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선수들이 사진 찍으려고 줄 서요"…동료들도 놀란 페이커 인기
토토군
0
109
0
2023.09.26
![[항저우 NOW] [항저우 NOW]](https://cdnfor.me/data/images/f3/d151205038d1010c9a0cf2d0380b4b.jpg)
▲ 25일 조별리그 A조 경기를 마치고 공동 취재구역에서 취재진 앞에 선 페이커 이상혁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김건일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 선수단엔 '페이커' 이상혁과 같은 T1 소속 선수가 2명 더 있다.
2020년 11월 나란히 T1에 입단한 둘은 이상혁과 3년째 함께 하고 있다. e스포츠 슈퍼스타 페이커의 인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접해 왔다.
그런 그들에게도 국제 대회에서 페이커가 갖는 위상은 신기하다.
25일 항저우 e스포츠센터 보조경기장에서 첫 일정을 마친 뒤 류민석은 "상혁이 형이 선수촌에서 식당을 지나갈 때마다 사진 찍으려는 웨이팅이 걸린다"며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 공동 취재구역에서 만난 '제우스' 최우제(왼쪽), '케리아' 류민석
그러면서 "상혁이 형이 다 찍어 주더라. (사람들이) 엄청 많은 데에도. 그런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았다. 재미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상혁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관심도가 더욱 커졌다. 로이터 통신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주목할 선수로 이상혁을 선정하면서 "페이커라는 프로게이머 활동명으로 더 잘 알려진 이상혁은 'e스포츠의 마이클 조던'이라고 불린다. 최근 10년 동안 페이커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지배했다"며 "e스포츠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최초로 정식 종목이 되면서, 페이커는 이번 대회 가장 매력적인 카드가 됐다"고 치켜세웠다. 지난 21일 페이커가 입국한 항저우 국제공항은 페이커를 보기 위한 취재진과 팬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 해외 선수들도 선수촌 식당에서 '페이커' 이상혁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랑하듯 SNS에 올리고 있다. ⓒ웨이보
▲ 해외 선수들도 선수촌 식당에서 '페이커' 이상혁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랑하듯 SNS에 올리고 있다. ⓒ웨이보
선수촌 안에서 이상혁이 받고 있는 인기는 이미 SNS상에서도 화제다. 여러 선수들이 선수촌에서 이상혁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랑하듯 SNS에 올리고 있다. 한국 선수들은 물론이고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국가나 성별을 가리지 않고 '페이커 인증샷'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리그오브레전드 대표팀이 첫 일정을 치른 25일에도 그랬다. 공동 취재구역에 수 많은 중국 취재진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그들은 하나 같이 "페이커를 취재하러 왔다"고 외쳤다. 그리고 이들 중 대부분은 한국 취재진에게 "페이커와 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며 스마트폰을 보여 주며 자랑했다. 카자흐스탄과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마치고 이상혁이 선수단과 함께 공동 취재구역에 등장하자 이상혁을 취재하기 위한 중국 취재진의 자리다툼이 벌어졌다. 내내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던 자원봉사자들이 긴장감을 내려놓은 것도 이때였다. 이상혁을 찍기 위해 일제히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 인터뷰하는 '페이커' 이상혁 ⓒ연합뉴스
▲ 첫 일정을 마치고 밝은 표정의 '페이커' 이상혁 ⓒ연합뉴스
▲ 첫 일정을 마친 '페이커' 이상혁과 한국 대표팀 ⓒ연합뉴스
선수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묻자 이상혁은 "한국 선수분들과 많이 인사했다. 같은 공간에서 자주 만나다 보니 내적 친밀감이 생긴 것 같다"고 답했고 사인 부탁도 많이 받았을 것 같다는 말에 "많이 알아봐 주셔서 감사하다"고 겸손해했다.
한국은 이날 조별 리그 A조에서 홍콩과 카자흐스탄을 연달아 꺾고 조 1위로 8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홍콩과 경기에선 미드에 '쵸비' 정지훈이 출전했고 카자스흐탄과 경기에선 이상혁이 나섰다.'
한국은 오는 27일 8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아시안게임 예선을 겸하는 '로드 투 아시아' 서아시아 그룹 1위로 조별 리그를 거치지 않고 8강에 선착했다. 한국이 8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이긴다면 상대는 중국이 유력하다. 중국 역시 '로드 투 아시아' 지역 우승으로 조별 리그를 치르지 않았다.
우승 후보가 한국과 중국으로 압축되어 있는 만큼 4강에서 한중전이 펼쳐진다면 사실상 우승 팀을 가리는 경기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