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날짜는 비밀, 준비 이상 없습니다" 강속구 원투펀치 출격 D-데이 잡혔다

[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신원철 기자] 날짜는 정해졌다. 단 공개할 수는 없다. 류중일 감독이 원투펀치로 꼽은 곽빈이 D-데이를 맞이할 준비에 들어갔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28일 중국에 도착한 뒤 바로 다음 날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29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샤오싱 야구-소프트볼센터 제2야구장에서 그라운드 적응 훈련에 나섰다. 내야수들은 그라운드의 인조잔디와 흙의 바운드 차이에, 외야수들은 펜스의 반발력 등을 확인했다. 투수들도 PFP 수비 훈련을 하면서 마운드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당장 이틀 뒤면 조별리그가 시작되는 만큼 투수들도 정해진 일정대로 투구를 했다. 투구 일정이 힌트가 될 수는 있을텐데, KBO 측은 타격훈련 조 구성과 시간 등 구체적인 훈련 스케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류중일 감독은 "내일(30일) 대회 기술위원회가 있다. 선발투수를 미리 예고할지, 당일 공개할지 내일 가봐야 알 것 같다"고 얘기했다. 어쨌든 29일 시점에서 공개할 뜻은 전혀 없어 보였다.



힌트는 한국에 남기고 왔다. 류중일 감독은 27일 고척돔 훈련에서 "대만전 선발 투수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곽빈이나 문동주 둘 중 하나를 선택하려 한다"며 "곽빈과 문동주의 투구 궤적과 대만 타자들의 스윙 궤적을 비교해 검토 중이다. 어떤 투수가 마운드에 섰을 때 안 맞을 수 있는지 코칭스태프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둘 중 하나가 대만전에 선발 등판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대만전은 조별리그 3경기 가운데 가장 큰 의미를 가진다. 여기서 져도 슈퍼라운드 진출은 가능하겠지만, 대만전 패배가 슈퍼라운드 순위 결정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안정적인 결승 진출을 위해서는 모든 경기를 잡아야 한다. 나머지 두 팀 홍콩과 태국은 모두 한국보다 여러 단계 아래 전력이라 승패보다는 콜드게임 승리 여부가 관건이다. 대만전 올인을 위해서다.

'빅매치' 선발 후보인 곽빈은 29일 "감독님이 좋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하다. 그 책임감만큼 결과가 좋게 나왔으면 한다"고 얘기했다.

등판 준비에 대해서는 "날짜는 비밀"이라며 "거기에 맞춰서 잘 준비하고 있다. 우리 목표는 모든 팀원들이 생각하듯 금메달이다. 다른 결과는 생각하기도 싫다. 무조건 금메달이다. 팀 분위기도 아주 좋고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잠시 팀을 떠나는 곽빈에게 '두산을 잊어라'라는 말을 남겼다고. 곽빈은 "다치지 말고 돌아오라고 하셨고, 좋은 성적이 나와야 나도 좋고 팀도 좋고 나라에도 좋다고 하셨다. 또 일단 팀(두산)은 잊으라는 말씀이 가장 생각난다"고 밝혔다.



▶야구 본선 라운드 일정(한국시간)

1일 오후 1시
A조 라오스 vs 중국 제1야구장
A조 일본 vs 필리핀 제2야구장
1일 오후 7시 30분
B조 홍콩 vs 한국 제1야구장
B조 태국 vs 대만 제2야구장

2일 오후 1시
A조 필리핀 vs 중국 제1야구장
B조 홍콩 vs 태국 제2야구장
2일 오후 7시 30분
B조 한국 vs 대만 제1야구장
A조 라오스 vs 일본 제2야구장

3일 오후 1시
B조 대만 vs 홍콩 제1야구장
B조 태국 vs 한국 제1야구장
3일 오후 7시 30분
A조 중국 vs 일본 제1야구장
A조 필리핀 vs 라오스 제2야구장

한국의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릴 곳은 제1야구장이지만 29일 훈련한 제2야구장과 그라운드 규격과 재질이 같아 적응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반대로 첫 경기를 2구장에서 치를 일본과 대만은 29일 훈련을 1구장에서 했다.

홈팀 중국만 모든 경기를 제1야구장에서 치르지만 위의 이유로 중국이 경기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갖는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보다 관중석 규모가 2배 차이라는 점이 더 큰 이유다. 1구장은 5000석, 2구장은 2500석이다. 1구장은 2구장에 없는 패스트푸드점 등 상업시설도 들어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