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가을야구 탈락' 김하성, 20홈런-40도루도 무산 위기…4G 연속 무안타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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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30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20홈런-40도루는 정녕 꿈이었던 것일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어썸킴' 김하성(28)이 무안타로 침묵에 빠졌다. 끝내 가을야구를 향한 실낱 희망 또한 완전히 사라졌다.
김하성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5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유격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2루수)-가렛 쿠퍼(1루수)-브렛 설리반(포수)-매튜 배튼(3루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과 선발투수 닉 마르티네스를 내놨다.
이에 맞서 화이트삭스는 팀 앤더슨(유격수)-앤드류 베닌텐디(좌익수)-일로이 히메네스(지명타자)-요안 몬카다(3루수)-앤드류 본(1루수)-개빈 쉬츠(우익수)-엘비스 앤드루스(2루수)-트레이스 톰슨(중견수)-코리 리(포수)와 선발투수 딜런 시즈를 내세웠다.
샌디에이고는 1회초 보가츠가 헛스윙 삼진 아웃을 당하고 타티스 주니어 역시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고개를 숙이면서 좋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소토 역시 결과는 1루수 플라이 아웃이었다. 출루 한번 없이 끝난 샌디에이고의 1회초 공격이었다.
수비에서는 1회부터 진땀을 뺐다. 1회말 선두타자 앤더슨이 중전안타를 쳤고 베닌텐디를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았으나 히메네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1사 1,2루 위기를 맞은 것. 그러나 몬카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샌디에이고는 본을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으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기는데 성공했다.
마침 샌디에이고는 2회초 선두타자 마차도가 좌전 안타를 치면서 분위기 전환에 나섰고 김하성이 무사 1루 상황에서 이날 경기의 첫 타석을 맞았다. 김하성은 화이트삭스 선발투수 시즈와의 맞대결에서 볼 3개를 연속으로 고르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완성했으나 4구째 스트라이크를 치지 않았고 5구째 파울 타구가 나오면서 풀카운트로 접어 들더니 끝내 6구째 들어온 84마일(135km) 슬라이더를 친 것이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이어져 출루에 실패하고 말았다.
샌디에이고는 쿠퍼의 좌전 안타에 이어 설리반의 2루수 땅볼 아웃으로 2사 1,3루 찬스를 이어갔으나 배튼이 파울팁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선취 득점에 실패하고 이닝을 마쳐야 했다.
샌디에이고는 2회말 선두타자 쉬츠를 헛스윙 삼진, 앤드루스를 스탠딩 삼진, 톰슨을 파울팁 삼진으로 처리하며 'KKK쇼'로 가뿐하게 수비를 마쳤고 3회초 선두타자 그리샴이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는 와중에도 보가츠가 우전 안타를 치면서 기회를 엿보기 시작하더니 타티스 주니어가 2루수 플라이 아웃에 그쳤음에도 소토가 우전 안타를 날려 2사 1,3루 찬스를 맞이할 수 있었다. 화이트삭스 코칭스태프는 마운드를 방문해 시즈를 안정시키려 했고 이것이 통했는지 마차도가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고개를 숙이면서 또 득점 없이 이닝을 날리고 말았다.
그래도 샌디에이고는 선발투수 마르티네스의 호투로 무실점 행진도 이어갈 수 있었다. 3회말 선두타자 리와 2사 후 베닌텐디를 삼진 아웃으로 처리한 마르티네스는 또 한번의 삼자범퇴로 기세를 이어갔다.
샌디에이고의 3회초 공격. 선두타자는 김하성이었다. 김하성은 다시 한번 시즈와 맞대결에 나섰으나 볼카운트 1B 2S에서 4구째 들어온 86마일(138km)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로 선언되면서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야 했다. 김하성이 출루에 실패한 샌디에이고는 쿠퍼가 3루수 땅볼 아웃, 설리반이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득점 없이 공격을 마쳤다.
그럼에도 마르티네스의 호투는 이어졌다. 4회말 히메네스를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은 마르티네스는 몬카다를 1루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고 본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화이트삭스 타선을 무력화했다.
