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 김하성 하마터면 부상 입을 뻔…이제 진짜 40도루 보인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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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6
▲ 김하성이 도루를 성공한 뒤 왼쪽 발목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이제 진짜 40도루가 보인다. 아시아 메이저리거 역대 최초 20홈런-40도루라는 대기록도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1번타자 '어썸킴' 김하성(28)이 타석에서 무안타로 고전했지만 도루 1개를 추가하면서 시즌 36호 도루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위치한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김하성(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잰더 보가츠(유격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가렛 쿠퍼(1루수)-매튜 배튼(3루수)-호세 아조카르(중견수)로 1~9번 타순을 내놨고 우완투수 세스 루고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좌완투수 션 뉴컴을 선발투수로 내세운 오클랜드는 라이언 노다(1루수)-잭 겔로프(2루수)-브렌트 루커(지명타자)-세스 브라운(우익수)-셰이 랑겔리어스(포수)-조던 디아즈(3루수)-로렌스 버틀러(중견수)-닉 앨런(유격수)-에스테우리 루이즈(좌익수)로 선발 타순을 꾸렸다.
1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김하성은 뉴컴과의 대결에서 볼카운트 3B 1S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으나 5구째 들어온 92마일(148km) 포심 패스트볼을 때린 것이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이어져 출루에 실패했다. 샌디에이고는 비록 김하성이 출루에 실패했지만 타티스 주니어가 우중월 솔로홈런을 폭발하면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시즌 25호 홈런을 마크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소토가 볼넷을 골랐고 마차도도 볼넷으로 1루까지 걸어 나갔다. 보가츠의 1루수 땅볼로 선행주자 마차도가 아웃되면서 2사 1,3루 상황이 이어졌고 뉴컴이 폭투를 저지른 사이에 3루주자 소토가 득점, 샌디에이고가 2-0으로 앞서 나갈 수 있었다.
▲ 김하성이 점프하면서 송구하고 있다.
▲ 김하성이 2루 도루에 성공한 장면이다.
▲ 시즌 7승째를 따낸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세스 루고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루고는 1회말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아웃으로 잡고 'KKK'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샌디에이고는 2회초 쿠퍼의 우월 2루타와 배튼의 좌전 안타, 아조카르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렇게 샌디에이고의 타순은 한 바퀴가 돌았고 다시 김하성의 차례였다. 그러나 김하성은 볼카운트 2B 2S에서 7구째 들어온 94마일(151km)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을 했고 그렇게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김하성은 해결사가 되지 못했지만 이번에도 타티스 주니어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주자 2명이 득점, 샌디에이고가 4-0으로 점수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오클랜드도 추격에 나섰다. 2회말 랑겔리어스가 좌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시즌 20호 홈런을 기록했다. 3회말에는 루이즈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 시즌 59호 도루를 기록하면서 득점권 찬스를 만들자 노다가 좌측 외야로 인정 2루타를 날려 오클랜드가 1점을 더 따라갈 수 있었다.
오클랜드는 4회초 뉴컴 대신 우완투수 아드리안 마르티네스를 마운드에 올렸고 샌디에이고는 선두타자 아조카르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가며 득점 기회를 엿봤다. 그러나 김하성은 마르티네스의 초구 93마일(150km) 싱커를 때려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결국 타티스 주니어도 1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샌디에이고는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쳐야 했다.
그래도 샌디에이고는 좌절하지 않았다. 5회초 선두타자 소토가 좌전 안타로 출루하고 2루 도루에 성공한데 이어 보가츠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 1사 1,2루 찬스를 잡자 캄푸사노가 좌전 적시 2루타를 날려 1점을 달아나는 득점을 해냈다. 샌디에이고가 5-2로 앞서 나간 것이다.
그리고 이어진 샌디에이고의 6회초 공격.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마르티네스와 다시 맞붙었고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 나가면서 이날 경기 첫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2루 도루에 성공한 김하성은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이 베이스에 강하게 부딪히는 아찔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김하성은 잠시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으나 이내 일어났고 경기도 속개됐다.
김하성의 시즌 36호 도루였다. 이미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한국인 최다 도루, 아시아 내야수 최다 도루 기록을 경신한 김하성은 이제 도루 4개만 추가하면 아시아 메이저리거로는 역대 두 번째로 40도루를 기록하는 선수로 역사에 남는다. 현재까지는 스즈키 이치로가 아시아 메이저리거로는 유일하게 한 시즌에 40도루 이상 기록한 선수로 남아 있다.
그런데 득점은 없었다. 샌디에이고는 타티스 주니어도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1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소토가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고 마차도도 중견수 플라이 아웃에 그치면서 빈손으로 공수교대를 해야 했다.
그러자 오클랜드는 6회말 루커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1점을 따라 붙었다. 루커의 시즌 25호 홈런이었다. 7회초 선두타자 보가츠가 좌전 안타를 쳤으나 역시 득점이 없었던 샌디에이고는 8회초 김하성이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는 등 득점 사냥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하성은 마르티네스와 또 맞붙었고 볼카운트 1B 2S에서 5구째 들어온 82마일 체인지업에 헛스윙을 하고 말았다.
그러나 샌디에이고에게는 9회초 공격이 있었다. 2아웃 코너에 몰렸지만 쿠퍼의 볼넷과 배튼의 중전 안타로 주자를 모은 샌디에이고는 아조카르의 좌중월 3점홈런에 힘입어 8-3으로 달아나는데 성공, 쐐기를 박았다. 아조카르의 시즌 1호 홈런이었다.
▲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오클랜드전을 이기고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오른쪽)가 홈런을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
결국 경기는 샌디에이고의 8-3 승리로 종료됐다. 샌디에이고는 뒤늦게 70승(78패) 고지를 밟았다.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 최약체인 오클랜드는 46승 101패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4타수 무안타 1볼넷 1도루를 남기면서 시즌 타율이 .266로 하락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올해 142경기에 출전한 김하성은 시즌 타율 .266, 출루율 .356, 장타율 .408, OPS .764에 17홈런 58타점 36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승리투수는 루고의 몫이었다. 루고는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으면서 5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7승(7패)째를 따냈다. 루고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83. 루고에 이어 등판한 구원투수들은 나란히 1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스캇 바로우는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고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4호 홀드를 수확했고 로버트 수아레즈도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으면서 무실점으로 잘 던지고 시즌 6호 홀드를 따냈다. 9회에 등판한 루이스 가르시아도 1이닝 동안 삼진 1개를 잡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패전투수는 오클랜드 선발투수 뉴컴이었다. 뉴컴은 3이닝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4실점에 그치며 시즌 첫 패를 당했다.
타선에서는 타티스 주니어가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 1득점, 아조카르도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으며 보가츠는 4타수 2안타, 배튼은 5타수 2안타 2득점을 각각 기록했다. 도루도 4개가 나왔다. 김하성 뿐 아니라 타티스 주니어는 시즌 26호 도루, 보가츠는 시즌 16호 도루, 소토는 시즌 10호 도루를 각각 기록한 것. 이에 반해 5안타에 그친 오클랜드는 멀티히트를 친 선수 조차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