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2번째 EPL리거 탄생..."일본 국대 주장, 리버풀 이적 1차 메디컬 완료"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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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7
![日 12번째 EPL리거 탄생... 日 12번째 EPL리거 탄생...](https://cdnfor.me/data/images/fa/93ba86820896c0eae36fa25cd52902.jpg)
엔도 와타루가 리버풀 선수가 되기 직전이다.
영국 '디 애슬래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리버풀은 슈투트가르트 미드필더인 와타루와 계약을 체결했다. 독일 소식통에 따르면 1900만 유로(약 277억 원)의 규모의 이적이 성사되기 직전이다. 회담은 진행됐고, 와타루는 이적을 마무리하기 위해 영국으로 이동하는 허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 등에서 활동하며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 또한 17일 개인 SNS를 통해 이적이 완료됐을 때 나오는 특유의 멘트인 "HERE WE GO"를 덧붙이며 "와타루가 리버풀로 이적한다. 메디컬 테스트 일정이 이미 잡혔다"고 전했다. 슈투트가르트에서 훈련 중이던 와타루는 곧바로 영국으로 이동해 모든 이적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로마노 기자는 17일 저녁 개인 SNS를 통해 "와타루는 리버풀 선수로서의 1차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그는 슈투트가르트의 허가를 받은 뒤에 어제 리버풀로 이동했다"며 추가 소식을 전했다.
와타루는 2019년부터 슈투트가르트에서 활약하면서 전설이 된 선수다.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활약하면서 빌드업을 도맡았다. 와타루 이적 당시에 슈투트가르트는 독일 2부리그에서 머무르고 있었는데 와타루는 분데스리가 승격 일등공신 중 하나였다.
분데스리가에서도 와타루의 활약은 이어졌다. 승격 첫 시즌 슈투트가르트는 돌풍을 일으키면서 분데스리가 9위에 자리했다. 와타루는 이때의 활약을 인정받아 슈투트가르트에서 2021년부터 주장을 맡기 시작했다.
일본 국가대표팀에서도 와타루는 중요한 선수였다. 2015년 일본 국대에 데뷔한 와타루는 2020년부터 주전 자리로 올라섰고, 이제는 일본에서도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중이다.
다만 직전 2시즌 동안에 슈투트가르트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2021-22시즌에는 15위로 간신히 분데스리가 잔류에 성공했다. 2022-23시즌은 더욱 험난했다. 16위를 기록하면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슈투트가르트는 분데스리가에 남게 됐다.
슈투트가르트는 다시 한번 와타루 주장 체제로 나아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리버풀의 제안을 받으면서 와타루에게 이적을 허가했다.
실력적으로는 이미 분데스리가에서 인정을 받은 선수다.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는 매 시즌마다 선수를 평가하는데 해당 평가를 '랑리스테'라고 부른다. 전반기와 후반기를 나눠서 평가하며 월드 클래스, 인터내셔널 클래스, 내셔널 클래스로 평가등급을 나눈다.
지난 시즌 전반기 와타루는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 랑리스테에서 인터내셔널 클래스로 분류됐다. 전체 6위에 해당됐다. 주드 벨링엄, 조슈아 킴미히, 레온 고레츠카, 세바스티안 로데, 크사버 슐라거 다음으로 높았다. 2022-23시즌 후반기에도 와타루는 인터내셔널 클래스 6위로 평가됐다.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최고의 레벨까지는 아니지만 독일 무대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선수라는 건 꾸준히 입증해온 셈이다.
다만 리버풀 팬들은 불만을 가지고 있다. 애초부터 와타루를 영입하길 원해서 선수를 데려왔다면 반발이 크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와타루는 리버풀이 다른 타깃을 연달아 놓치다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영입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원래 리버풀이 노렸던 선수는 로메오 라비아였다. 라비아는 2004년생 대형 유망주다. 맨체스터 시티가 영입했을 정도로 높이 평가받았던 라비아는 지난 시즌 사우샘프턴에서 잠재력을 터트렸다.
