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무조건 끝내!" 쉰 목소리로 호통친 감독, 왜 강팀인지 증명했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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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3
말론 감독의 외침이 덴버의 대승을 이끌었다.
덴버 너게츠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피닉스 풋프린트 센터에서 열린 2023 NBA 플레이오프 2라운드 6차전 피닉스 선즈와의 경기에서 125-100으로 승리했다.
서부 1번 시드 덴버의 저력이 제대로 발휘된 한판 승부였다. 지친 피닉스는 이렇다 할 저항을 펼치지 못했고, 초반부터 넉넉하게 앞선 덴버는 원정에서 기분 좋게 대승을 따내며 3년 만에 컨퍼런스 파이널 무대에 복귀했다.
시리즈 내내 상대 감독과 지략 싸움을 펼치는 사령탑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따라 많은 지시를 내린다. 플레이오프와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는 강렬하게 선수들에게 작전을 전달하다가 때로는 목이 쉬어버리는 감독들도 종종 등장한다.
덴버의 마이크 말론 감독도 이번 시리즈에서 그랬다. 5차전에서도 쉰 목소리로 인터뷰에 나섰던 말론 감독. 6차전에서는 아예 1쿼터가 끝난 시점에서 목이 잠긴 채 방송 인터뷰에 응했다.
그렇지만 목이 쉬어도 말론 감독의 승리를 향한 열정은 잠기지 않았다. 6차전에서 덴버가 전반부터 20점이 넘는 점수 차로 리드를 잡았음에도 방심은 없었다. 말론 감독은 30점 차 리드를 잡은 뒤 전반을 마친 덴버가 3쿼터 초반 추격을 허용하자 곧바로 작전 타임을 요청했다.
이윽고 그는 "우리는 정말 30점 차로 이기고 있는 것처럼 여유 있게 플레이하고 있다. 게임을 컨트롤하고 장악해라"라며 선수들을 다그쳤다.
이어 "오늘 밤에 경기를 끝내라(End it tonight)!"라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전달하며 선수들의 승부욕을 끌어올렸다.
감독의 불호령에 페이스를 되찾은 덴버 선수들은 다시 흐름을 가져온 뒤 경기가 끝날 때까지 한 번의 큰 위기 없이 승리를 지켜냈다. 말론 감독이 쉰 목소리로 선수들에게 분발을 촉구하는 작전 타임 영상은 현지에서 많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15년부터 덴버의 지휘봉을 잡은 말론 감독은 리빌딩 완성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덴버를 강팀 반열에 올려놨다. 말론 감독과 함께 암흑기를 청산한 덴버는 5년 연속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피닉스의 케빈 듀란트는 6차전이 끝난 뒤 "마이크 말론 감독은 6년 넘게 덴버에 있었다. 감독이 팀의 선수들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고 오랜 시간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다면 좋은 강점이 될 것"이라며 덴버와 말론 감독을 높게 평가했다.
말론 감독에게 남은 과제는 역시 우승이다. 덴버는 1976-1977시즌부터 NBA에 합류한 이후 아직 파이널 진출 경험이 없다. 팀에서의 입지가 탄탄한 듯했던 말론 감독 또한 이번 시즌 도중에 플레이오프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경질될 수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그렇기에 난적 피닉스를 넘었음에도 쉽게 만족하지 않는 말론 감독. 그는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다. 아직 할 일이 훨씬 많다"며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덴버의 컨퍼런스 파이널 상대는 골든스테이트와 레이커스 시리즈의 승자다.
과연 말론 감독이 덴버에 첫 NBA 우승을 선물할 수 있을까? 그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