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런 대회를 조직했나”…분노한 女축구 벨 감독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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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1
항저우 아시안게임 女축구
8강전서 韓, 북한에 1대4 패
경기 직후 분노한 벨 감독
이상한 심판판정 강하게 비판
지소연도 “심판 징계 받아야”
말도 안되는 대회 운영도 도마
북한은 조별리그 1경기만 치러
3경기 뛰고 하루 쉰 한국과 대조
8강전서 韓, 북한에 1대4 패
경기 직후 분노한 벨 감독
이상한 심판판정 강하게 비판
지소연도 “심판 징계 받아야”
말도 안되는 대회 운영도 도마
북한은 조별리그 1경기만 치러
3경기 뛰고 하루 쉰 한국과 대조
◆ 항저우 아시안게임 ◆
![“누가 이런 대회를 조직했나”…분노한 女축구 벨 감독 “누가 이런 대회를 조직했나”…분노한 女축구 벨 감독](https://cdnfor.me/data/images/aa/b18a869874aa5a52e96ed4239eaebf.jpg)
“심판의 결정이 너무 큰 영향을 줬다. 축구하면서 이렇게 불공정한 경기는 처음이었다”(지소연)
여자축구 대표팀의 콜린 벨 감독과 ‘지메시’ 지소연이 기자회견에서 속마음을 고스란히 쏟아냈다. 그야말로 작심 발언이다. 패자는 말이 없다고 하지만 모든 과정이 이상했고 경기에서는 편파 판정에 선수들끼리 충돌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한국은 30일 중국 저장성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북한에 1대4로 역전패를 당했다. 아시안게임 도전 사상 25년만의 4강진출 실패. 경기가 끝난 뒤 최고의 여자 축구 선수로 꼽히는 지소연도 눈물을 흘려야 했다.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벨 감독은 “심판이 공정하지 못했고 대회 운영도 편파적이었다. 이 장면이 옐로카드라는 데 이견이 있다”며 “이런 심판이 훌륭한 심판일까에 대해 의문”이라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문제의 장면은 전반 41분 손화연이 받은 경고 상황이다. 당시 손화연은 상대 문전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북한 골키퍼 김은휘와 부딪혔다. 당시 상대 골키퍼도 공을 소유한 상황도 아니었다. 하지만 심판은 충돌에 대해 손화연의 반칙을 선언하며 경고를 줬고 결국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벨 감독은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서는 심판 판정이 중요했는데, 그게 적절했는지 의문이다. 특히 마지막 7∼8분에 많은 일이 있었다”며 “심판 판정에 의구심이 든다. 이런 대회에는 더 전문적인 심판을 섭외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주장 지소연도 “축구하면서 심판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싶지는 않지만, 오늘 경기는 정말 심판 능력과 자질을 의심할 만한 경기였다”며 “손화연의 퇴장은 말이 안 된다. 90분 내내 북한 선수와 싸우며 심판 판정에 흐름도 끊겼다”며 “우리가 부족한 것도 많았지만, 11명이 싸웠더라면 지지는 않았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30일 중국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전 한국과 북한의 경기 전반 41분 대한민국 손화연이 퇴장을 당하고 있다. 연합뉴스심판의 운영 미숙과 편파 판정에 가까운 이상한 판정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전반 5분 북한의 리학이 페널티지역에서 반칙을 범했으나 태국 주심은 그냥 넘어갔다. 또 전반 44분 지소연과 공중볼 경합하던 리학이 지소연을 고의로 넘어뜨렸다. 지소연은 바닥을 구르며 큰 충격을 받았지만 주심은 리학에게는 경고를 주지 않고 오히려 한국에 반칙을 선언했다.
지소연은 이에 대해 “제가 태클을 당했을 때 비디오 판독(VAR)이 있었다면 퇴장도 나올 만한 파울이 있었다. 후반전에 전은하가 페널티킥을 얻었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경고조차 없었다”며 “심판이 매우 아쉬웠다”고 반복했다. 이어 “저도 처음으로 이성을 많이 잃은 경기였다. 흥분한 상태로 심판에게 계속 항의해서 제가 추후 징계를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뒤 “심판도 징계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강조했다.
30일 중국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전 한국과 북한의 경기. 지소연에 대한 반칙 상황에서 양측 선수들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대회 운영 자체에 대한 불편한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이번 대회 시작에 앞서 캄보디아가 돌연 출전을 취소하며 16팀이 출전하게 됐다. 4팀씩 묶어 4개조로 운영하면 정상적으로 될 수 있던 상황. 하지만 조직위는 조별리그를 5개로 나뉘어 A∼C조는 3개 팀씩, D조와 E조는 4개 팀씩 배정했다.
조별예선 경기 수 자체가 달라진다. 이렇게 되면 선수들의 체력과 휴식 일정이 조편성에 따라 달라진다. 시작부터 불공정한 일이다.
게다가 북한이 속한 C조는 단 2개 팀만 편성되면서 북한은 1경기만 치르고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같은 기간 D조와 E조에서는 4팀이 경쟁하며 각 3경기씩 치러야 했다.
벨 감독은 “16팀이 나오면 당연히 동등하게 4조로 나눠야 한다. 어느 조는 3팀, 어디는 2팀으로 조별리그를 하면 휴식 시간이 다 다르다”며 “어떻게 내가 이런 불리한 상황에서 ‘매너’를 유지할 수 있나. 난 내 선수들을 사랑하고 공정한 경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마친 뒤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벨 감독은 기자회견 도중 대회 조직위원회 직원을 향해 ”심판에게, 조직위원회에 얘기해달라“며 ”누가 이런 대회를 조직했나. 제발 16팀이 4조로 경쟁하게 해달라“라고 소리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