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는 황제→불안 요소→최고 평점 싹쓸이" 눈부신 맹활약, 혹평을 실력으로 잠재우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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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4
[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바이에른 뮌헨-코펜하겐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수비하는 김민재(왼쪽). /AFPBBNews=뉴스1김민재(26·바이에른 뮌헨)가 자신을 향한 혹평을 보란 듯이 뒤집으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바이에른 뮌헨은 4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FC코펜하겐(덴마크)과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2차전 원정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뮌헨은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후반 11분 실점을 허용하며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21분 자막 무시알라가 중앙에서 개인기를 발휘하며 골을 터트린 뒤 후반 37분에는 마티스 텔이 역전골을 작렬시켰다.
이번 승리로 뮌헨은 조별리그 2연승을 거두며 A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아울러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연속 무패 기록도 36경기(33승 3무)가 됐다.
김민재는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경기 내내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상대의 패스 줄기를 잘 읽고 중간에 끊어내는가 하면, 적절한 롱패스로 팀 공격의 윤활유 역할까지 해냈다. 또 스피드에서도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며, 세트 피스 상황에서는 공격에도 가담해 상대 수비진을 위협했다.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김민재(왼쪽). /AFPBBNews=뉴스1김민재. /AFPBBNews=뉴스1지난 1일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와 6라운드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치자 토마스 투헬 감독은 "엉성한 수비가 있었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단단한 수비벽을 구축했다.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최고 평점인 7.55점을 매겼다. 선제골을 터트린 자말 무시알라(7.2점)와 역전골을 넣은 마티스 텔(6.9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김민재는 91%의 높은 패스 성공률과 함께 롱패스 성공 8회, 키패스 1회, 클리어런스 5회, 인터셉트 3회, 슛 블록 1회를 각각 마크하며 팀 승리의 밑바탕이 됐다.
김민재를 향한 높은 평가는 다른 매체에서도 이어졌다. 소파스코어는 김민재에게 최고 평점인 7.7점을 부여했다. 동점골을 도운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7.5점, 김민재의 중앙 수비수 파트너로 나선 다요 우파메카노가 7.3점을 각각 획득했다. 아울러 풋몹은 김민재에게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인 8.1점을 줬다. 마즈라위(8.2점)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8점대는 김민재와 마즈라위 2명 뿐이었다.
경기 전 몸을 푸는 김민재. /AFPBBNews=뉴스1바이에른 뮌헨의 선발 출전 선수들. /AFPBBNews=뉴스1토마스 뮐런(오른쪽). /AFPBBNews=뉴스1골을 넣고 기뻐하는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 /AFPBBNews=뉴스1이날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해리 케인이 나섰다. 2선에는 킹슬리 코망과 자말 무시알라, 르로이 사네가 배치됐다. 요주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카가 중원을 맡은 가운데, 포백은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누사이르 마즈라위 순이었다. 골문은 스벤 울라이히가 지켰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가운데, 뮌헨은 후반 10분 일격을 당했다. 클라에손이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때린 규팅을 김민재가 막아냈다. 그러나 레라허가 리바운드 슈팅을 시도하며 뮌헨의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재를 비롯해 뮌헨 수비진이 순간적으로 문전에서 선수를 놓친 게 결국 실점의 원인이었다.
