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쓰러져서 철렁' 뮌헨, 쾰른 원정서 1-0 승…케인 리그 18호골, 김민재 15G 풀타임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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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5
[포포투=김환]
김민재가 또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 도중 쓰러지기도 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쾰른 원정에서 신승을 거뒀다.
바이에른 뮌헨은 25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독일 쾰른에 위치한 라인 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에서 FC 쾰른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획득한 뮌헨은 잠시 리그 1위로 올라섰다.
홈팀 쾰른은 3-4-3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젤케, 카인츠, 틸만, 마이나, 마르텔, 류비치치, 샤보트, 킬리안, 휘버스, 카르스텐센이 선발로 나섰다. 슈베베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뮌헨도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케인, 코망, 추포 모팅, 사네, 고레츠카, 키미히, 마즈라위, 김민재 우파메카노, 라이머가 선발로 출전했다. 골문은 노이어가 지켰다.
사진=쾰른사진=뮌헨
[프리뷰]
뮌헨은 매 경기에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11라운드를 기준으로 바이어 레버쿠젠보다 승점 2점이 부족한 채 리그 2위에 위치해 있었고, 밑으로는 슈투트가르트와 RB 라이프치히 등이 끈질기게 추격하는 중이었기 때문. 분데스리가 절대 강자라는 타이틀이 있는 뮌헨이지만, 이번 시즌 초반에는 다른 팀들의 선전으로 인해 확실한 1강 자리를 지키기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
주요 선수들의 휴식은 생각도 하기 힘들었다. 선발 명단에서 확인할 수 있듯 팀의 핵심 선수들이 대다수 선발로 출전했다. 이번 시즌 팀의 주포로 활약하고 있는 케인을 비롯해 측면의 코망과 사네, 중원의 고레츠카와 키미히 모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으로 이탈한 무시알라의 빈자리를 추포 모팅이 메웠고, 데이비스 대신 마즈라위를 왼쪽 풀백 포지션에 기용한 점이 눈에 띄었다.
김민재도 쉴 수 없었다. 김민재는 이번 경기 선발 출전으로 뮌헨 입단 이후 클럽 경기와 국가대표팀 경기를 포함해 15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기록했다. 뮌헨의 다른 센터백 자원인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타이스 데 리흐트의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인해 김민재가 끊임없이 출전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 토마스 투헬 감독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모두 김민재에게 휴식을 주는 건 어렵다고 판단, 계속해서 김민재를 선발로 사용했다.
많은 사람들이 김민재의 체력을 걱정했다. 15경기 연속 선발 출전에 대부분의 경기는 풀타임, 게다가 클럽과 국가대표팀을 오가는 장거리 비행까지 김민재를 걱정할 이유는 충분했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뛰지 못해서 심리적으로 힘든 것보다 뛰어서 체력적으로 힘든 게 낫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 역시 김민재에게 체력적인 부담을 줄 수밖에 없는 경기다. A매치 기간 이후 가장 빠르게 열리는 분데스리가 경기이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장거리 비행으로 소속팀에 복귀한 뒤 곧바로 쾰른전에 선발로 출전했다.
[투헬도 걱정한 김민재]
투헬 감독도 김민재의 상태를 걱정했다. 투헬 감독은 경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민재와 데이비스는 이제 막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돌아왔다. 안타까운 일정이지만 이런 게 변명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선수들이 집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금요일 아침에 짧게 이동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김민재는 지금 자신이 어디서 깨어나는지 모를 것 같다"라며 김민재의 시차 적응 문제를 걱정했다.
