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의 제왕' 호날두, 2경기만에 ACL 데뷔골 '작렬', 알 나스르는 3대1 역전승 '조 선두 질주'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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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3

알나스르는 3일(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알아왈 파크에서 열린 FC이스티클롤(타지키스탄)과 2023~2024시즌 ACL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호날두의 동점골과 탈리스카의 멀티골을 앞세워 3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조별리그 2연승에 성공한 알나스르(승점 6)는 이날 알두하일(카타르·승점 1·1무1패)을 1대0으로 제압한 페르세폴리스(이란·승점 3·1승1패)에 앞선, 조 선두를 유지했다. 1무1패를 거둔 이스티클롤(승점 1)은 알두하일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최하위다. 알두하일에는 김문환이 뛰고 있다.
알 나스르는 한 수 아래인 이스티클롤을 상대로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점유율은 무려 83%에 달했다. 하지만 역습 한방에 무너졌다. 이스티클롤이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43분 중원에서 볼을 빼앗은 제니스 베사노비치의 패스를 받은 세닌 세바이가 페널티지역 정면 부근에서 오른발로 알 나스르 골망을 흔들었다. 이스티클롤은 전반 유일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는 극강의 효율을 자랑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일격을 맞은 알 나스르는 후반 공세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후반 21분 동점골을 넣었다. 주인공은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압둘라흐만 가리브의 침투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볼이 상대 수비수의 태클에 막혀 흘러나왔다. 호날두는 재빨리 골지역 왼쪽에서 왼발슛으로 기어이 동점골을 만들었다.
이는 호날두의 ACL 데뷔골이었다. 호날두는 지난달 20일 페르세폴리스를 상대로 ACL 데뷔전을 치른 이후 두 경기째 만에 ACL 데뷔골을 만들어냈다. 호날두는 유럽챔피언스리그의 전설이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최다골의 주인공이다. 140골을 넣었다. 최다 득점왕(7회)도 그의 몫이고, 토너먼트 최대득점, 한시즌 최다득점도 모두 호날두가 갖고 있다. 최다 출전, 최다승, 최다 도움, 최다 해트트릭 등 셀 수 없을 정도의 기록을 세웠다. 우승도 5번이나 기록했다.
호날두는 이 숱한 기록을 뒤로 하고, 지난해 12월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로 이적했다. 호날두는 맨유를 전방위적으로 비난한 인터뷰 후 지난해 맨유와 전격적으로 결별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를 거쳐, 전격적으로 친정 맨유에 복귀한지 2년도 되지 않아서다. 월드컵 후 유럽 잔류 등을 고민하던 호날두는 전격적으로 사우디 진출을 택했다. 알나스르와 2025년까지 계약했다. 연봉은 2억유로에 달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30년 월드컵 개최에 도전하는 사우디는 최근 2027년 아시안컵에 이어 2023년 클럽 월드컵 개최권을 따내는 등 '축구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우디는 사우디국부펀드(PIF)를 앞세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했고, 스타들을 품고 있다. '미스터 에브리싱'으로 불리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스포츠를 중심으로 국제적 지위를 높이고 싶어한다. '스포츠 워싱'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리지만, 사우디의 천문학적인 '오일머니'를 거스르기는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이미 살만 왕세자가 정점에 있는 PIF는 알 나스르, 알 힐랄, 알 이티하드, 알 아흘리의 지분 75%를 보유, 선수 영입 등과 관련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호날두 이적 후,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인 카림 벤제마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알 이티하드로 이적한 것을 시작으로, 은골로 캉테(알 이티하드), 리야드 마레즈(알 아흘리), 사디오 마네(알 나스르) 등이 차례로 사우디행을 택했다. 베테랑 뿐만이 아니었다. 전성기가 한창인 후벵 네베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이상 알 힐랄) 등과 같은 20대 스타들도 사우디행을 택했다. 스티븐 제라드 같은 레전드들은 감독으로 사우디행을 택했다. 정점은 역시 네이마르였다. 세계 최고의 스타 중 한명인 네이마르는 파리생제르맹을 떠나 알 힐랄 유니폼을 입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그 결과 사우디는 올 여름 선수 이적료로 약 6억유로(약 8747억원)를 지출했다. 이는 유럽 5대 리그 가운데 스페인 리그를 훌쩍 넘는다. 프리메라리가는 올여름 약 3억3700만유로(약 4913억원)를 사용했는데, 사우디 리그는 이보다 두 배 가까이 돈을 썼다. 세계 최고로 꼽히는 EPL은 약 20억5000만유로(약 2조9887억원), 이탈리아 세리에A는 7억유로(1조205억원), 독일 분데스리가는 6억4802만유로(9447억원), 프랑스 리그1은 6억3000만유로(9184억원)다. 사우디 리그는 당장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리그도 넘보는 수준에 도달했다.
연봉규모를 보면 더욱 어마어마하다. 당장 연봉 세계 '톱 10' 중 8명이 사우디 리그 소속이다. 호날두와 벤제마가 각각 2920억원의 연봉을 받아 1위에 올랐고, 뒤를 이어 3위 네이마르(2190억원), 4위 캉테(1461억원)다. 5~6위만 다른 리그 소속이다. PSG에 있는 음바페가 1019억원을 받으며 5위에 자리했다. 미국으로 건너간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662억원으로 6위에 자리했다. 7~10위는 다시 사우디 소속이다. 마네(579억원), 헨더슨(579억원·알에티파크), 마레즈(509억원), 칼리두 쿨리발리(441억원·알힐랄)까지 7∼10위가 모두 사우디 리그다.
사우디 팀들은 올 시즌 ACL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다. 알 나스르도 그 중 하나다. 알나스르는 후반 27분 탈리스카가 헤더로 역전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탈리스카는 5분 뒤 쐐기골까지 책임지며 알나스르의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알 나스르가 연승을 확정짓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