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거포들의 스승이 아니었다…위기에서 더 빛난 ‘내 탓이오’ 리더십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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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9
롯데 한동희가 2군에 내려갔을 때 일이다.
박흥식 롯데 수석 겸 타격 코치와 연락이 닿았다. 한동희의 부진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해 연락을 취했다.
박 수석의 첫 마디는 의외였다. “한동희의 부진은 내 탓이다. 내가 욕심을 부렸다. 언젠가 시도는 해야 했겠지만 내가 변화를 너무 서둘렀다. 그 결과 좋지 않은 성적으로 이어졌다”며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박흥식 롯데 수석 겸 타격 코치. 사진=MK스포츠 DB지도자에게 자신의 탓을 하는 경우를 보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특히 새로운 시도를 했을 때 실패했을 경우 대부분 선수 탓을 하기 마련이다.
자신이 틀린 것이 아니라 선수가 따라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해 버리면 그만이다.
스스로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인정하는 말은 생각보다 듣기 어렵다.
이제 환갑을 넘긴 나이의 박흥식 코치다.
커리어도 화려하다. 이승엽 박병호 등 KBO를 대표하는 거포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자부심이 대단할 수밖에 없다.
그런 박 수석이 스스로에게 채찍을 들었다. 한동희의 실패는 자신의 욕심이었음을 인정한 것이다.
지난겨울 한동희는 변화를 꾀했다.
공의 정면을 치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보니 공이 뜨지 않고 라이너성 타구로 날아가는 경구가 많았다.
홈런이 되는 것이 당연한 타구도 펜스에 맞고 떨어지곤 했다. 다리가 느린 탓에 2루타도 되지 못하고 단타로 그치는 경우 또한 적지 않았다.
사직 구장 외야 펜스가 넓고 높아졌기 때문에 변화는 더욱 필요했다.
발이 느리기 때문에 주자로서는 매력이 떨어지는 한동희다. 어떻게든 발사각도를 높여 보다 멀리 타구를 보내는 것이 필요했다.
이대호가 빠지며 한동희가 30홈런 정도는 책임져 줘야 하는 팀 사정과도 맞물려 있었다.
방법은 볼의 밑동을 밀고 들어가듯이 치는 방식으로의 변화였다. 볼의 밑동을 밀고 들어가듯이 치면 회전력이 생겨 발사각도가 높아지고 비거리로 더 생길 수 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는 한동희도 동의했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한동희는 새 메커니즘과 기존 메커니즘 사이에서 길을 잃었고 깊은 슬럼프로 이어졌다. 박 수석이 스스로 잘못을 인정한 이유다.
박 수석은 “내가 너무 성급했다. 좋았던 장점마저 사라지고 말았다. 한동희가 새 메커니즘을 완벽하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모두 내 잘못이다. 이제 다시 이전 메커니즘으로 돌아간다. 한동희도 한결 편안하게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코칭 방법에 잘못이 있었다고 인정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박 수석처럼 커리어가 화려하고 오래될 수록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진다.
하지만 박 수석은 제자의 실패를 온전히 자신의 잘못으로 돌렸다. 절대 쉽지 않은 리더십니다. 괜히 KBO 대표 거포들이 진정한 스승으로 인정하고 따르는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
슬럼프를 겪고 있는 제자의 잘못을 덮어주고 모든 것은 자신의 잘못으로 돌렸던 박흥식 수석. 그의 ‘내 탓이오 리더십’은 그래서 더 큰 울림이 있었다.
박흥식 롯데 수석 겸 타격 코치와 연락이 닿았다. 한동희의 부진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해 연락을 취했다.
박 수석의 첫 마디는 의외였다. “한동희의 부진은 내 탓이다. 내가 욕심을 부렸다. 언젠가 시도는 해야 했겠지만 내가 변화를 너무 서둘렀다. 그 결과 좋지 않은 성적으로 이어졌다”며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박흥식 롯데 수석 겸 타격 코치. 사진=MK스포츠 DB지도자에게 자신의 탓을 하는 경우를 보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특히 새로운 시도를 했을 때 실패했을 경우 대부분 선수 탓을 하기 마련이다.
자신이 틀린 것이 아니라 선수가 따라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해 버리면 그만이다.
스스로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인정하는 말은 생각보다 듣기 어렵다.
이제 환갑을 넘긴 나이의 박흥식 코치다.
커리어도 화려하다. 이승엽 박병호 등 KBO를 대표하는 거포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자부심이 대단할 수밖에 없다.
그런 박 수석이 스스로에게 채찍을 들었다. 한동희의 실패는 자신의 욕심이었음을 인정한 것이다.
지난겨울 한동희는 변화를 꾀했다.
공의 정면을 치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보니 공이 뜨지 않고 라이너성 타구로 날아가는 경구가 많았다.
홈런이 되는 것이 당연한 타구도 펜스에 맞고 떨어지곤 했다. 다리가 느린 탓에 2루타도 되지 못하고 단타로 그치는 경우 또한 적지 않았다.
사직 구장 외야 펜스가 넓고 높아졌기 때문에 변화는 더욱 필요했다.
발이 느리기 때문에 주자로서는 매력이 떨어지는 한동희다. 어떻게든 발사각도를 높여 보다 멀리 타구를 보내는 것이 필요했다.
이대호가 빠지며 한동희가 30홈런 정도는 책임져 줘야 하는 팀 사정과도 맞물려 있었다.
방법은 볼의 밑동을 밀고 들어가듯이 치는 방식으로의 변화였다. 볼의 밑동을 밀고 들어가듯이 치면 회전력이 생겨 발사각도가 높아지고 비거리로 더 생길 수 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는 한동희도 동의했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한동희는 새 메커니즘과 기존 메커니즘 사이에서 길을 잃었고 깊은 슬럼프로 이어졌다. 박 수석이 스스로 잘못을 인정한 이유다.
박 수석은 “내가 너무 성급했다. 좋았던 장점마저 사라지고 말았다. 한동희가 새 메커니즘을 완벽하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모두 내 잘못이다. 이제 다시 이전 메커니즘으로 돌아간다. 한동희도 한결 편안하게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코칭 방법에 잘못이 있었다고 인정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박 수석처럼 커리어가 화려하고 오래될 수록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진다.
하지만 박 수석은 제자의 실패를 온전히 자신의 잘못으로 돌렸다. 절대 쉽지 않은 리더십니다. 괜히 KBO 대표 거포들이 진정한 스승으로 인정하고 따르는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
슬럼프를 겪고 있는 제자의 잘못을 덮어주고 모든 것은 자신의 잘못으로 돌렸던 박흥식 수석. 그의 ‘내 탓이오 리더십’은 그래서 더 큰 울림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