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m 날리고도 담장에 막히다니… 넘어가지 않은 한동희 타구, 롯데 패배로 이어졌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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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1
▲ 홈런성 타구를 치고도 1타점 2루타에 그친 한동희 ⓒ롯데자이언츠
▲ 홈런성 타구에도 홈으로 들어오지 못한 한동희 ⓒ롯데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롯데가 어렵게 잡은 추격 기회에서 불운에 울었다. 잘 맞은, 멀리 날아간 타구가 담장을 넘기지 못했다. 추격 흐름에 불씨를 당길 수 있었던 기회가 담장에 막혔다.
롯데는 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3-6으로 지며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선발 찰리 반즈가 1회 1점, 3회 3점을 내주는 등 경기 초반 주도권을 내줬고, 타선은 전날에 이어 불이 붙지 않았다.
20일 0-5로 진 롯데는 이틀 연속 만원관중 앞에서 뭔가를 보여줘야 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은 상대 선발 커크 맥카티의 구위에 눌리며 고전했다. 타선은 5회까지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하고 끌려갔다. 그러다 0-4로 뒤진 6회 기회가 왔다.
선두 김민석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고 출루했고, 안권수가 볼넷을 골랐다. 맥카티가 흔들리는 순간이었다. 안치홍이 번트를 하다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한동희가 초구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방향으로 큰 타구를 날렸다. 맥카티가 정신을 차리기 전 과감한 타격이 통했다.
맞는 순간 넘어갈 것 같았던 타구였다. 실제 비거리는 충분했다.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한동희의 타구는 속도가 시속 162.5㎞이었고, 발사각도 31.2도였다. 홈런을 만들기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이 타구는 114.9m를 날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높아진 사직구장의 담장이 한동희의 홈런을 가로 막았다. 설치한 구조물 상단을 맞고 튀어나온 것이다. 무사라 주자들이 마지막까지 타구를 봐야 했기 때문에 2루 주자 김민석만 홈을 밟는 데 그쳤다. 바로 윤동희의 적시타가 나와 1점을 더 추가했지만, 롯데는 이 이닝에서 2점을 뽑는 데 그쳤다.
▲ 타석에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한 윤동희 ⓒ롯데자이언츠
한동희의 타구가 조금 더 날아갔거나 혹은 담장이 조금 낮아 홈런이 됐다면 단번에 1점차까지 쫓아갈 수 있었다. 그렇다면 비록 1점 열세라고 해도 경기 분위기는 롯데 쪽으로 완전히 넘어올 수 있었지만 그 기회가 한끗 차이로 날아갔다.
롯데는 2-4로 뒤진 8회에도 2사 1,2루 기회를 잡았고 상대가 좌완 고효준을 투입하자 대타 전준우로 맞섰다. 하지만 전준우의 잘 맞은 타구 또한 마지막 순간 공 꼬리가 죽으며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한숨을 돌린 SSG는 9회 반격에서 볼넷 두 개로 주자를 쌓더니 에레디아가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