쾰른전은 현지 기준으로 금요일에 열렸다. 일반적으로 주말에 경기가 열린다는 점을 생각하면 꽤나 빠른 시간대에 치러지는 경기였다. 이 점에 대해 투헬 감독은 TV 중계권 때문에 일정이 이렇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뮌헨
[전반전] 역시 해결사는 케인! 뮌헨, 케인 선제골로 1-0 리드
경기 초반 분위기는 뮌헨이 잡았다. 뮌헨은 천천히 공을 돌리며 기회를 엿봤다. 뮌헨이 먼저 쾰른을 위협했다. 전반 5분 라이머가 오른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뒤 내준 공을 추포 모팅이 잡아 놓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빗나갔다. 전반 6분 사네가 먼 거리에서 보낸 낮게 깔리는 크로스는 쾰른 수비가 발을 뻗어 걷어냈다.
뮌헨이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전반 7분 사네가 일대일 상황을 마주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쾰른도 자신들의 장기인 측면 활로를 뚫은 이후 시도하는 크로스로 반격에 나섰다. 이를 통해 얻어낸 코너킥에서 틸만의 슈팅이 나왔지만 노이어가 막았다. 이후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한국 팬들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장면이 나왔다. 김민재가 경합 이후 그라운드 위에 쓰러진 것. 전반 13분경 쾰른의 스트라이커인 젤케와 공중볼 경합을 펼친 김민재는 공중에서 밸런스를 잃어 제대로 착지하지 못했다. 골반과 허리에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였고, 김민재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다행히 시간이 조금 지난 뒤 김민재는 스스로 일어나 잠시 경기장 밖에 있다가 들어왔다.
사진=뮌헨
어수선해진 분위기 속에서 뮌헨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20분 라이머가 쾰른의 공격을 저지한 뒤 코망에게 공을 연결했고, 이 공이 사네를 거쳐 추포 모팅에게 향했다. 추포 모팅이 시도한 슈팅은 수비에 막혔지만, 흐른 공을 케인이 받아 재차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케인의 리그 18호골.
뮌헨이 흐름을 이어갔다. 전반 22분 사네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추포 모팅이 골문 앞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가 방향을 읽고 막았다. 전반 28분 역습 상황에서 추포 모팅이 전방으로 들어가는 사네에게 패스를 보냈지만, 사네가 이 패스를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해 슈팅에 실패했다.
쾰른의 반격도 매서웠다. 쾰른은 전반전 초반과 마찬가지로 측면에서 올리는 크로스를 활용해 공격을 전개했다. 뮌헨 수비가 크로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지만, 노이어가 손끝으로 쳐내며 상황을 끝냈다. 뮌헨도 라이머가 높은 위치까지 전진해 공격에 가담하며 측면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라이머의 크로스는 수비에 막혀 동료에게 향하지 않았다.
뮌헨은 계속해서 추가골을 위해 두드렸지만, 쾰른이 수비라인을 낮게 내린 탓에 수비를 벗겨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쾰른은 스트라이커를 제외하고 모든 선수를 박스 안과 앞에 배치했다. 결국 뮌헨은 추가골을 터트리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사진=뮌헨
[후반전] 날카롭지 못했던 쾰른의 공격…뮌헨, 쾰른 원정에서 1-0 승리!
후반전 이른 시간 쾰른이 포문을 열었다. 후반 1분 마이나가 먼 거리에서 시도한 중거리 슈팅에는 힘이 실리지 않았다. 쾰른은 후반전에도 측면에서 시도하는 크로스로 공격을 시도했다. 후반 3분 오른쪽에서 마이나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지만 김민재가 발을 높게 들어 막았다. 김민재는 후반 8분에도 좋은 수비를 펼치며 뮌헨의 수비를 지켰다.
뮌헨은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에는 날카로운 공격을 시도하지 못했다. 쾰른 공격의 강도가 전반전에 비해 높아진 것도 있었지만, 공격 전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쾰른은 이런 상황을 활용하려고 했다. 후반 20분 교체카드를 사용해 먼저 변화를 줬다. 류비치치와 젤케가 빠지고 알리두와 티게스가 들어왔다.
