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31위의 반란... 태권도 박혜진, 깜짝 금메달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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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6

박혜진(26)이 한국 태권도 선수단에 네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박혜진은 26일 중국 저장성 린안 스포츠 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53㎏급 결승전에서 대만의 린웨이춘과 맞붙어 2대1(7-6 7-9 12-9)로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1라운드에서 0-3으로 뒤지다 머리 공격으로 3-3 동점을 만든 박혜진은 다시 머리 공격을 허용해 3-6으로 뒤졌지만 2점짜리 몸통 공격 두 번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1라운드를 가져왔다. 종료 8초를 남기고 몸통 공격을 얻어맞아 2라운드를 7-9로 내준 박혜진은 3라운드에서도 3-6으로 뒤지다 몸통 공격 두 번으로 7-6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머리 공격과 몸통 공격이 연이어 적중하며 12-9로 3라운드를 가져오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국 태권도는 대회 첫날 24일 품새에 걸린 금메달 2개를 강완진과 차예은이 싹쓸이한데 이어 25일 장준이 남자 58kg급 금메달, 26일엔 박혜진이 여자 53kg급 정상에 서면서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의 박혜진 / 연합뉴스
박혜진은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최근 부진에 빠져 있는 한국 여자 태권도에 한줄기 희망을 선사했다. 한국은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 세계선수권에서 남자만 금메달 3개를 따냈고, 여자는 ‘노 골드’에 그쳤다. 지난해 멕시코 과달라하라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단이 획득한 금메달 2개도 모두 남자 종목에서 나왔다.
WT(세계태권도연맹) 랭킹 31위의 박혜진이 따낸 깜짝 금메달이었다. 그는 올해 US오픈 우승, 캐나다 오픈 준우승 등 하위 레벨 대회 정상 경험은 있었지만, 메이저 대회 금메달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 맨체스터와 2022년 과달라하라 세계선수권에선 예선에서 탈락했다. 박혜진의 모교인 조선대 최연호 교수는 “박혜진이 두 차례 세계선수권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해 매우 힘들어 했다”며 “이번 대회를 앞두곤 심리적인 콘트롤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들었다. 압박감에서 잘 벗어나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대 시절 감독이 운동을 적당히 하고 쉬라고 했을 때에도 몰래 산이라도 올라가 운동할 정도로 연습 벌레였다고 한다.
한국 여자 태권도의 기대주 김유진(23)은 이날 4강전에서 중국의 뤄쭝스에게 0-2로 패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182cm 장신으로 57kg급으로 뛰면서 그는 좋은 체격 조건을 활용한 빠른 머리 공격이 일품이다. 아시안게임 태권도는 3~4위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준결승전에서 패한 선수에게 모두 동메달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