하지만 뮌헨은 이내 전열을 다시 정비해 반격에 나섰다. 결국 후반 21분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페널티 아크 근처에서 무시알라가 그야말로 나홀로 원맨쇼 개인기를 펼쳤다. 왼쪽에서 중앙 쪽으로 드리블을 치고 온 끝에 오른발 슈팅을 시도, 코펜하겐의 골망을 흔들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뮌헨은 계속해서 공세를 높였고, 후반 37분 마침내 승부를 뒤집었다. 울라이히 골키퍼가 때린 롱킥이 전방으로 향했고, 이를 해리 케인이 머리로 떨어트렸다. 이 공을 잡은 뮐러가 페널티 박스에서 옆으로 침투하던 텔에게 패스, 결국 텔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결국 경기는 뮌헨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마티스 텔(오른쪽). /AFPBBNews=뉴스1토마스 뮐러(오른쪽). /AFPBBNews=뉴스1선제골 후 기뻐하는 코펜하겐 선수들. /AFPBBNews=뉴스1토마스 뮐러(가운데). /AFPBBNews=뉴스1사실 이번 경기가 김민재 입장에서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최근 독일 현지에서 김민재와 뮌헨 수비진을 향한 잇따른 혹평이 나왔기 때문이다. 앞서 2일 독일 축구의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62)가 '괴물' 김민재를 향해 일침을 날렸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에 따르면 마테우스는 "김민재가 아직 우리가 기대했던 것만큼의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의 불안 요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테우스는 "김민재는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 익숙해져야 한다. 김민재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김민재는 아직 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일갈했다.
마테우스는 한국 축구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독일 축구의 레전드다. 1979년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에 입단한 뒤 1984년부터 1988년까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었다. 이어 인터 밀란으로 팀을 옮긴 마테우스는 1992년 여름 다시 바이에른 뮌헨으로 돌아와 2000년까지 뮌헨 소속으로 활약했다. 이후 그는 뉴욕 레드불스(미국) 생활을 끝으로 2001년 현역 유니폼을 벗었다. 1990년에는 한 해 동안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또 1991년에는 FIFA 올해의 선수 초대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마테우스는 김민재를 높이 평가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레이더망에 김민재가 포착됐다는 소식에 반가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마테우스는 "김민재는 SSC 나폴리에서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뮌헨에 적합한 수비수"라며 기대감을 표출했다. 다만 다소 황당한 측면도 있다. 뮌헨 수비진의 문제가 꼭 김민재의 문제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 당장 주전으로 도약하며 '월드클래스' 수비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다만 소속 팀은 리그 초반 완벽한 독주 체체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6경기를 치른 현재, 4승 2무로 승점 14점을 마크하며 리그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오히려 레버쿠젠의 5승 1무로 승점 16점과 함께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슈투트가르트가 5승 1패, 승점 15점으로 2위에 랭크돼 있다. 여기에 4위 도르트문트(승점 14점)와 5위 라이프치히(승점 13점), 6위 호펜하임(승점 12점)의 거센 추격도 따돌려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킹슬리 코망(오른쪽). /AFPBBNews=뉴스1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볼 경합 중인 양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김민재는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는 중이다. 김민재가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진은 6경기에서 20골을 넣었고, 6골을 내줬다. 경기당 평균 1골을 허용한 셈이다. 강력한 수비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시즌 초반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레버쿠젠과 도르트문트, 라이프치히도 6골만 내주며 순항하고 있다. 다만 분데스리가 최강팀으로 군림했던 뮌헨이라 아쉬움이 남는 것 또한 사실이다. 뮌헨은 유럽챔피언스리그, 컵대회까지 포함해 올 시즌 10경기에서 13골을 내줬다. 지난 시즌 뮌헨은 리그 34경기에서 38골을 허용한 바 있다.
김민재가 최근 경기에서 흔들리고 있었던 점이 마테우스의 평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뮌헨은 지난 1일 독일 라이프치히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6라운드 RB라이프치히와 원정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김민재는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장, 다욧 우파메카노와 함께 최종 라인에서 센터백으로 호흡을 맞췄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에 따르면 김민재는 90분 동안 풀타임을 소화하며 태클 2회, 걷어내기 2회, 가로채기 2회 등을 기록했다. 패스성공률은 92%. 유럽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후 김민재에게 평점 6.5를 부여했다. 또 다른 통계 매체인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7.3점을 매겼다.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날 경기 최다 리커버리 11회도 기록했다.
