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확정되자…국대미드 ‘쵸비’ 대신 막내아들 지훈이로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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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30

“집에 가면요? 음…부모님의 자식사랑부터 받지 않을까요?”
경기장에서 믿음직스러운 플레이로 한국에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금메달을 안긴 ‘쵸비’ 정지훈은 믹스트존에서 가족 얘기가 나오자 금방 22살의 막내아들로 변했다. 금메달을 딴 직후 가족부터 생각났다던 그는 “웃는 얼굴로 추석 명절을 가족들과 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한국은 29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결승전에서 대만에 2대 0으로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스포츠가 시범 종목이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중국에 밀려 은메달 획득에 그쳤던 설움을 5년 만에 씻어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국민일보와 만난 정지훈은 “금메달을 따서 당연하게도 너무 기쁘다”면서 “이제 메달 수여식을 기다리는 동안 들렸던 많은 함성 소리와 지금 이 시간 자체가 너무 귀하게 느껴진다. 너무 자랑스럽고 좋은 순간”이라고 상기된 표정으로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대만은 한국보다 한 수 아래 전력으로 여겨졌지만,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과 함께 다크호스로 꼽혔던 만큼 끝까지도 긴장을 풀 수 없는 상대였다. 정지훈은 “긴장을 많이 하면 오히려 나의 플레이가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면서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경기를 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한국이 29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결승전에서 대만에 2대 0으로 꺾고 금메달을 땄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금메달을 들어보이는 ‘페이커’ 이상혁(왼쪽)과 ‘쵸비’ 정지훈. 공동 취재단
그는 우승 당시 가장 먼저 떠올랐던 대상으로 가족을 꼽았다. 형제 중 둘째인 그는 “제가 국가대표로 발탁됐을 때 가족들이 정말 좋아하시고, 뿌듯해 하셨던 게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가족”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행스럽다고 생각했던 게, 이제 돌아가면 추석 연휴 아닌가. 웃는 얼굴로 가족들과 마주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활짝 웃었다.
이제야 말할 수 있는 것도 있었다. 그는 ‘페이커’ 이상혁과 함께 미드라이너 자리를 놓고 경쟁과 협업을 모두 했다. 그리고 지난 8강전부터는 그가 전 경기에 나섰다. 정지훈은 이에 대한 부담이 컸느냐는 질문에 곧바로 “너무 (부담이) 많았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주전 선수로 나가서 못한다면 내가 아닌 다른 선수(이상혁)에게도 미안한 일이다. 그래서 더 잘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정지훈은 이상혁 외에도 금빛 여정에 함께한 이들을 차례차례 언급했다. 그는 “(대표팀) “한 명, 한 명 정말 엄청난 선수들이었다”면서 “한 달 동안 준비를 도와주신 한국e스포츠협회 분들, 고생해주신 감독님과 전력 분석관님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