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 우승 결정짓고, 천위페이에 석패…'파리의' 김가은이 기대되는 이유[항저우 2022]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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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6
한국 여자 배드민턴 국가대표 김가은. 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여자 배드민턴 김가은(세계랭킹 18위)은 단식에서 한국 2인자로 불린다. 1인자는 모두가 아는 '여제' 안세영이다. 김가은보다 후배지만, 세계랭킹 1위로 올해 독보적인 활약을 펼쳐왔다.
그렇다고 한국 배드민턴이 안세영 원맨 팀인 건 아니다. 지난 1일 열렸던 여자 단체전 결승전도 그랬다. 안세영이 중국의 에이스 천위페이(세계 3위)와 에이스 매치에 나서 승리를 거둔 건 한국 대표팀의 3-0 압승의 핵심이었다.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결승에서 한국 김가은이 중국 허빙자오를 상대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화룡점정을 찍은 건 3차전에 나선 김가은이기도 했다. 당시 김가은은 천위페이에 이어 중국 대표팀의 2인자라 할 수 있는 허빙자오(세계 5위)를 상대로 게임 스코어 2-0 완승을 거뒀다. 왜 김가은이 안세영에 이어 2인자로 꼽혀왔는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지난 4일 여자 단식 16강전을 마치고 본지와 만난 김가은은 당시에 대해 "코트에 입장했을 때부터 잊을 수가 없다. 원래 입장할 때마다 손에 메모를 하고 들어간다. 보자마자 생각이 떠오를 수 있게 단어를 적는 편"이라며 "결승전 때는 자신감의 초성으로 ㅈㅅㄱ을 적었다. 그런데 긴장해서 그마저도 잘못 적었다. ㅈㅅㅈ이라고 썼다"고 웃었다.
지난달 30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4강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김가은이 부사난 옹밤룽판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가은은 "'나만 알면 되잖아'라고 생각해 들어갔다. 그런데 허빙자오 선수도 긴장한 게 보이더라. 자국 경기고, 랭킹도 나보다 높으니 그랬던 것 같다. 그걸 보니 '긴장할 필요 없겠다, 그냥 덤벼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단식에서 질주는 아쉽게 마무리됐다. 김가은은 지난 5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천위페이에 게임 스코어 1-2(17-21 21-17 15-21)로 졌다. 비록 패했으나 경기 내용은 치열했고 대등했다. 1세트를 내줬으나 곧바로 2세트를 가져왔고, 3게임에서도 막판까지 추격을 펼쳤다.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김가은, 안세영, 김가람이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록 개인전 입상으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올림픽 이후 성장한 김가은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김가은은 2년 전 열린 202 도쿄 올림픽을 16강에서 마무리했다. 당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패했으나 이번엔 중국의 정상급 선수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파리 올림픽까진 1년이 남았고, 1년 뒤 김가은이 더 뛰어난 선수로 발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가은은 "올림픽 이후 마인드부터 조금 달라진 것 같다. 그때도 열심히 안 한 건 아니지만, 하는 법을 잘 몰랐던 것 같다"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몰랐다면, 지금은 더 많이 안다. 그때는 겁도 많아 해보지도 못하곤 했다. 지금은 '괜찮아, 부딪혀보자'는 도전 정신으로 한다"고 했다. 그는 "대회 경험도 쌓였고, 세영이를 보면서 '저렇게 어린 애도 겁 없이 하는데, 나라고 왜 못하겠어'라고 생각하게 됐다. 성지현 코치님도 정말 도움을 많이 주신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이날 오전 9시에 열린 8강전에서 부사난 옹밤룽판(태국·16위)을 2-0으로 꺾고 준결승에 선착했다. 안세영은 6일 허빙자오(중국)와 결승행 티켓을 두고 준결승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대회는 3위 결정전이 열리지 않아 최소 동메달을 확보한 안세영은 여자 단체전 우승에 이은 대회 2관왕을 노린다.
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여자 배드민턴 김가은(세계랭킹 18위)은 단식에서 한국 2인자로 불린다. 1인자는 모두가 아는 '여제' 안세영이다. 김가은보다 후배지만, 세계랭킹 1위로 올해 독보적인 활약을 펼쳐왔다.
그렇다고 한국 배드민턴이 안세영 원맨 팀인 건 아니다. 지난 1일 열렸던 여자 단체전 결승전도 그랬다. 안세영이 중국의 에이스 천위페이(세계 3위)와 에이스 매치에 나서 승리를 거둔 건 한국 대표팀의 3-0 압승의 핵심이었다.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결승에서 한국 김가은이 중국 허빙자오를 상대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화룡점정을 찍은 건 3차전에 나선 김가은이기도 했다. 당시 김가은은 천위페이에 이어 중국 대표팀의 2인자라 할 수 있는 허빙자오(세계 5위)를 상대로 게임 스코어 2-0 완승을 거뒀다. 왜 김가은이 안세영에 이어 2인자로 꼽혀왔는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지난 4일 여자 단식 16강전을 마치고 본지와 만난 김가은은 당시에 대해 "코트에 입장했을 때부터 잊을 수가 없다. 원래 입장할 때마다 손에 메모를 하고 들어간다. 보자마자 생각이 떠오를 수 있게 단어를 적는 편"이라며 "결승전 때는 자신감의 초성으로 ㅈㅅㄱ을 적었다. 그런데 긴장해서 그마저도 잘못 적었다. ㅈㅅㅈ이라고 썼다"고 웃었다.
지난달 30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4강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김가은이 부사난 옹밤룽판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가은은 "'나만 알면 되잖아'라고 생각해 들어갔다. 그런데 허빙자오 선수도 긴장한 게 보이더라. 자국 경기고, 랭킹도 나보다 높으니 그랬던 것 같다. 그걸 보니 '긴장할 필요 없겠다, 그냥 덤벼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단식에서 질주는 아쉽게 마무리됐다. 김가은은 지난 5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천위페이에 게임 스코어 1-2(17-21 21-17 15-21)로 졌다. 비록 패했으나 경기 내용은 치열했고 대등했다. 1세트를 내줬으나 곧바로 2세트를 가져왔고, 3게임에서도 막판까지 추격을 펼쳤다.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김가은, 안세영, 김가람이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록 개인전 입상으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올림픽 이후 성장한 김가은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김가은은 2년 전 열린 202 도쿄 올림픽을 16강에서 마무리했다. 당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패했으나 이번엔 중국의 정상급 선수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파리 올림픽까진 1년이 남았고, 1년 뒤 김가은이 더 뛰어난 선수로 발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가은은 "올림픽 이후 마인드부터 조금 달라진 것 같다. 그때도 열심히 안 한 건 아니지만, 하는 법을 잘 몰랐던 것 같다"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몰랐다면, 지금은 더 많이 안다. 그때는 겁도 많아 해보지도 못하곤 했다. 지금은 '괜찮아, 부딪혀보자'는 도전 정신으로 한다"고 했다. 그는 "대회 경험도 쌓였고, 세영이를 보면서 '저렇게 어린 애도 겁 없이 하는데, 나라고 왜 못하겠어'라고 생각하게 됐다. 성지현 코치님도 정말 도움을 많이 주신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이날 오전 9시에 열린 8강전에서 부사난 옹밤룽판(태국·16위)을 2-0으로 꺾고 준결승에 선착했다. 안세영은 6일 허빙자오(중국)와 결승행 티켓을 두고 준결승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대회는 3위 결정전이 열리지 않아 최소 동메달을 확보한 안세영은 여자 단체전 우승에 이은 대회 2관왕을 노린다.
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