마침내 샌디에이고 타선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5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배튼이 헛스윙을 했으나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하면서 2루에 안착했고 시즈의 폭투로 3루까지 향했다. 그리샴의 볼넷으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은 샌디에이고는 보가츠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배튼이 득점하면서 1점을 선취할 수 있었다. 시즈는 또 한번 폭투를 저질렀고 샌디에이고는 1사 2루 찬스를 맞았지만 타티스 주니어가 3루수 땅볼 아웃에 그치고 소토가 고의 4구로 1루를 채웠음에도 마차도가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치면서 추가 득점은 실패했다.
샌디에이고도 5회말 선두타자 쉬츠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앤드루스를 삼진 아웃으로 잡은 뒤 톰슨을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면서 2아웃을 사냥했고 리에 중전 안타를 맞아 2사 1,3루 위기가 닥쳤지만 앤더슨을 3루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 간신히 1-0 리드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 김하성
▲ 닉 마르티네스
▲ 딜런 시즈
투수 교체는 화이트삭스가 먼저 단행했다. 6회초 우완투수 요한 라미레즈를 마운드에 올린 것. 선두타자 김하성은 바뀐 투수 라미레즈와 맞대결에 임했다. 김하성은 볼카운트 2B 1S로 유리했지만 4구째 들어온 96마일(154km) 싱커를 때린 것이 3루수 땅볼로 이어져 이번에도 출루에 실패했다. 쿠퍼는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 2아웃이 됐고 설리반이 볼넷, 배튼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불씨를 살리자 그리샴이 우중간 적시 2루타를 작렬, 주자 2명이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샌디에이고가 3-0으로 점수차를 벌릴 수 있었다. 그리샴의 시즌 30호 2루타였다.
샌디에이고는 보가츠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2사 1,2루 찬스를 이어갔다. 그러자 화이트삭스는 데이비 가르시아를 마운드에 올려 분위기 전환에 나섰고 타티스 주니어가 3루수 땅볼을 치면서 샌디에이고의 6회초 공격도 마무리됐다.
샌디에이고도 6회말 우완투수 스캇 바로우를 마운드에 올리며 3점차 리드 사수에 나섰다. 1사 후 히메네스의 타구를 잡은 2루수 김하성은 1루에 송구, 팀에 2아웃째를 안겼다. 몬카다가 우전 2루타를 쳤지만 소용 없었다. 본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는 7회초 공격에서 소토가 2루수 땅볼 아웃, 마차도가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치며 순식간에 2아웃이 됐고 김하성은 가르시아와 맞대결에서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불씨를 지폈지만 쿠퍼가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득점 사냥을 해낼 수 없었다.
어느덧 화이트삭스의 7회말 공격이 찾아왔고 샌디에이고는 우완투수 루이스 가르시아를 마운드에 올렸다. 과정은 불안했다. 쉬츠에 우전 2루타, 앤드루스에 유격수 내야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위기에 몰린 것이다. 톰슨을 유격수 땅볼로 잡은 샌디에이고는 화이트삭스가 리의 타석에 대타 타일러 내퀸을 내세우자 좌완 톰 코스그로브를 내세우는 맞불 작전을 펼쳤고 그러자 화이트삭스는 카를로스 페레즈를 대타로 내세워 치열한 벤치 싸움을 펼쳤다.
페레즈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를 맞은 샌디에이고는 그래도 코스그로브를 믿었고 앤더슨이 우익수 플라이 아웃, 베닌텐디가 1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겨우 3-0 리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샌디에이고는 8회초 설리반과 배튼이 연달아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면서도 그리샴이 2루수 앤드루스의 실책으로 1루를 밟자 보가츠가 좌전 안타를 날려 2사 1,2루 찬스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타티스 주니어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찬스는 물거품이 됐다.
