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은 사실 맨유 팬이야!" 손흥민, 최고의 선수로 맨유 레전드 거론→맨유 팬들 열광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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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3
[포포투=가동민]
맨체스처 유나이티드 팬들이 손흥민이 맨유의 팬이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은 EA스포츠가 제작한 축구 게임 'EA FC' 출시 관련한 행사에 참석했다. 해당 행사에서 손흥민은 능력치 별로 자신이 생각한 최고의 선수들을 말했다. 패스는 폴 스콜스, 슈팅은 루드 반 니스텔루이, 힘은 웨인 루니, 드리블은 호나우두, 스피드는 티에리 앙리를 이야기했다.
손흥민이 뽑은 선수 중 맨유 출신 선수는 3명이나 있었다. 이에 맨유 팬들은 열광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지난 22일(한국시간) "맨유 팬들은 손흥민이 맨유의 비밀 팬이라고 확신했다. 맨유 팬들은 손흥민에게 맨유에 합류해 달라고 애원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레전드로 평가받는 손흥민은 2015-16시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부름을 받아 토트넘에 입단했다. 이적 초반에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터치, 움직임이 좋지 않았고 적극성도 떨어진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복귀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잔류를 선택했다. 손흥민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갔고 PL 최고의 윙어가 됐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토트넘의 주득점원으로 자리잡았다. 직접 골을 넣기도 하고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손흥민은 2016-17시즌부터 매 시즌 두 자리 수 득점에 성공했고, 2019-20시즌과 2020-21시즌엔 2년 연속 10-10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2021-22시즌을 앞두고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4년으로 2025년 6월까지 토트넘과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손흥민은 2021-22시즌 PL 득점왕을 차지했다. 토트넘은 부진했지만 손흥민은 막강한 득점력을 자랑했다. 손흥민은 23골을 터트리며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EPL 공동 득점왕을 수상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5대 리그 득점왕이라는 기록을 세운 것. 손흥민은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당시 손흥민은 페널티킥 득점 없이 23골을 기록했다. 해당 시즌 활약으로 손흥민은 2022년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고 11위에 선정됐다.
지난 시즌엔 조금 아쉬웠다.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고 벤치에서 시작하는 경기도 있었다. 게다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안와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어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섰다.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겹치면서 체력적으로도 피로도가 쌓였다. 심지어 스포츠 탈장을 참으면서 경기를 뛰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손흥민은 탈장으로 힘들었던 기억을 고백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매 경기가 아팠다. 그중에서도 마지막 경기가 너무 아팠다. 리즈 유나이티드와 리그 최종전은 정말 포기하고 싶었다. 말 그대로 매 순간마다 고통스러웠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리그에서 10골 6도움을 기록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번 여름 손흥민은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했고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장단을 새로 꾸렸다. 기존 주장단이었던 위고 요리스, 에릭 다이어를 제외하고 손흥민을 주장으로 임명했다. 부주장으로는 제임스 메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로 결정했다.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우리 팀의 주장으로 임명됐다. 손흥민은 요리스로부터 주장 완장을 물려 받았다. 메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새로운 부주장이 됐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한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 입단 후 9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손흥민의 토트넘은 시즌 초반 좋은 흐름을 탔다. 개막전에서 브렌트포드와 2-2로 비기며 이번 시즌도 어려울 것으로 보였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0으로 잡아내며 살아났다. 본머스, 번리, 셰필드를 상대로 연달아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특히 세필드와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따내면서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좋은 분위기를 유지했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2위에 위치해 있다.
반면, 맨유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맨유는 이번 여름 안드레 오나나, 메이슨 마운트, 라스무스 회이룬 등을 영입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부진을 겪고 있다. 맨유의 현재 순위는 13위다. 개막전엔 라파엘 바란의 골로 울버햄튼을 힘겹게 이겼지만 2라운드에서 토트넘에 0-2로 패배했다. 노팅엄과 경기에선 역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전반 4분 만에 2골을 헌납하며 불안한 모습이었다. 이후 아스널, 브라이튼에 연달아 지면서 연패 중이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 뼈아팠다. 마운트, 바란, 루크 쇼, 타이럴 말라시아, 아론 완-비사카 등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게다가 안토니, 제이든 산초도 문제를 일으켰다. 산초가 아스널전에서 명단 제외되면서 SNS로 항명을 했고 안토니는 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훈련에서 제외된 상태다.
안토니, 산초 등이 빠지면서 믿을 만한 윙어가 없는 상황에서 맨유 팬들은 손흥민을 원할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맨유와 맞대결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않았지만 동료들과 주고받으며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손흥민 맨유와 경기에서 키패스 4회를 기록했다.
실제로 어린 시절 손흥민은 맨유를 응원했다.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이 맨유에서 뛸 때 대부분의 축구 팬들이 맨유 경기를 자주 봤다. 손흥민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함부르크 시절 반 니스텔루이와 함께 생활한 적도 있고 손흥민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팬이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손흥민이 맨유로 이적하는 건 어려워 보인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이 됐고 그를 따르는 선수들도 많다. 토트넘 내에서 입지도 두텁고 토트넘에 대한 충성도도 높아 토트넘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손흥민이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을 당시에 1년 계약 연장 옵션이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은 토트넘과 최소 1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을 맺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또 다른 스타 선수에 대한 불확실성을 피하려 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연장 계약과 함께 재계약도 논의 중이다. 영국 매체 '90min'은 "토트넘은 손흥민과 장기 계약에 대해 논의 중이다. 크리스마스까지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협상은 몇 주 안에 마무리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맨유 팬들의 바람대로 손흥민의 맨유로 이적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