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보유국’ 韓 셔틀콕, 日 대파… 수디르만컵 우승 도전장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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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8
안세영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숙적 일본 완파의 선봉장, 바로 안세영(21)이었다.
김학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 D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일본을 5-0으로 물리쳤다. 3전 전승, 조 1위로 8강으로 향해 우승을 정조준한다.
◆한 판도 질 수 없다
프랑스, 영국 상대 나란히 2승을 거둔 한국과 일본의 한판승부였다. 태극전사들은 우승 후보를 상대로 능력 그 이상을 해내면서 5-0, 완벽한 셧아웃을 일궈냈다.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되는 일본을 상대로 거둔 완승이라 더 반갑다.
힘든 매치업에서 연신 승전고가 울렸다. 1경기 혼합 복식 세계 9위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이 2위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에 2-1(19-21, 21-15, 21-5)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남자 단식에서도 69위 전혁진이 15위 니시모토 켄타를 2-0(21-11, 21-19)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상승세에 방점을 찍은 주인공이 등장했다. 3경기 여자 단식에서 랭킹 1위 야마구치 아카네를 마주한 2위 안세영이었다. 1세트부터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점수를 벌려 21-11로 완승을 따냈다. 이어진 2세트도 드라이브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어려운 공을 착착 받아내는 것은 물론, 날카로운 대각 공격과 드롭샷으로 상대 허를 찔러 21-15로 ‘세계 최강’을 제압했다.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왼쪽)과 금메달을 획득한 야마구치 아카네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안세영 개인 SNS |
◆성장한 안세영, 상성은 무의미하다
남은 4~5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위가 확정된 순간이었다. 승리의 기쁨을 맛본 안세영은 코트에 무릎 꿇으며 기쁨의 포효를 날렸다.
난적을 꺾었기에 더욱 값지다다. 경기 전까지 안세영은 야마구치에 6승12패로 열세였다. 최근 맞대결이었던 3월 독일오픈 결승에서도 0-2로 패했다. 그 설움을 완벽히 달랬다.
안세영은 “끝날 때까지 솔직히 긴장했다. 야마구치 선수에게 항상 (앞서다가) 잡혀서 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끝까지 1점만 생각했다. 연습 많이 하고 준비 잘 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언니, 오빠들이 긴장 풀라고 장난도 쳐주고 성지현 코치님께서도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라고 조언해주셔서 자신 있게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의 시원한 승리 세리머니를 업은 한국은 이어진 남자 및 여자복식까지 모두 이기면서 5-0 쾌승으로 경기의 문을 닫았다.
김학균 감독이 한일전 승리후 웃음 짓고 있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
◆아직 끝이 아니다
1989년부터 2년 주기로 개최된 수디르만컵은 올해로 18회째를 맞았다. 이번 대회서 한국은 2017년 이후 통산 5번째 우승을 겨냥한다. 2019년에는 8강, 2021년에는 3위에 그친 아쉬움을 달랠 기회다.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하다. 강한 상대가 즐비한 일본을 꺾으면서 자신감까지 얻었다. 조 1위로 8강에 진출해 상대적으로 편한 상대를 만나는 것도 호재다. 김학균 감독은 “한국에 있을 때부터 선수들에게 ‘우리는 수디르만컵을 우승하러 중국에 간다’고 말해왔다”며 트로피를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