맨시티에서 성장한 선수답게 빌드업 관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탈압박에도 능하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능숙한 경기 운영 또한 장점이다. 수비적인 스킬과 몸싸움에 능하지 않다는 점은 단점이지만 이는 충분히 경험을 통해서 상쇄가 가능한 영역이다. 이에 리버풀은 파비뉴의 후계자로 라비아를 점찍었다.
그러나 첼시한테 빼앗겼다. 온스테인 기자는 15일 "첼시는 라비아 이적료를 두고 사우샘프턴과 최대 5800만 파운드(약 989억 원)에 합의했다. 초기 이적료는 5300만 파운드(약 903억 원)에 보너스 조항 500만 파운드(약 85억 원)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라비아는 자신한테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줬던 리버풀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로 이적하기 위해서다. 라비아는 곧 첼시 선수로 발표될 것이다.
라비아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던 리버풀은 첼시가 노리고 있었던 모이세스 카이세도에게 접근했다. 리버풀은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뛰어넘어 EPL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브라이튼에 제안했다.
당시 영국 'BBC'는 "리버풀이 1억 1100만 파운드(약 1875억 원)로 카이세도 영입에 합의했다. 첼시가 엔조 페르난데스에게 지불한 1억 700만 파운드(약 1824억 원)를 초과한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한 이후 스쿼드를 재건하기 위한 다양한 옵션을 찾고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브라이튼은 리버풀의 제안을 곧바로 수락해 선수와 협상에 나설 수 있도록 만들었다. 리버풀은 카이세도 영입을 위한 모든 절차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카이세도마저 리버풀이 아닌 첼시를 선택했다. 카이세도는 리버풀에 첼시로 이적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선수가 리버풀로의 이적을 원하지 않으면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카이세도는 첼시의 제안을 기다렸고, 첼시 선수가 됐다. 첼시는 15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카이세도 영입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 그는 기본 8년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조건에 동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첼시한테 타깃 2명을 모조리 내주고 만 리버풀은 갑작스럽게 와타루에게 접근해 영입에 매우 근접한 상태다. 분명히 와타루는 좋은 선수지만 일각에서는 리버풀이 추구하는 방향성과 와타루 영입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와타루는 1993년생으로 젊지 않다. 알 이티하드로 떠나버린 파비뉴와 동갑이다. 즉 리빌딩에 어울리는 나이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리버풀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할 실력이 있는지가 의문이다.
슈투트가르트에서 인정을 받았고, 일본 국대에서도 잘하는 건 사실이지만 리버풀은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팀과 경쟁해야 한다. 다른 빅클럽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에 비해 이름값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또한 리버풀은 일본 국가대표 선수 영입에 대한 작은 트라우마가 있다. 리버풀을 상대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면서 영입했던 미나미노 타쿠미는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전혀 활약을 하지 못한 채 다른 구단으로 떠났다.
일본 출신 선수들이 유독 EPL에서 자리잡지 못하는 것도 걱정될 것이다. 지금까지 총 11명의 일본 선수가 EPL에서 활약했다. 11명의 선수 중에서 EPL에서 충분히 인정받을 만한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오자카키 신지, 요시다 마야 정도뿐이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카가와 신지, 미아이치 료, 무토 요시노리 등은 EPL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채 다른 리그로 떠났다. 아스널로 이적하면서 로테이션 멤버 이상의 활약을 기대했던 토미야스 타케히로 또한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그나마 지난 시즌부터 미토마 카오루가 브라이튼에서 뛰어난 활약을 해주면서 인정을 받고 있다. 루머로 끝날 모양새지만 우승팀인 맨체스터 시티와도 이적설이 나오기도 했다.
와타루가 와서 어떤 활약을 해줄 것인지에 따라 달렸지만 현재로서는 기대감보다는 우려가 큰 이적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