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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레전드 투수의 딸’ 윤지수, 첫 개인전 金 찔렀다

토토군 0 148 0 2023.09.27
여자 사브르서 펜싱 3번째 金
무릎 통증 참고 결승서 中선수 제압
29일 단체전서 AG 3연패 도전
운동 반대한 아버지 설득해 입문
‘레전드 투수의 딸’ 윤지수, 첫 개인전 金 찔렀다윤지수가 26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정상에 오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윤지수가 4강전 승리 이후 주먹을 쥐어 보이며 포효하는 모습. 항저우=게티이미지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경기가 열리는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 사흘 내내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여자 사브르 국가대표 윤지수(30·서울시청)가 한국 펜싱의 대회 세 번째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윤지수는 26일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사오야치(27·중국)를 15-1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지수는 개인전보다 단체전과 인연이 더 깊었던 선수다. 한국이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처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딸 때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할 때도 윤지수는 대표팀에서 활약했고, 2021년 도쿄 대회에서 한국 여자 사브르가 올림픽 단체전 첫 메달(동)을 딸 때도 자기 몫을 다했다. 그러나 국제종합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딴 건 이날이 처음이다.

한국 여자 사브르 선수가 아시안게임 개인전 정상을 밟은 건 2014년 인천 대회 이라진(33) 이후 9년 만이다. 당시 대회 결승에서 2012년 런던 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 김지연(35·서울시청)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윤지수는 이라진의 부산 양운중 3년 후배이기도 하다.

개인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결승 무대에 선 윤지수는 2-2에서 연속 6득점에 성공하며 8-2로 1피리어드를 마쳤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개인전 은메달리스트인 사오야치의 표정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안방 팬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사오야치는 2라운드 한때 11-9까지 쫓아왔지만 윤지수가 페이스를 되찾으며 결국 다섯 점차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우승을 확정한 윤지수는 피스트 위에서 마스크를 벗고 포효했다.

결승까지 오르는 길도 쉽지만은 않았다. 무릎 통증을 참으며 이 대회에 출전한 윤지수는 토너먼트 첫 경기인 16강에서 만난 파올라 플리에고(29·우즈베키스탄)에게 15-14 진땀승을 거뒀다. 12-14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3점을 올리며 뒤집기에 성공했다. 윤지수는 준결승에서 또 한 번 우즈베키스탄 선수 자이나브 다이베코바(21)를 상대했다. 다이베코바는 도쿄 올림픽 개인전 16강에서 윤지수에게 패배를 안겼던 선수다. 그러나 이날 경기 결과는 15-14 승리였다.

윤지수가 2021년 도쿄 올림픽 사브르 단체전에서 딴 동메달을 목에 걸고 아버지 윤학길 한국야구위원회(KBO) 재능기부위원과 함께 찍은 사진. 윤학길 KBO 재능기부위원 제공윤지수는 프로야구 롯데에서 투수로 100완투를 기록한 ‘고독한 황태자’ 윤학길 한국야구위원회(KBO) 재능기부위원(62)의 딸이다. 중학교 시절 체육선생님의 권유로 펜싱을 접한 윤지수는 운동을 반대했던 아버지의 허락을 간신히 받아낸 뒤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은 이날로 개인전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27일부터 단체전 일정을 시작한다. 한국은 윤지수 이외에 최인정(33·계룡시청)이 여자 에페, 오상욱(27·대전시청)이 남자 사브르 금메달을 따면서 결국 금 3개, 은 2개, 동메달 1개로 종목 순위 1위로 개인전을 마쳤다.

윤지수는 29일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대회 2관왕과 3연패에 동시 도전한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대표팀 막내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윤지수는 항저우에서는 주장이자 ‘맏언니’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2021년 도쿄 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전 동메달 멤버 중 이번 대회에 출전한 건 윤지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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