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진 결승행 점유율 앞섰지만 결정력 빵점 리버풀

경기는 잘 풀어나갔지만 결정적이 문제였다.

리버풀은 2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누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서 0-3 완패했다. 원정에서 무득점 세 골 차로 패하면서 결승 진출이 어려워졌다. 리버풀은 2차전 홈 경기에서 같은 스코어를 만들어야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다. 한 골만 실점해도 원정다득점 원칙에 의해 5-1로 이겨야 한다. 

리버풀은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이날 리버풀은 볼 점유율에서 52%대48%로 바르셀로나에 근소하게 앞섰다. 바르셀로나가 점유율에서 뒤진 것은 이번 대회 처음 있는 일이다. 조별리그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50%대50%으로 동률을 이룬 적은 있지만 밀리지는 않았다. 리버풀이 그만큼 경기의 주도권을 쥐었다는 의미다. 슛도 리버풀이 더 많이 시도했다. 90분간 16회로 13회에 그친 바르셀로나보다 많이 때렸다. 코너킥도 5회로 2회의 바르셀로나에 비해 많았다. 

공격의 전체적인 지표에서 리버풀이 우위를 점했지만 결정력은 바르셀로나가 한 수 위였다. 리버풀은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전반 34분 조던 헨더슨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사디오 마네가 받아 골키퍼 테어 슈테겐과 1대1 상황을 만들었다. 마네는 왼발을 뻗어 로빙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 위로 벗어났다. 후반 7분에도 모하메드 살라가 정교한 땅볼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테어 슈테겐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후반 38분에는 살라의 오른발 슛이 골대 맞고 나왔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결정적인 기회를 대부분 살렸다. 전반 26분 루이스 수아레스는 호르디 알바의 크로스를 방향만 바꾸는 노련한 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30분에는 리오넬 메시가 텅 빈 골대를 향해 어려움 없이 골을 넣었다. 후반 37분 메시는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리버풀과 달리 기회를 쉽게 놓치지 않는 모습이었다. 

불운에 슈테겐의 선방쇼까지 겹치기는 했지만 리버풀에겐 치명적인 결과다. 한 골만 넣었어도 2차전 부담이 덜할 텐데 아예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만큼 뒤집기가 쉽지 않게 됐다. 2차전 종료 후 1차전에 놓친 슛 장면이 생각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