다만 결정적인 실점 장면에서 김민재와 모두 연관된 점이 뼈아팠다. 뮌헨은 전반 시작 20분 만에 선제골을 헌납했다. 상대의 스로인 이후 센터서클 근처에서 침투 패스가 이어졌다. 뮌헨의 수비 라인이 완전히 뚫린 가운데, 라이프치히 공격수 이코마 로이스 오펜다를 향해 패스가 이어졌다. 오펜다는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센터 서클 근처부터 드리블을 치기 시작했다. 그 옆을 따라붙는 수비수는 바로 김민재. 일반적으로 김민재의 스피드라면 충분히 오펜다를 따라잡을 법했으나, 이번 장면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그 정도로 오펜다의 스피드가 좋았다. 결국 오펜다가 김민재와 어깨 싸움을 이겨내며 페널티 아크 근처까지 공을 몰고 갔고, 왼발 마무리 슈팅으로 연결해 뮌헨의 골망을 흔들었다. 오펜다가 마지막에 찬 공이 김민재를 맞은 뒤 뮌헨의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전반 26분. 라이프치히의 오른쪽 코너킥 상황. 길게 넘어온 공을 라이프치히 오펜다가 머리로 떨어트렸고, 이 공을 문전에 있던 카스텔로 루케바가 마무리 슈팅으로 연결해 뮌헨의 골망을 흔들었다. 공교롭게도 루케바의 앞에 김민재가 있었고, 끝까지 경합을 벌이며 넘어졌으나, 이미 득점으로 이어진 뒤였다. 김민재는 진한 아쉬움에 실점 직후 두 손을 번쩍 들기도 했다. 그래도 뮌헨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마티스 텔, 하파엘 게레이루를 투입하는 등 공격적으로 나섰고, 후반 12분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골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이어 후반 25분에는 르로이 사네의 역습 골을 더해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 후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확실히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며 뮌헨의 경기력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민재. /AFPBBNews=뉴스1그러나 분명 생각해 볼 것은 실점이 꼭 김민재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서는 미드필더에서 아무런 압박도 하지 못한 채 손쉽게 침투 패스를 허용한 게 문제였다.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도 뮌헨 수비진이 모두 우왕좌왕하며 선수를 놓친 게 아쉬운 점이라 할 수 있다. 마테우스 역시 다른 선수들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마테우스는 뮌헨의 왼쪽 풀백 알폰소 데이비스를 향해 "항상 후방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마테우스는 벤자민 파바르(인터밀란), 뤼카 에르난데스(파리 생제르맹)의 이적으로 생긴 센터백의 뎁스도 걸고 넘어졌다. 뮌헨은 김민재와 함께 주전 센터백이라 할 수 있는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부상으로 인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 김민재와 다욧 우파메카노, 2명이 사실상 뮌헨의 수비진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는 베테랑 수비수 제롬 보아텡의 영입설까지 나오고 있다. 보아텡은 지난 시즌까지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에서 뛰었으며 현재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돼 어느 팀과 계약이 가능하다. 보아텡은 뮌헨에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뛴 경험도 있다.
김민재는 그래도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21일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렀다. 김민재는 또 한 번 풀타임 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4-3 승리에 기여했다. 김민재는 몸을 사리지 않는 끈끈한 수비력을 선보이며 팀 내 최다 패스(96회) 및 걷어내기 6회를 기록했다. 당시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김민재를 향해 "카이저(황제) 김민재는 맨유의 공격수들을 상대로 훌륭한 결투를 펼쳤다. 후방에서 모든 패스를 잘 처리했다. 뮌헨이 경기 초반 맨유에 밀렸지만 김민재는 잘 대처했다. 특히 뮌헨이 경기를 장악하자 맨유 공격수들을 거의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고 있다"며 찬사를 띄웠다.