샌디에이고의 선택은 우완투수 로버트 수아레즈였다. 그러나 수아레즈는 8회말 1사 후 몬카다에 우중월 솔로홈런을 맞으면서 불안한 피칭을 했다. 몬카다의 시즌 11호 홈런. 본에 볼넷을 허용한데 이어 앤드루스에 중전 안타를 맞아 2사 1,2루 위기에 몰린 수아레즈는 톰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급한 불을 끄는데 성공했다.
▲ 톰 코스그로브
▲ 조쉬 헤이더(오른쪽)가 시즌 33세이브째를 따냈다.
샌디에이고의 9회초 공격. 마운드에는 브라이언 쇼가 올라왔다. 선두타자 소토가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고 마차도가 1루수 땅볼 아웃에 그치면서 김하성은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을 맞았다. 끈질긴 승부를 펼친 김하성은 6구째 볼을 고르면서 볼넷으로 1루를 걸어 나갔다. 연타석 볼넷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득점은 없었다. 쿠퍼가 2루수 플라이 아웃에 그쳤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는 3-1 리드를 안고 9회말 수비에 나섰다. 역시 마무리투수 조쉬 헤이더가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헤이더는 선두타자 페레즈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았고 샌디에이고는 3-2 1점차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야 했다. 페레즈의 시즌 1호 홈런이었다. 헤이더는 베닌텐디에 볼넷을 허용한데 이어 히메네스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1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몬카다를 유격수 병살타로 요리하면서 경기 종료를 알렸다. 몬카다의 타구를 잡은 유격수 보가츠는 2루수 김하성에 연결했고 김하성은 1루수 쿠퍼에게 안정적으로 송구하며 병살타를 완성했다.
샌디에이고의 3-2 승리였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15경기에서 13승 2패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마침내 80승 80패로 5할 승률을 채우는데 성공했다. 화이트삭스는 61승 99패로 남은 2경기에서 1패만 당해도 100패 굴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날 안타는 없었지만 볼넷 2개를 고른 김하성은 5타석 3타수 무안타 2볼넷을 남긴 것에 만족해야 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257로 하락했다. 4경기 연속 무안타. 올 시즌 성적은 타율 .257, 출루율 .350, 장타율 .395, OPS .745에 17홈런 59타점 36도루를 기록 중이다. 20홈런에 3개, 40도루에 4개를 남긴 김하성이 앞으로 남은 2경기에서 얼마나 홈런과 도루를 추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마르티네스는 5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으면서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 승리투수의 주인공이 됐다. 바로우는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가르시아는 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 코스그로브는 ⅔이닝 1볼넷 무실점, 수아레즈는 1이닝 2피안타 1실점, 헤이더는 1이닝 1피안타 1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마르티네스는 시즌 6승, 바로우는 시즌 7홀드, 가르시아는 시즌 10홀드, 코스그로브는 시즌 7홀드, 수아레즈는 시즌 8홀드, 헤이더는 시즌 33세이브째를 수확했다.
반면 화이트삭스 선발투수 시즈는 5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수확하며 4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그에게 다가온 것은 시즌 9패(7승)였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1점차 승리를 거뒀음에도 포스트시즌 탈락을 확정하는 아픔을 맞았다. 앞서 마이애미 말린스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를 4-3으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83승 76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를 유지했는데 앞으로 마이애미가 남은 경기를 전패하고 샌디에이고가 남은 경기를 전승을 해도 양팀의 순위는 뒤집어지지 않기 때문에 샌디에이고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샌디에이고의 포스트시즌 탈락은 충격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당초 샌디에이고는 '호화 군단'을 내세워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꼽혔던 팀이다. 소토, 마차도, 타티스 주니어와 더불어 보가츠가 새 식구로 합류하면서 '빅4'를 완성한 샌디에이고는 스넬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떠오를 정도로 에이스에 걸맞은 피칭을 보여주고 마무리투수 헤이더도 완벽하게 부활하는가 하면 김하성도 한 단계 발전한 시즌을 치르는 등 여러 호재를 맞았지만 그들의 결과는 처참했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오는 다음달 1~2일에도 화이트삭스와 방문 경기를 치르고 2023시즌을 마감한다. 1일에는 마이클 와카, 2일에는 스넬이 각각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