을 괜히 죄인으로 만들지 말자'라는 여론 또한 형성됐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이천웅 본인의 뒤늦은 시인으로 인하여 사실로 드러났다. 상당히 실망스러운 행보다.
야구에 절실했던 이천웅,
어렵게 프로 입문해서 성공가도.
왜 초심을 잃었나? 이천웅은 그래서는 안 됐다.
사실 불법 여부를 떠나 프로야구 선수라면, 합법 여부를 떠나 사행성 게임을 하는 것을 자제할 줄 알아야 한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그 상황에 빠져 본업을 소홀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라면, 본업에 충실할 줄 알아야 한다. 특히, 10%도 안 되는 취업률을 감안해 보았을 때 프로에 입문한 이들은 취업에 실패한 90%의 얼굴을 감안해서라도 야구에 더 절실해져야 한다.
그래서 이천웅은 더욱 불법 도박에 손을 대서는 안 됐다.
2005년, 성남서고의 에이스로 황금사자기 4강전에서 안산공고 에이스 김광현과 맞대결을 펼친 이천웅은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투수였다. 특히, 약체 성남서고의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9이닝 무실점투를 기록, 1-0 승리를 완성한 장면은 당시 경기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이에 연고지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도 그에게 2차 지명권을 행사하며, 입단을 권유한 바 있다.
그러나 이천웅은 프로의 부름을 뒤로 하고 고려대에 진학, 한층 더 실력을 갈고 닦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이후 '투수 이천웅'이 아니라, 타자로만 간간이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뿐이었다. 부상이 큰 문제였다. 결국 대학 졸업 이후에는 이천웅을 호명하는 구단이 하나도 없었다.
그대로 프로행에 대한 꿈을 접어갈 무렵, 성남서고 시절 모습을 기억하는 LG로부터 육성 선수 입단 제의를 받았다. 다만, 투수가 아닌 타자로 입단하게 된 부분이 다소 특이했다. 그러나 이천웅은 특유의 성실함을 살려 불안한 본인의 입지를 스스로 높였다. 이에 육성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전환됐고, 이후에는 풀타임 1군 멤버로 자리 잡는 데 성공했다. 스스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한 결과였다.
다만, 이후에는 경쟁에서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트레이드설이 꾸준히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낭설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이천웅은 묵묵히 본인의 길을 걸었다. 그 결과가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들면서 전 타석 안타를 기록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대로라면 제2의 전성기를 기대해 볼 만했다.
그러나 불법 도박 관련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제는 야구를 계속 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렇게 어렵게 야구를 하면서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수포로 돌아간 셈이다. 어렵게 야구를 한 만큼, 그 초심을 잃지 말았어야 했다.
성남서고의 에이스 이천웅, 어렵게 프로에 입문했던 그라면 절대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