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데뷔' 황인범, "개처럼 뛰겠다"→82분+11.2km+평점 6.7...맨시티 상대 맹활약→선제골 기…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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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0
!['UCL 데뷔' 황인범, 'UCL 데뷔' 황인범,](https://cdnfor.me/data/images/4d/f0b959e0a6cb45ef3d5fe2beea844f.jpg)
[포포투=가동민]
황인범이 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유니폼을 입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데뷔전을 치렀다.
즈베즈다는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맨시티에 1-3으로 패했다.
공격은 맨시티가 주도했다. 맨시티는 높은 라인을 형성하며 즈베즈다의 골문을 위협했다. 엘링 홀란드, 훌리안 알바레스, 베르나르두 실바 등이 공격을 이끌었고 로드리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골키퍼 옴리 글레이저를 뚫지 못했다. 글레이저가 선방쇼를 보여주며 골문을 틀어막았다.
먼저 골문을 연 건 즈베즈다였다. 전반 45분 황인범의 패스를 받은 미르코 이바니치가 침투 패스를 넣어줬고 오스만 부카리가 골망을 흔들었다. 부심이 깃발을 들면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득점으로 인정됐다. 전반은 즈베즈다가 1-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맨시티는 후반에 들어와 자신들이 왜 세계 최고의 팀인지 보여줬다. 후반 2분 홀란드의 패스를 받은 알바레스가 각이 없는 상황에도 골을 만들었다. 후반 15분 프리킥 상황에서 알바레스가 올린 크로스를 글레이저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분위기를 탄 맨시티는 즈베즈다를 압박해 왔다. 결국 로드리가 쐐기를 박았다. 후반 28분 필 포든의 패스를 받은 로드리가 아크 부근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경기는 즈베즈다의 1-3 패배로 마무리됐다.
황인범은 첫 UCL 경기를 맨시티와 치르면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황인범은 83분을 소화하면서 볼 터치 32회, 패스 성공률 76%(25회 중 19회 성공), 롱볼 2회(4회 시도), 유효 슈팅 1회, 드리블 1회(1회 시도), 지상 경합 3회(4회 시도), 태클 2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6.7점을 받았다.
황인범은 대전하나시티즌 유스에서 자랐고 대전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어린 나이부터 많은 기회를 받으며 경험을 쌓았다. 군복무를 위해 아산 무궁화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조기 전역에 성공했다. 병역 문제를 해결하면서 유럽 진출의 문이 열렸다.
황인범은 밴쿠버 화이트캡스를 거쳐 루빈 카잔으로 이적하면서 해외 생활을 이어 나갔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루빈 카잔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황인범은 FC서울에서 6개월 동안 활약하며 기량을 유지했다. 올림피아코스로 둥지를 옮겨 다시 유럽에 도전했다. 황인범은 지난 시즌 올림피아코스에서 유럽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컵 대회 포함 5골 4도움을 기록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아래서 황인범은 많은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좋지 않은 시기도 있었다. 이전만큼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자 황인범을 비판하는 여론이 생겼다. 벤투 감독은 황인범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았다. 계속해서 대표팀에 발탁했다. 결국 황인범은 벤투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황인범은 월드컵에서 중원의 핵심이었다. 조별예선 3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황인범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수에서 큰 힘이 됐다. 수비부터 공격 전개까지 황인범의 경기 영향력은 대단했다. 황인범이 활약이 이어지면서 한국 대표팀은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황인범을 향한 빅리그의 관심은 당연했다. 황인범도 빅리그를 향한 도전을 원했다.
이번 여름 황인범은 구단에 직접 이적을 요청했다. 이에 올림피아코스는 황인범의 행동을 지적했다. 그동안 팀에 헌신했던 선수가 갑작스럽게 이적을 요청해 당황했다. 올림피아코스는 계약을 살펴보고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겠다고 전했다. 황인범도 물러서지 않았다. 올림피아코스가 밝힌 계약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황인범에게 관심이 있는 팀들도 많았다. 나폴리, 아탈란타, 몬차, 프라이부르크 등이 황인범을 눈 여겨 봤다. 하지만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올림피아코스가 황인범의 이적료로 1,000만 유로(약 145억 원)를 책정했고 협상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결국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를 떠났다. 황인범은 즈베즈다의 유니폼을 입었다. 4년 계약에 이적료 500만 유로(약 71억 원)로 알려졌다. 즈베즈다는 세르비아 명문이다. 현재 리그 2위를 달리고 있고 세르비아 수페르리가로 명칭이 바뀐 후 9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리그 최다 우승팀이다. 1990-91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한 적도 있다.
사진=즈베즈다사진=즈베즈다사진=즈베즈다사진=즈베즈다
황인범은 맨시티와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손흥민과 황희찬에게 조언을 구했다. 황인범은 "손흥민, 황희찬과 맨시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은 90분 동안 쉬지 않고 뛰어야 된다고 했다. 맨시티, 라이프치히, 누구를 만나든 이기기 위해선 득점이 필요하다. UCL에선 비기기 위해 수비하는 것이 아닌 이겨야 한다. 난 팀을 도울 준비가 됐고, 개처럼 뛸 준비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한 말을 경기장에서 보여줬다. UEFA에 따르면, 황인범은 82분 동안 11.2km 뛰었다. 11.76km를 뛴 마르코 스타메닉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뛰었다. 황인범은 중원의 핵심이었다. 황인범을 중심으로 즈베즈다의 공격이 전개됐다. 거함 맨시티를 무너트리지 못했지만,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즈베즈다사진=즈베즈다사진=즈베즈다사진=즈베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