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묘사' 비니시우스 2차 강경대응, 인종차별 영상 직접 모았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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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3
▲ 비니시우스가 라리가 팬들의 인종차별 행위를 하나하나 모아 공개했다 ⓒ 비니시우스 SNS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인종차별과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선언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직접 피해를 입은 장면을 모아 영상을 만들었다.
비니시우스는 23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분30초가량의 영상 하나를 게재했다. 이번 시즌 여러 경기장에서 겪은 인종차별 발언 모음집으로 지옥과 같았던 비니시우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비니시우스는 영상을 올리며 "이건 축구가 아니라 비인간적인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영상에는 발렌시아, 바야돌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비니시우스를 상대한 팬들이 외친 '원숭이', '네그로', '죽어', '바나나' 등 흑인을 지칭하는 모욕적인 표현과 라이터 등 이물질을 투척하는 모습이 상당수 담겨있다.
오죽하면 "홈을 떠난 모든 경기는 기분 나쁜 놀라움의 연속이다. 특히 이번 시즌에 너무 많았다. 죽음을 기원하고 인형을 교수형하는 등 범죄와 다름없는 것들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 "인종차별은 범죄이며 침묵하는 것은 공범"이라고 단언했다.
장문의 메시지로 그동안 아픔을 공개한 비니시우스는 리그와 구단을 향해 단호한 조치를 촉구했다. 그와 함께 후대를 위해 자신이 직접 변화를 이끌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비니시우스는 "리우의 예수상이 검게 변했다. 연대를 밝힌 행동에 감사드린다"며 "우리의 고통을 더 많이 알리고 바꿔나가야 한다. 이제 내 인생의 목표다. 미래 세대는 인종차별을 결코 겪지 않도록 싸울 준비가 됐다"라고 강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이 비니시우스를 지지하기 위해 조명을 껐다 ⓒ 비니시우스 SNS
▲ 발렌시아전에서 인종 차별을 당한 비니시우스
비니시우스의 용기와 결단에 여러 단체가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으고 있다. 비니시우스의 조국인 브라질 외교부는 스페인에서 행해지는 인종차별을 규탄하며 관계 당국에 엄벌을 요구했다. 스페인 정부 산하 스포츠 위원회 역시 가해자 색출 및 처벌을 촉구했다. 비니시우스의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는 인종차별을 증오 범죄로 간주하고 검찰 조사를 제기했다.
한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비니시우스와 관련한 이전의 인종차별 케이스를 모두 성실히 조사했다고 항변했다. 하비에르 테바스 회장도 "우리는 인종차별의 경우를 설명하려 했지만 당신이 두 번의 날짜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라리가를 비판하고 모욕하기 전에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오히려 나무라는 태도를 보였다.
▲ 계속된 인종차별에 분노한 비니시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