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차출' 에이스 대체자 확정, 그러나…"한 경기 마지막이라 생각하길"
토토군
0
37
0
2023.09.17
▲ 김동주 ⓒ곽혜미 기자
▲ 두산 베어스 곽빈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다는 생각보다는 한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전력을 다했으면 한다. 뒤는 생각하지 말고 앞만 생각해달라."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1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곽빈(24)을 대신할 투수로 김동주(21)를 낙점했다고 밝혔다.
곽빈은 18일 광주 KIA전 선발 등판을 끝으로 아시안게임 준비에 나선다. 원래는 17일 광주 KIA전과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등판하고 대표팀에 합류하려 했는데, 16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일정이 꼬였다. 두산은 17일 경기에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내보내고, 곽빈의 등판 경기 하나를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 수밖에 없었다.
곽빈은 올 시즌 국내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준 에이스였다. 21경기에서 10승7패, 115⅓이닝,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두산은 시즌 막바지 치열하게 5강 싸움을 펼치는 상황에서 곽빈이 빠지는 상황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준비된 영건들로 어떻게든 버텨보려 한다.
이 감독은 곽빈이 18일 등판을 마치면 곧장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할 예정이다. 곽빈의 선발 등판 순서였던 22일 대구 삼성전에 김동주를 내보낼 예정이고, 곽빈이 빠진 자리에는 일단 최원준을 등록하려 한다. 최원준은 손가락 물집이 까진 여파로 지난 8일부터 부상자명단에서 열흘을 채웠다.
김동주는 시즌 초반 5선발로 시작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묵직한 직구에 다양한 각도로 틀어서 던지는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섞어 타자들을 요리했다. 그러나 경험 부족 문제가 갈수록 나타났고, 체력도 떨어져 시즌 중반부터는 2군에서 재정비하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이 감독은 "김동주가 시즌 초반에 굉장히 좋은 투구를 보여줬는데, 풀타임이 처음이라 그런지 힘이 떨어졌다. 제구가 나쁘지 않은 투수인데, 볼이 많아져서 스스로 힘들어졌다. 상대와 싸우기 전에 자꾸 본인과 싸웠다"고 먼저 이야기했다.
이어 "6월 지나고 2군에 왔다 갔다 하면서 본인도 느꼈으리라 믿는다. 지금이 중요한 시기라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다는 생각보다는 한 경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전력을 다했으면 한다. 뒤는 생각하지 말고 일단은 앞만 봤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덧붙였다.
▲ 최원준 ⓒ곽혜미 기자
▲ 장원준 ⓒ곽혜미 기자
최원준은 19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등판할 준비를 한다. 선발투수는 장원준이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데, 장원준이 힘이 떨어지면 최원준을 뒤에 바로 붙이는 1+1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이 감독은 "내일모레(19일) 장원준이 던질 때 최원준이 붙어서 나갈 확률이 높다. 복귀전이다 보니까 선발보다는 뒤에서 붙어 나가면서 컨디션을 보고 다음 등판을 잡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두산은 일단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최승용까지만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하고, 남은 2자리는 장원준과 김동주, 최원준, 박신지 등을 후보로 두고 컨디션이 좋은 투수 순서로 기용하려 한다.
이 감독은 "빈이가 빠진 자리에 동주가 들어오지만, 동주의 피칭 내용도 한번 봐야 한다. 24경기 정도 남았기 때문에 이제는 확정을 짓고 가지 못할 것 같다. 경기 내용과 결과에 따라서 변동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