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을 못 믿었던' 우도기, 선제골 장면 롱패스에 탄식하다 손흥민이 득점하자 환호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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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5

손흥민의 맨체스터시티전 선제골은 데스티니 우도기조차 예상하지 못했다.
5일(한국시간) 런던 지역지 '풋볼런던'은 "우도기는 맨시티전 선제골 장면에서 손흥민에게 다른 아이디어가 있다는 걸 알기 전까지 기회가 날아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홋스퍼와 맨시티의 경기는 손흥민의 존재감이 두드러진 경기였다. 손흥민은 이날 1골 1도움 1자책골을 기록하며 여러모로 경기에 영향을 끼쳤고, 후반 막판 데얀 쿨루세프스키의 동점골을 만드는 기점패스까지 기록하며 3-3 무승부에서 팀의 3골을 모두 책임지는 훌륭한 경기력을 보였다.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특히 선제골은 손흥민의 장기가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었다. 전반 6분 쿨루세프스키가 먼 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길게 찔러주자 순간적으로 속도를 높인 뒤 공에 머리를 갖다대 제레미 도쿠를 완벽히 제쳐냈다. 도쿠의 강점이 스피드임을 생각하면 손흥민의 속도가 죽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후 영리한 움직임으로 도쿠가 추월할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전진한 손흥민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에데르송의 겨드랑이 사이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손흥민이 골을 넣기 전까지 그가 득점할 거라 믿지 못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왼쪽 풀백이었던 우도기였다. 우도기는 쿨루세프스키를 가로질러 하프라인을 넘어서려다 공이 손흥민보다 도쿠에게 가깝게 흐르자 두 팔을 벌리고 멈춰서서 탄식했다.
우도기가 멈춰서는 건 이상한 게 아니었다. 우도기는 기본적으로 풀백이기 때문에 역습 상황을 언제나 대비할 필요가 있었다. 즉 도쿠가 공을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멈춰서 수비 진영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었던 셈이다.
데스티니 우도기(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손흥민이 기가 막힌 머리 트래핑으로 공을 잡자 다시 달리지도 못하고 관중 모드로 들어갔다. 우도기는 앞을 바라보며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까지 전진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득점까지 성공하자 옆에 있던 쿨루세프스키를 향해 뛰어가 기쁨을 표출했다.
'풋볼런던'은 이와 관련해 "이 장면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그의 팀에 손흥민과 같이 상황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 같은 때에도 마법 같은 순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들을 보유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맨시티전 이후에는 우도기가 손흥민이 공을 잡을 수 없을 거라 생각할 때에도 계속 달리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라며 공격 시 손흥민이 득점할 것이라는 믿음을 동료들에게 더욱 심어줬을 거라 예상했다.
사진= '풋볼런던'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