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 ‘캡틴’ 백승호의 반문 “어떻게 해야 만족하실지, 믿고 응원해줬으면 좋겠다”[SS항저우in]

항저우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항저우=박준범기자] “어떻게 해야 만족하실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캡틴’ 백승호(전북 현대)는 4일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우즈베키스탄과 4강전이 끝난 뒤 이렇게 말했다.

그는 황선홍호에 ‘와일드 카드’로 합류했다. 황 감독은 백승호에게 ‘캡틴’ 완장을 채웠다. 책임감을 갖고 어린 선수들까지 이끌어 달라는 주문을 했다. 백승호는 황선홍호에서 3선 자리를 맡고 있다. 수비적으로 부담이 큰 자리다. 그렇기에 몇 차례 실수도 나왔다.

이날은 백승호의 실수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백승호는 전반 24분 페널티박스 앞에서 상대 돌파를 저지하다 파울을 범했다. 이를 우즈베키스탄 잘롤리디노프이 직접 슛으로 연결했는데 백승호의 몸에 맞고 굴절돼 동점골이 됐다. 그럼에도 대표팀은 정우영의 멀티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따내고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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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백승호는 답답한 듯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했다. 그는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그런 상황이 왔다. 우즈베키스탄전 경우는 말씀 드릴 게 없다”라며 “열심히 하다가 파울을 했고 슛이 날라왔는데 피할 수도 없지 않나. 어떻게 해야 만족할지도 되묻고 싶다. 믿고 응원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멘탈적으로는 괜찮다. 주변에서도 이야기하는 데 신경을 안 쓸 수는 없다. 나도 아쉽고 선수들한테도 미안하다. 믿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대표팀의 결승 상대는 일본이다. 운명의 한일전이다. 2회 연속 결승에서 일본을 만난다. 백승호는 “대회 전부터 일본을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어떤 팀이 됐건 목표는 금메달이다. 한일전이어서 동기부여가 더 되는 것 같다. 한일전이 됐으면 하는 선수들도 있었다”라며 “일본 팀의 구성이 어리다고 해도 항상 조직적으로 짜임새도 좋다. 좋은 팀이다.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 최고의 전력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겸손하게 준비해서 마지막 경기 마지막 목표를 향해서 모든 걸 걸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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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분위기는 너무 좋다”라고 말한 백승호는 “워낙 좋은 선수들이고 목표가 뚜렷하다. 같은 마음이다. 뭉치고 있고 더 단단해지는 것 같다. 힘들다고 생각할 겨를도 없고 힘들지도 않다. 결승전 재밌게 잘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