김민재는 이제 오는 9일 0시 30분에는 프라이부르크와 리그 홈 경기에 다시 한 번 선발 출격할 예정이다. 이어 A매치 일정을 소화한 뒤 22일에는 마인츠로 원정을 떠날 계획이다. 아직 시즌은 충분히 길다. 이번 코펜하겐전처럼 다시 철벽 같은 수비를 펼치면 된다. 김민재를 향한 팬들의 기대감도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르로이 사네(가운데). /AFPBBNews=뉴스1볼을 지켜내는 킹슬리 코망(오른쪽). /AFPBBNews=뉴스1토마스 투헬 감독. /AFPBBNews=뉴스1
바이에른 뮌헨은 4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FC코펜하겐(덴마크)과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2차전 원정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뮌헨은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후반 11분 실점을 허용하며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21분 자막 무시알라가 중앙에서 개인기를 발휘하며 골을 터트린 뒤 후반 37분에는 마티스 텔이 역전골을 작렬시켰다.
이번 승리로 뮌헨은 조별리그 2연승을 거두며 A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아울러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연속 무패 기록도 36경기(33승 3무)가 됐다.
김민재는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경기 내내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상대의 패스 줄기를 잘 읽고 중간에 끊어내는가 하면, 적절한 롱패스로 팀 공격의 윤활유 역할까지 해냈다. 또 스피드에서도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며, 세트 피스 상황에서는 공격에도 가담해 상대 수비진을 위협했다.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김민재(왼쪽). /AFPBBNews=뉴스1김민재. /AFPBBNews=뉴스1지난 1일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와 6라운드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치자 토마스 투헬 감독은 "엉성한 수비가 있었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단단한 수비벽을 구축했다.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최고 평점인 7.55점을 매겼다. 선제골을 터트린 자말 무시알라(7.2점)와 역전골을 넣은 마티스 텔(6.9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김민재는 91%의 높은 패스 성공률과 함께 롱패스 성공 8회, 키패스 1회, 클리어런스 5회, 인터셉트 3회, 슛 블록 1회를 각각 마크하며 팀 승리의 밑바탕이 됐다.
김민재를 향한 높은 평가는 다른 매체에서도 이어졌다. 소파스코어는 김민재에게 최고 평점인 7.7점을 부여했다. 동점골을 도운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7.5점, 김민재의 중앙 수비수 파트너로 나선 다요 우파메카노가 7.3점을 각각 획득했다. 아울러 풋몹은 김민재에게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인 8.1점을 줬다. 마즈라위(8.2점)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8점대는 김민재와 마즈라위 2명 뿐이었다.
경기 전 몸을 푸는 김민재. /AFPBBNews=뉴스1바이에른 뮌헨의 선발 출전 선수들. /AFPBBNews=뉴스1토마스 뮐런(오른쪽). /AFPBBNews=뉴스1골을 넣고 기뻐하는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 /AFPBBNews=뉴스1이날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해리 케인이 나섰다. 2선에는 킹슬리 코망과 자말 무시알라, 르로이 사네가 배치됐다. 요주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카가 중원을 맡은 가운데, 포백은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누사이르 마즈라위 순이었다. 골문은 스벤 울라이히가 지켰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가운데, 뮌헨은 후반 10분 일격을 당했다. 클라에손이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때린 규팅을 김민재가 막아냈다. 그러나 레라허가 리바운드 슈팅을 시도하며 뮌헨의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재를 비롯해 뮌헨 수비진이 순간적으로 문전에서 선수를 놓친 게 결국 실점의 원인이었다.
하지만 뮌헨은 이내 전열을 다시 정비해 반격에 나섰다. 결국 후반 21분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페널티 아크 근처에서 무시알라가 그야말로 나홀로 원맨쇼 개인기를 펼쳤다. 왼쪽에서 중앙 쪽으로 드리블을 치고 온 끝에 오른발 슈팅을 시도, 코펜하겐의 골망을 흔들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뮌헨은 계속해서 공세를 높였고, 후반 37분 마침내 승부를 뒤집었다. 울라이히 골키퍼가 때린 롱킥이 전방으로 향했고, 이를 해리 케인이 머리로 떨어트렸다. 이 공을 잡은 뮐러가 페널티 박스에서 옆으로 침투하던 텔에게 패스, 결국 텔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결국 경기는 뮌헨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마티스 텔(오른쪽). /AFPBBNews=뉴스1토마스 뮐러(오른쪽). /AFPBBNews=뉴스1선제골 후 기뻐하는 코펜하겐 선수들. /AFPBBNews=뉴스1토마스 뮐러(가운데). /AFPBBNews=뉴스1사실 이번 경기가 김민재 입장에서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최근 독일 현지에서 김민재와 뮌헨 수비진을 향한 잇따른 혹평이 나왔기 때문이다. 앞서 2일 독일 축구의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62)가 '괴물' 김민재를 향해 일침을 날렸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에 따르면 마테우스는 "김민재가 아직 우리가 기대했던 것만큼의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의 불안 요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테우스는 "김민재는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 익숙해져야 한다. 김민재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김민재는 아직 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일갈했다.