사진=뮌헨
뮌헨은 전반전보다 더 다양한 방식으로 공격하기 위해 노력했다. 중거리 슈팅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후반 25분 마즈라위가 박스 바깥쪽에서 시도한 중거리 슈팅은 수비 맞고 나갔다. 후반 30분 코망의 얼리 크로스에 이은 케인의 헤더는 골문으로 향하지 않았다. 뮌헨이 공격을 이어갔다. 후반 32분 코망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에 있던 사네가 받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슈투트가르트가 교체카드를 추가로 사용했다. 후반 33분 틸만, 카인츠, 킬리안을 불러들이고 파차라다, 후세인바시치, 발드슈미트를 내보냈다. 동점골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승부수를 던진 셈이었다.
하지만 뮌헨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34분 코망이 문전에서 헤더 기회를 잡았지만 코망의 머리를 떠난 공은 골대를 강타했다. 그러면서도 후반 40분경 후방에서 노이어가 넘어지며 패스를 연결하는 등 위험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뮌헨이 여전히 리드하고 있었지만, 경기는 여전히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추가시간은 3분이 주어졌다. 쾰른은 라인을 높은 위치까지 끌어올려 총공세를 펼쳤다. 김민재를 비롯한 뮌헨 수비진은 수비에 집중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1점 차 리드를 지키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쾰른의 공격은 결국 뮌헨을 뚫어내지 못했다. 경기는 뮌헨의 1-0 승리로 종료됐다.
사진=뮌헨
[평점]
축구 통계 매체 '폿몹'은 코망에게 양 팀 선수들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인 8.3점을 줬다. 코망은 이날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뮌헨의 공격을 이끌었다. 드리블 성공 4회(5회 시도), 파이널 서드 지역 패스 3회, 롱 패스 성공 3회(100%), 클리어링 1회, 인터셉트 1회, 리커버리 4회, 지상 경합 성공 9회(13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좋은 찬스가 있었지만 한 차례 놓치기도 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케인의 평점은 8점이었다. 이날 케인은 필드 플레이어들 중 가장 적은 28회의 터치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에 많이 관여하지 못했지만, 찾아온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결승골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김민재의 평점은 7.5점이었다. 우파메카노는 8.1점, 마즈라위는 7.6점을 받았다. 라이머와 함께 같은 평점을 받은 김민재다.
김민재는 이날도 뮌헨 빌드업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경기에서 가장 많은 수치인 117회의 패스를 성공시키며 95%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롱 패스 성공 4회(8회 시도), 차단 1회, 클리어링 2회, 인터셉트 3회, 리커버리 5회, 공중 경합 성공 2회(3회 시도) 등을 기록하며 뮌헨의 수비를 책임졌다.
[김민재 15경기 연속 풀타임]
김민재가 또 풀타임을 소화했다. 15경기 연속이다. 뮌헨에 입단한 이후 교체로 출전하며 팀에 적응했던 김민재는 적응을 마친 뒤 리그와 컵 대회를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우파메카노와 데 리흐트가 번갈아 부상을 당해 김민재는 쉴 수 없었다. 쾰른 원정에서도 선발로 출전한 김민재는 또다시 풀타임을 뛰며 팀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김민재가 경기 도중 상대 공격수와의 경합 장면에서 쓰러진 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는 모습은 김민재에 대한 걱정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다행히 김민재는 잠시 경기장 밖으로 나간 뒤 다시 들어왔지만, 허리를 붙잡은 채 찡그린 표정을 짓기도 했다.
모두의 가슴이 철렁했을 장면이었다. 뮌헨은 지금 시점에서 김민재가 쓰러진다면 센터백 포지션에 우파메카노만 남게 되는데, 심지어 우파메카노마저 제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에 스쿼드 운용에 더욱 큰 어려움이 생기게 된다.
한국 국가대표팀에도 김민재가 없으면 안 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대비하고 있다. 김민재는 클린스만호의 핵심 수비수다. 김민재가 빠지는 모습은 상상할 수 없다. 김민재가 이미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종아리 부상을 당해 결장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같은 상황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더 세밀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