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토트넘 안 간다"…슬롯 사단 코치, 폭탄 선언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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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3
▲ 페예노르트를 2022-23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우승으로 이끌고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하는 아르네 슬롯 감독(가운데)와 코치들. 존 드 울프 코치는 왼쪽에서 두 번째.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아르네 슬롯(44)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새 감독으로 유력해진 가운데 그의 사단 중 한 명은 잔류를 선언했다.
슬롯 감독을 보조하는 페예노르트 코치 존 드 울프는 이번 주 네덜란드 TV 채널 NPO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슬롯 감독이 토트넘으로 가더라도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슬롯 감독이 그에게 토트넘으로 함께 가자고 요청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울프는 "그렇다면 그에게 좋은 게임(도전)을 기원할 것"이라며 "여기가 내 클럽이고 내가 속한 곳이며 내 집이다. 차를 몰고 다리를 건너면 아직도 소름이 돋는다"고 잘라 말했다.
▲ 슬롯 감독과 우승 파티하는 울프 코치.
울프는 마리오 푸시치, 시프세 헐쇼프와 함께 슬롯 감독을 돕는 코치 중 한 명이다.
페예노르트 연고지가 있는 로테르담 외곽에서 태어났고, 스파르타 로테르담에서 유스 생활을 보낸 뒤 프로 데뷔까지했다.
울프는 FC흐로닝언을 거쳐 1989년 페예노르트에 입단해 111경기에 출전했다.
이후 1994년 당시 잉글랜드 퍼스트 디비전(2부, 현 챔피언십) 소속이었던 울버햄턴으로 이적했고 VVV-벨로(네덜란드), 하포엘 아쉬켈론(이스나엘), 헬몬트 스포르트(네덜란드)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6경기 출전 경력도 갖고 있다.
2000년 은퇴 이후 지도자로 새 출발한 울프는 2019년부터 페예노르트 코치가 됐고, 이번 시즌 슬롯 감독을 도와 에레디비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 지난 1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우승을 확정짓고 트로피를 들어올린 아르네 슬롯 페예노르트 감독. ⓒ연합뉴스/EPA
▲ 우승 퍼레이드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아르네 슬롯 감독. ⓒ연합뉴스/로이터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2일(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토트넘이 슬롯 감독을 차기 감독으로 영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슬롯 감독의 에이전트 라파엘레 피멘타는 '슬롯 감독이 토트넘과 협상을 원한다'며 '페예노르트와 계약을 끝내는 방안을 논의하자'는 말을 페예노르트에 전했다.
보도에 앞서 데니스 데 클로에 페예노르트 구단 이사는 이번 주말까지 토트넘으로부터 공식적인 접근은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슬롯 감독의 에이전트가 페예노르트 구단과 대화를 통해 협상 창구를 마련한다면, 이번 주말 페예노르트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토트넘이 슬롯 감독과 공식적으로 접촉할 수 있다.
이번 시즌 승점 79점으로 페예노르트에 6년 만에 에레디비지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32경기를 치르는 동안 24승 7무를 거뒀고 단 한 번 졌다. 우승을 확정 짓고 첫 경기였던 21일엔 에먼을 3-1로 꺾고 승점을 82점으로 쌓았다. 33경기를 치르는 동안 25번 이기고 7무 1패다.
선수 시절 미드필더로 뛰었던 슬롯 감독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하는 공격적인 전술을 선호하며, 이름 있는 감독 중에선 마르셀로 비엘사와 비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