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듀오, 꼭 필요한 선수들" 롯데 내부단속 천명, 김태형과 공감대 형성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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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5
▲ 구승민 안치홍 김태형 감독 전준우 김원중 ⓒ곽혜미 기자
▲ 롯데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윤욱재 기자] "꼭 필요한 선수들이다"
롯데가 FA 내부 단속을 천명했다. 롯데는 올 겨울 FA 자격을 얻는 선수가 2명이 있다. 바로 전준우(37)와 안치홍(33)이 그들이다.
지금 전준우와 안치홍이 없는 롯데 타선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 그만큼 비중이 큰 선수들이다.
전준우는 올해 138경기에서 타율 .312, 출루율 .381, 장타율 .471에 17홈런 77타점 9도루로 타격 10위, 득점 9위, 최다안타 7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팀의 중심타자다운 역할을 해냈다.
안치홍도 올 시즌 121경기를 출전했고 타율 .292, 출루율 .374, 장타율 .400에 8홈런 63타점 3도루를 기록하면서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줬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FA 재자격을 얻는 케이스다. 전준우는 2019시즌을 마치고 롯데와 4년 총액 34억원에 FA 재계약을 맺었고 안치홍도 2019시즌 종료 후 2+2년 최대 56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하고 롯데로 이적했다.
이들은 올해만 야구를 잘 한 것이 아니다. 꾸준함의 대명사라 불리는 그들이다. 첫 FA 계약 후 4년 동안 알찬 활약을 보여줬다.
전준우는 FA 계약 첫 해인 2020년 타율 .279 26홈런 96타점을 기록했고 2021년 타율 .348 7홈런 92타점으로 타격 부문 2위에 랭크됐고 192안타를 폭발하며 최다안타 1위를 차지했다. 지난 해에도 타율 .304 11홈런 68타점으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안치홍은 롯데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20년 타율 .286 8홈런 54타점 14도루를 남겼고 2021년 타율 .306 10홈런 82타점 3도루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해에는 타율 .284 14홈런 58타점 7도루를 마크하면서 꾸준히 롯데 2루수 자리를 지켰다.
롯데는 당연히 이들을 모두 붙잡겠다는 입장이다. 이강훈 롯데 대표이사는 24일 김태형 감독 취임식에서 "전준우와 안치홍은 야수 포지션에서 꼭 필요한 선수들이고 성적 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모범이 되는 선수들"이라며 반드시 FA 내부 단속에 성공할 것임을 이야기했다.
▲ 롯데 이강훈 대표이사 ⓒ곽혜미 기자
▲ 롯데 이강훈 대표이사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이미 이강훈 대표이사는 김태형 감독과 대화를 통해 FA 등 전력보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 상태. 이강훈 대표이사는 "감독님과 말씀을 나눴다"라면서 "새롭게 단장이 선임되면 여러 의논을 하고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최근 성민규 단장을 경질하면서 현재 새 단장 선임을 진행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도 이날 취임식에서 FA 자격 취득 예정인 전준우와 안치홍에 대해 "당연히 팀에 남아서 도와달라고 하고 싶다"라면서 "감독은 선수가 많을 수록 좋은 것이고 욕심이 난다. 대표이사님께도 필요한 선수들이라고 말씀드렸다"고 이들의 잔류를 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FA를 앞둔 상황에도 김태형 감독의 취임식에 참석해 주목을 받은 전준우는 "아직 FA가 공시된 것도 아니고 지금은 롯데 소속이니까 감독님께 인사를 드리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헀다.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내가 할 도리를 하러 왔다"라고 그 이유를 밝히면서 "항상 FA 계약을 앞두고 있으면 기대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순리대로 기다리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롯데와 계약을 할지, 다른 팀과 계약을 할지 모르겠지만 우승에 대한 목표는 당연히 머릿 속에 있다"라고 덧붙이며 신중한 제스처를 취했다.
롯데는 당장 FA 자격을 얻는 안치홍과 전준우를 비롯해 내년 시즌을 마친 뒤에는 구승민과 김원중 또한 FA 자격을 취득할 예정이라 '집토끼 단속'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이강훈 대표이사는 "구승민과 김원중도 투수진에 꼭 필요한 선수들"이라고 강조했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영입한 롯데는 김태형 감독에게 어떤 '취임 선물'을 안길지도 관심을 모은다.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단 한번도 정상 재정복에 실패한 롯데는 그 어느 팀보다 우승에 목마른 팀이다. 따라서 야심차게 김태형 감독을 영입한 만큼 전력보강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승엽 감독을 선임하면서 FA 시장에 나온 양의지와 4+2년 총액 152억원에 계약해 화제를 모았다. 구단주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결과였다.
이에 대해 김태형 감독은 "항상 FA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것은 구단에 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렸고 구단이 알아서 판단을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미 전력보강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 안치홍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 전준우 ⓒ곽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