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수촌장이 말하는 안세영…“웨이트장 고정멤버, 금메달 땄다며 웃더라”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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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8
‘AG 감동 金’ 안세영 비하인드
새벽·오전·오후·저녁 하루 네차례 운동
무릎 부상에 선수단서도 경기 만류불구
안세영은 “한다, 죽어도 하겠다” 투혼
다른 대회 위해 퇴촌…다리 절뚝거려
새벽·오전·오후·저녁 하루 네차례 운동
무릎 부상에 선수단서도 경기 만류불구
안세영은 “한다, 죽어도 하겠다” 투혼
다른 대회 위해 퇴촌…다리 절뚝거려
◆ 항저우 아시안게임 ◆
![[단독] 선수촌장이 말하는 안세영…“웨이트장 고정멤버, 금메달 땄다며 웃더라” [단독] 선수촌장이 말하는 안세영…“웨이트장 고정멤버, 금메달 땄다며 웃더라”](https://cdnfor.me/data/images/48/fb51fce03e40b6fb909f5ecd3c7b33.jpg)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금메달은 주말 밤, 온 국민을 감동시키고 울렸다. 경기 도중 오른 무릎을 다친 와중에도 끝까지 참고 뛰며 ‘천적’ 천위페이(중국)를 2대1로 누른 안세영은 아시안게임에서 메이저 스포츠 종합 대회 첫 금메달 쾌거를 이뤘다. 안세영의 금메달은 한국 선수단도 고무시켰다. 8일 중국 항저우의 한 호텔에서 가진 아시안게임 결산 기자회견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최윤 한국 선수단장, 장재근 선수단 총감독 및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장은 모두 안세영의 투혼을 언급하고 칭찬과 고마움을 아끼지 않았다. 안세영은 이날 대한체육회에서 선정한 이번 대회 선수단 투혼상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진천선수촌에서 아시안게임과 국제 대회를 준비한 안세영을 가장 가까이에서 봐왔던 장재근 선수촌장의 감회는 남다를 법했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육상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국가대표 후배’의 투혼에 연신 박수를 보냈다. 장 촌장은 “사실 배드민턴 현장을 갔다가 돌아 나왔다. 현장에 중국 측이 자국 관계자들 다 앉힌다고 VIP석을 다 막고, 일반 관중석도 쉽지 않더라. 그래서 하키장, 축구장에서 배드민턴 현장 상황을 계속 체크했다”고 밝혔다. “몸은 축구장에 있었지만, 마음은 배드민턴장에 계속 있었다”던 장 촌장은 안세영의 부상 당시 상황도 공유했다. 장 촌장은 “1세트 후반 되면서 아프다는 거다. 리시브 받으면서 살짝 미끄러졌다는 거다. 올해 대회를 많이 뛰면서 과부하가 걸렸는지 못 버틴 듯했다”고 밝혔다.
장재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장이 8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한 뒤, 안세영의 사인이 담긴 자신의 AD카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장 촌장은 “대회 중 의무실에서 안세영에게 받은 사인이다. AD카드에 선수 사인을 받은 건 세영이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지한 기자“포기하라”는 말도 경기장 곳곳에서 나왔다. 그러나 안세영은 끝까지 뛰었다. 다시 일어섰다. 장 촌장은 “현장에서 세영이가 뛰겠대더라. 배드민턴 코칭스태프에서 ‘세영이가 한답니다’ 했다. 난 ‘선수 보호가 먼저다. 파리올림픽도 있는데 결정 잘 해라’고 했다. 그랬는데도 ‘세영이가 죽어도 하겠다’더라”고 말했다. 코치도, 관계자도 만류했지만 이를 악물었던 안세영은 3세트까지 승부를 몰고갔고 천위페이를 압도했다. 장 촌장은 “세영이가 체력이 좋다. 이기는 이유가 있다. 천위페이가 달려들면 공격을 안하고 계속 랠리 들어가더라. 3세트에서 결국 세영이가 이겼다”며 기뻐했다.
올해 초 진천 선수촌장에 취임해 국가대표 선수들 면면을 꼼꼼하게 챙겨온 장 촌장이다. 그 중 장 촌장의 눈에 단연 들어온 선수가 안세영이었다. 장 촌장은 “세영이가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진짜 연습 많이 하는 선수”라면서 “야간에 웨이트 트레이닝센터를 가면 세영이는 꼭 나와서 운동하는 고정 멤버다. 세영이는 새벽, 오전, 오후, 저녁, 하루에 네 번 운동 다 온다. 그걸 본인 스스로 나와서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건 정말 대단한거다. 쉽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안세영의 의지, 끈기가 빚어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선수촌장으로서 보증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절뚝거리는 다리로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은 잠시 쉴 법도 했다. 그러나 그는 다음날 일찍 항저우를 떠나 귀국했다. 장 촌장은 “곧장 국제 대회가 있다더라. 오전에도 아시안게임 선수촌 퇴촌한다고 인사왔을 때 다리가 아파 보였다. 아마 당분간 경기를 뛰기는 쉽지 않아보였다”고 했다. 그래도 안세영은 동료들을 위해 다음 일정을 함께 했다. 장 촌장은 “그래도 세영이가 밝더라. ‘금메달 땄는데요!’ 하고 말하더라. 열심히 뛰어준 세영이가 정말 고마웠다”고 활짝 웃었다.
항저우 김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