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모처럼 '일주일 1경기만' 뛴다...'1위+16강 확정' 뮌헨, 코펜하겐전 로테이션→이후 일정도 '여유'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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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9
[포포투=오종헌]
김민재는 모처럼 주중 경기 없이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30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코펜하겐(덴마크)을 상대로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5차전을 치른다.
이미 토너먼트 진출은 물론, 그룹 1위까지 확정한 뮌헨이다. 뮌헨은 지금까지 4전 전승을 기록하며 조 1위(승점12)에 올라있다. 이번에 맞붙는 코펜하겐이 2위(승점4)이며, 뮌헨과의 승점 차는 8점이다. 코펜하겐이 뮌헨전을 포함해 2경기를 모두 이겨도 순위가 바뀌지 않는다. 이는 3위 갈라타사라이(승점4),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3)도 마찬가지다. 결국 뮌헨은 로테이션을 돌릴 여유가 있는 셈이다.
휴식이 필요한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김민재다. 김민재는 올여름 뮌헨에 입단했다. 2021-22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며 유럽 진출을 이뤄냈다. 그리고 뛰어난 활약에 힘입어 한 시즌 만에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행선지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였다.
김민재는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였다. 쿨리발리는 오랜 기간 나폴리의 수비를 책임지며 세리에A 정상급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한 선수였다. 그렇기 때문에 빅리그 경험이 없는 김민재가 그를 대신한다는 소식에 의문부호를 갖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김민재는 빠르게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부터 나폴리 수비의 주축으로 활약한 그는 팀이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세리에A 사무국은 데뷔 시즌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김민재에게 베스트 수비수 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사진=세리에A
김민재의 가치는 폭등했다. 페네르바체에서 이어 나폴리에서도 이적 1년 만에 많은 팀들과 연결되기 시작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그 중 하나였다. 하지만 구체적인 협상 단계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뮌헨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뮌헨은 올여름 뤼카 에르난데스, 벵자맹 파바르가 이적 의사를 내비치며 수비 보강이 필요했다.
이적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김민재가 6월에 기초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훈련소에 입소한 상황 속에서도 협상인 계속됐다. 결국 훈련 수료식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메디컬테스트 완료 소식과 뮌헨이 나폴리 측에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09억 원)를 지불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뮌헨사진=뮌헨
결국 김민재는 뮌헨 유니폼을 입게 됐다.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이며, 등번호는 3번을 받았다. 당시 김민재는 "뮌헨은 모든 선수들의 드림클럽이다. 앞으로 펼쳐질 모든 것들이 기대된다. 구단과 대화를 나누면서 얼마나 나를 원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게 결정적인 이유다. 첫 번째 목표는 많은 경기에 뛰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최대한 많은 우승컵을 차지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민재의 첫 번째 목표는 많은 경기에 뛰는 것. 지금까지 보면 이 목표는 충분히 달성한 것처럼 보인다. 프리시즌 기간 컨디션을 끌어올린 김민재는 RB라이프치히와의 독일 슈퍼컵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처음에는 선발이 아닌 교체로 투입됐다.
대신 베르더 브레멘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첫 선발 출전을 달성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DFB포칼까지 모든 대회를 통틀어 17경기 연속 출전하고 있다. 그 중 15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
사진=뮌헨사진=뮌헨
이렇게 꾸준하게 뛸 수 있었던 이유는 구단 상황에 있었다. 뮌헨은 올여름 김민재를 제외하면 중앙 수비에 특별한 영입을 진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1군 센터백 자원은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더 리흐트까지 사실상 3명뿐이다. 타렉 부흐만이라는 어린 유망주가 있지만 아직은 성장이 필요하다.
3명밖에 없는 상황에서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돌아가면서 부상을 당하고 있다. 더 리흐트는 프리시즌 기간부터 부상 회복에 애를 먹었다. 다행히 개막 후 복귀했지만 이내 부상으로 다시 전력에서 이탈했고, 내년에나 돌아올 예정이다. 더 리흐트가 돌아오면서 숨을 돌리는 듯했던 그 시기에 우파메카노가 잠시 빠지기도 했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뛰고 있으면서 A매치 일정도 소화하고 있다. 이에 혹사를 우려하는 시선이 발생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못 뛰어서 힘든 것보다는 차라리 많이 뛰어서 힘든 게 낫다"고 밝혔다.
독일 현지에서도 김민재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독일 '스포르트1'은 이달 중순 "김민재는 올 시즌 뮌헨의 리그 경기 총 990분 중에서 959분을 뛰었다. 모든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더 리흐트, 우파메카노의 부상이 반복되면서 건강한 선수는 김민재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매체는 "김민재는 A매치 기간에도 쉬지 못한다. 대한민국 서울에서 싱가포르전을 치른 뒤 다시 2,000km 떨어진 중국 원정을 떠나야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전을 마치고 80시간이 되지 않아 쾰른을 상대해야 한다. 비행 거리를 다 합치면 20,000km 정도다"고 덧붙였다.
김민재의 열렬한 팬이라고 밝힌 뮌헨의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 역시 "우리는 매 경기 풀타임을 뛰고 있는 김민재의 모습을 보고 있다. 그렇게 많이 뛰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사람이라면 그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김민재가 실책을 범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다음에 나온 인터뷰였다.
우선 독일 현지 분위기는 김민재가 코펜하겐전에서 휴식을 취할 것이라는 예상이 돌고 있다. 독일 '빌트'는 29일 "김민재와 누사이르 마즈라위는 오늘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둘 다 코펜하겐전에서 결장할 경우 레온 고레츠카가 센터백을 뛸 것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예상 선발 라인업도 공개했다.
'빌트'에 따르면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배치되고 마티스 텔, 토마스 뮐러, 세르주 그나브리가 뒤를 받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조슈아 키미히,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중원을 구축하고 4백은 알폰소 데이비스, 우파메카노, 고레츠카, 콘라드 라이머가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했다. 골키퍼 장갑은 마누엘 노이어의 몫이었다.
만약 김민재가 이번 경기를 쉰다면, 모처럼 일주일 동안의 휴식을 갖게 된다. 지난 25일 쾰른전 다음 리그 일정은 내달 2일 우니온 베를린전이다. 또한 뮌헨은 베를린과의 경기 후 다시 7일을 쉬고 프랑크푸르트와 맞붙는다. 김민재가 UCL 조별리그 최종전도 결장한다면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 다음은 12월 18일 슈투트가르트전이다. 일주일에 한 경기씩, 꾸준하게 7일 정도 휴식을 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