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황희찬, 7분 만에 리버풀 뚫기 '3호골' → PL 11골 중 6골이 3월부터 폭발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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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7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황소'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이 물오른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울버햄튼은 지난 16일 홈구장인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서 리버풀에 1-3으로 졌다. 올 시즌 5경기에서 벌써 4패째를 기록한 울버햄튼은 힘겨운 한 해를 예고하고 있다.
침체된 울버햄튼에서 유일하게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는 이가 황희찬이다. 이날도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경기 시작 7분 만에 선제 득점으로 기세를 과시했다.
황희찬은 공격 상황에서 리버풀 문전 깊숙하게 파고들었다. 왼쪽에서 페드루 네투가 리버풀 수비진을 휘집고 반대편으로 연결한 크로스에 맞춰 문전에서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했다.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이 끝까지 황희찬의 슈팅을 막으려 애를 썼지만 골 라인을 넘긴 이후였다.
황희찬은 두팔 벌려 환호했다. 올 시즌 벌써 3번째 득점이다. 개인 득점 순위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칼럼 윌슨(뉴캐슬 유나이티드), 솔리 마치(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등과 함께 공동 5위를 기록할 만큼 괄목할 페이스를 자랑한다.
황희찬은 지난 2라운드 브라이튼을 상대로 시즌 첫 골을 뽑아냈다. 그때만 해도 교체로 들어가 조커 임무를 맡았던 황희찬인데 감독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헤더로 시즌 첫 골을 만들어낸 황희찬은 4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도 골을 이어갔다. 약간의 행운이 곁들여지긴 했어도 좋은 위치를 선점한 황희찬의 골 냄새 맡기를 칭찬할 대목이었다.
리버풀 상대로 선발 자원으로 확실하게 올라섰다. 그리고 7분 만에 골망을 흔들면서 득점력이 부족한 울버햄튼의 유일한 스코어러로 활약하고 있다. 이와 함께 리버풀에 강한 면모도 잘 이어나갔다. 리버풀 상대로만 벌써 3골 1도움이다. 잘츠부르크 시절이던 지난 2019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리버풀을 만나 철벽 버질 반 다이크를 제치고 터뜨린 득점 이후 유독 치명적인 결과물을 내고 있다.
울버햄튼에서 3년차를 맞는 황희찬은 이날 득점까지 포함해 총 11골을 넣었다. 임대로 출발해 완전 이적을 가능케 했던 울버햄튼 입단 초반 이후 조금의 부침을 겪었던 게 사실이다. 흐름을 탈만 하면 터지는 부상에 신음했다. 그래서 황희찬은 올 시즌을 앞두고 영국으로 출국하는 현장에서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내는 걸 최우선으로 삼기도 했다.
튼튼한 황소라면 믿을 만하다. 프리미어리그 강호 리버풀까지 뚫어낸 황희찬의 요새 감각이 예사롭지 않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황희찬의 프리미어리그 11골 중 절반 이상인 6골이 올해 터지고 있다. 3월 이후에만 벌써 6골의 행보는 울버햄튼의 전력을 고려할 때 황희찬의 기량을 잘 보여주는 기록이다.
더구나 황희찬은 긴 시간 뛰지 않고 있다. 올 시즌 4경기 동안 137분만 뛰고 3골을 넣었다. 앞으로 몸관리를 해가면서 출전 시간을 늘려가면 황희찬의 득점이 더 늘어갈 여지는 충분한다. 커리어 하이도 기대해 볼 초반 추이다.
결국 문제는 황희찬의 골을 승리로 이어가지 못하는데 있다. 울버햄튼은 이날도 황희찬의 선제골로 전반까지 1-0으로 앞서나갔지만 리드를 유지하지 못했다.
후반 들어 리버풀의 파상공세에 여지없이 실점했다. 후반 10분 코디 학포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흐름을 넘겨줬다. 리버풀에 압박감을 주던 황희찬은 후반 15분 부상 관리 차원에서 교체됐다. 황희찬은 A매치 기간 대표팀을 다녀오면서 여전히 허벅지가 좋지 않다.
황희찬까지 빠지다보니 리버풀은 더욱 공격에 매진할 수 있었다. 결국 종료 10분을 남기고 리버풀이 경기를 뒤집었다. 모하메드 살라의 도움을 받아 앤드류 로버트슨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마무리해 2-1로 역전했다. 대어를 놓친 울버햄튼은 후반 추가시간 우고 부에노의 자책골로 자멸하며 1-3으로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