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추격전 끝 대역전 드라마… 세계 1위 쑨잉사와 16강 격돌 [세계탁구선수권]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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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5
![신유빈, 추격전 끝 대역전 드라마… 세계 1위 쑨잉사와 16강 격돌 [세계탁구선수권] 신유빈, 추격전 끝 대역전 드라마… 세계 1위 쑨잉사와 16강 격돌 [세계탁구선수권]](https://cdnfor.me/data/images/70/0eb6abe7edbfd3b5ce23a9a6af8528.jpg)
한국 여자탁구 간판 신유빈(19·세계랭킹 26위)이 세계선수권 여자단식에서 드라마 같은 역전승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신유빈은 25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DICC)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 32강에서 위엔지아난(18위·프랑스)을 풀게임 접전 끝에 4대 3(9-11 11-9 11-9 8-11 9-11 11-5 12-10)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중국계 베테랑이자 상위랭커인 위엔지아난을 상대로 신유빈은 대등한 경기력으로 접전을 펼쳤다. 1게임 9-9에서 두 점을 먼저 내주며 내준 신유빈은 2게임에서는 9-9에서 두 점을 먼저 내며 응수했다. 3~4게임도 한 게임씩 주고받으며 게임스코어 2-2가 됐다.
5게임에선 4-9로 뒤지던 상황에서 5연속 득점으로 9-9 동점을 만들었지만,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게임을 내줬다. 하지만 다음 게임을 6-1로 크게 앞서며 경기를 마지막 게임으로 끌고 갔다.
마지막 게임이 대역전극의 백미였다. 신유빈은 경기 중반까지 2-6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다. 한점씩 따라붙으며 6-7 한 점 차로 추격했지만, 상대가 다시 달아나며 8-10이 됐다.
단 한 점만 내주면 여자단식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에서 신유빈이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다. 상대 공격이 네트를 맞고 아웃됐고, 서브까지 실패하면서 10-10 듀스를 만들었다. 상대가 서브리시브에 실패하며 마침내 11-10 역전에 성공하자 신유빈은 주먹을 불끈 쥐었고, 마지막 한 점을 더 추가하며 경기에 승리했다.
경기가 끝나자 신유빈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관중석에서도 박수갈채와 함성이 터져 나오자 신유빈은 관중석을 향해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며 답했다. 경기 후 벤치로 돌아온 신유빈은 긴장이 풀린 듯 주저앉기도 했다.
한국 탁구 국가대표팀 신유빈이 25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DICC)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 32강에서 승리한 뒤 취재진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신유빈은 경기 후 “굉장히 어려운 경기고 고비였는데 이겨내서 다행”이라며 “제가 경기하면서 소름이 많이 돋는 편이 아닌데 (마지막 게임) 10-10이 됐을 때 소름이 쫙 돋았다”며 “즐겁고 행복한 경기기도 하고, 이기는 결과까지 나와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사히 고비를 넘겼지만, 16강에서 이번 대회 최고의 적을 만난다. 세계랭킹 1위 쑨잉사(중국)다. 쑨잉사는 여자단식에서 아직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은 막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여자복식, 혼합복식에서도 승승장구 중이다.
신유빈은 “상대가 누구든 제가 할 수 있는 걸 다 해야 할 것 같다”며 “쑨잉샤는 잘 안 진다. 그러니까 세계랭킹 1위잖다(웃음) 단단한 선수인 것 같고, 그만큼 저도 철저히 준비해서 좋은 경기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