마테우스는 한국 축구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독일 축구의 레전드다. 1979년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에 입단한 뒤 1984년부터 1988년까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었다. 이어 인터 밀란으로 팀을 옮긴 마테우스는 1992년 여름 다시 바이에른 뮌헨으로 돌아와 2000년까지 뮌헨 소속으로 활약했다. 이후 그는 뉴욕 레드불스(미국) 생활을 끝으로 2001년 현역 유니폼을 벗었다. 1990년에는 한 해 동안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또 1991년에는 FIFA 올해의 선수 초대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마테우스는 김민재를 높이 평가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레이더망에 김민재가 포착됐다는 소식에 반가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마테우스는 "김민재는 SSC 나폴리에서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뮌헨에 적합한 수비수"라며 기대감을 표출했다. 다만 다소 황당한 측면도 있다. 뮌헨 수비진의 문제가 꼭 김민재의 문제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 당장 주전으로 도약하며 '월드클래스' 수비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다만 소속 팀은 리그 초반 완벽한 독주 체체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6경기를 치른 현재, 4승 2무로 승점 14점을 마크하며 리그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오히려 레버쿠젠의 5승 1무로 승점 16점과 함께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슈투트가르트가 5승 1패, 승점 15점으로 2위에 랭크돼 있다. 여기에 4위 도르트문트(승점 14점)와 5위 라이프치히(승점 13점), 6위 호펜하임(승점 12점)의 거센 추격도 따돌려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킹슬리 코망(오른쪽). /AFPBBNews=뉴스1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볼 경합 중인 양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김민재는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는 중이다. 김민재가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진은 6경기에서 20골을 넣었고, 6골을 내줬다. 경기당 평균 1골을 허용한 셈이다. 강력한 수비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시즌 초반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레버쿠젠과 도르트문트, 라이프치히도 6골만 내주며 순항하고 있다. 다만 분데스리가 최강팀으로 군림했던 뮌헨이라 아쉬움이 남는 것 또한 사실이다. 뮌헨은 유럽챔피언스리그, 컵대회까지 포함해 올 시즌 10경기에서 13골을 내줬다. 지난 시즌 뮌헨은 리그 34경기에서 38골을 허용한 바 있다.
김민재가 최근 경기에서 흔들리고 있었던 점이 마테우스의 평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뮌헨은 지난 1일 독일 라이프치히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6라운드 RB라이프치히와 원정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김민재는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장, 다욧 우파메카노와 함께 최종 라인에서 센터백으로 호흡을 맞췄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에 따르면 김민재는 90분 동안 풀타임을 소화하며 태클 2회, 걷어내기 2회, 가로채기 2회 등을 기록했다. 패스성공률은 92%. 유럽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후 김민재에게 평점 6.5를 부여했다. 또 다른 통계 매체인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7.3점을 매겼다.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날 경기 최다 리커버리 11회도 기록했다.
