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경보로 숨쉬기도 힘든데…"QS 못하고 내려오기 싫었다" 투혼으로 '팀 7연속 QS' 만들었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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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5
▲ kt 위즈 투수 배제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정현 기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도 못하고 내려오기 싫었다."
배제성(27·kt 위즈)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이날 배제성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는 등 깔끔한 투구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다만 투혼이 빛났다. 6이닝 동안 11명의 주자를 내보냈으나 단 두 점만 허용했다. 최종 성적은 6이닝 7피안타 4볼넷 1탈삼진 2실점. 위기를 극복했고, 4-3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들며 시즌 5승(6패)을 챙겼다.
경기 뒤 배제성은 "맞혀 잡는다는 생각으로 강하게 그리고 공격적으로 승부하려 했다. 다만, 잘 던진 공도 맞아 나가며 초반에 투구 수가 많아졌다"며 이날 등판을 돌아봤다.
kt와 두산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은 너무나도 무더웠다. 행정안전부에서 전송하는 '폭염경보' 주의보 문자가 두 차례 올 만큼 더위가 경기장을 뒤덮었다.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는 마찬가지. 특히나 이날 선발 등판했던 배제성도 영향을 받았다.
▲ 배제성은 무더운 날씨를 이겨내고 제 몫을 해냈다. ⓒ곽혜미 기자
배제성은 "사실 날씨가 정말 더워서 이겨내기 힘들었다. 마운드에서 숨도 잘 안 쉬어지고 앞이 노랗게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중반부부터 오히려 힘을 빼고 던진 것이 도움됐다. (김)준태 형의 볼 배합이나 조언도 그렇고, 야수진 또한 수비에서 심리적으로 많이 도와준 덕분에 6이닝을 버틸 수 있었다"며 동료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kt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기세를 타며 7위에서 3위까지 단숨에 순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선발 투수들의 힘이 돋보였다. 에이스 고영표를 필두로 웨스 벤자민과 윌리엄 쿠에바스, 엄상백, 배제성 등은 7경기 연속(지난달 2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4일 잠실 두산전)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며 맹활약 중이다.
배제성은 "팀원 모두가 잘하고 있고, 3등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 왔다. (특히 선발들이 잘하고 있어) 오늘(4일) 퀄리티스타트도 못하고 내려오고 싶지 않았다. 최대한 많은 이닝 책임지면서 승리에 발판을 놓고 싶다"고 얘기했다.
▲ 배제성(19번)은 팀 선발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곽혜미 기자
배제성은 지난해 중반 부진하며 선발 자리를 내줬다. 올 시즌 구원 투수로 출발했지만, 소형준의 시즌 아웃으로 다시 선발진에 합류했다. 올 시즌에도 부침을 겪고 있지만, 최근에는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안정 궤도에 올라섰다.
배제성은 달라진 점에 관해 "요즘 개인적으로 밸런스가 잡힌 것이 안정적인 피칭으로 이어지고 있다. 선발진과 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게 온 힘을 다해 열심히 던지겠다"며 남은 시즌 힘찬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