다만 결정적인 실점 장면에서 김민재와 모두 연관된 점이 뼈아팠다. 뮌헨은 전반 시작 20분 만에 선제골을 헌납했다. 상대의 스로인 이후 센터서클 근처에서 침투 패스가 이어졌다. 뮌헨의 수비 라인이 완전히 뚫린 가운데, 라이프치히 공격수 이코마 로이스 오펜다를 향해 패스가 이어졌다. 오펜다는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센터 서클 근처부터 드리블을 치기 시작했다. 그 옆을 따라붙는 수비수는 바로 김민재. 일반적으로 김민재의 스피드라면 충분히 오펜다를 따라잡을 법했으나, 이번 장면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그 정도로 오펜다의 스피드가 좋았다. 결국 오펜다가 김민재와 어깨 싸움을 이겨내며 페널티 아크 근처까지 공을 몰고 갔고, 왼발 마무리 슈팅으로 연결해 뮌헨의 골망을 흔들었다. 오펜다가 마지막에 찬 공이 김민재를 맞은 뒤 뮌헨의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전반 26분. 라이프치히의 오른쪽 코너킥 상황. 길게 넘어온 공을 라이프치히 오펜다가 머리로 떨어트렸고, 이 공을 문전에 있던 카스텔로 루케바가 마무리 슈팅으로 연결해 뮌헨의 골망을 흔들었다. 공교롭게도 루케바의 앞에 김민재가 있었고, 끝까지 경합을 벌이며 넘어졌으나, 이미 득점으로 이어진 뒤였다. 김민재는 진한 아쉬움에 실점 직후 두 손을 번쩍 들기도 했다. 그래도 뮌헨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마티스 텔, 하파엘 게레이루를 투입하는 등 공격적으로 나섰고, 후반 12분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골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이어 후반 25분에는 르로이 사네의 역습 골을 더해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 후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확실히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며 뮌헨의 경기력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민재. /AFPBBNews=뉴스1그러나 분명 생각해 볼 것은 실점이 꼭 김민재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서는 미드필더에서 아무런 압박도 하지 못한 채 손쉽게 침투 패스를 허용한 게 문제였다.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도 뮌헨 수비진이 모두 우왕좌왕하며 선수를 놓친 게 아쉬운 점이라 할 수 있다. 마테우스 역시 다른 선수들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마테우스는 뮌헨의 왼쪽 풀백 알폰소 데이비스를 향해 "항상 후방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마테우스는 벤자민 파바르(인터밀란), 뤼카 에르난데스(파리 생제르맹)의 이적으로 생긴 센터백의 뎁스도 걸고 넘어졌다. 뮌헨은 김민재와 함께 주전 센터백이라 할 수 있는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부상으로 인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 김민재와 다욧 우파메카노, 2명이 사실상 뮌헨의 수비진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는 베테랑 수비수 제롬 보아텡의 영입설까지 나오고 있다. 보아텡은 지난 시즌까지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에서 뛰었으며 현재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돼 어느 팀과 계약이 가능하다. 보아텡은 뮌헨에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뛴 경험도 있다.
김민재는 그래도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21일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렀다. 김민재는 또 한 번 풀타임 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4-3 승리에 기여했다. 김민재는 몸을 사리지 않는 끈끈한 수비력을 선보이며 팀 내 최다 패스(96회) 및 걷어내기 6회를 기록했다. 당시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김민재를 향해 "카이저(황제) 김민재는 맨유의 공격수들을 상대로 훌륭한 결투를 펼쳤다. 후방에서 모든 패스를 잘 처리했다. 뮌헨이 경기 초반 맨유에 밀렸지만 김민재는 잘 대처했다. 특히 뮌헨이 경기를 장악하자 맨유 공격수들을 거의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고 있다"며 찬사를 띄웠다.
김민재는 이제 오는 9일 0시 30분에는 프라이부르크와 리그 홈 경기에 다시 한 번 선발 출격할 예정이다. 이어 A매치 일정을 소화한 뒤 22일에는 마인츠로 원정을 떠날 계획이다. 아직 시즌은 충분히 길다. 이번 코펜하겐전처럼 다시 철벽 같은 수비를 펼치면 된다. 김민재를 향한 팬들의 기대감도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르로이 사네(가운데). /AFPBBNews=뉴스1볼을 지켜내는 킹슬리 코망(오른쪽). /AFPBBNews=뉴스1토마스 투헬 감독.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