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거면 750억 거액 왜 썼나…맨유 ‘이례적’ 결단, 990억 준비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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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6

[골닷컴] 강동훈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AC밀란 수문장 마이크 메냥(28·프랑스) 영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여름 거액을 투자하면서 앙드레 오나나(27·카메룬)를 데려왔는데, 또 새로운 골키퍼를 영입하는 건 ‘이례적인’ 결정이다. 맨유는 메냥을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로 7천만 유로(약 990억 원) 지불도 불사할 계획이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6일(한국시간) “맨유는 지난여름 오나나를 영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골키퍼를 찾고 있는 가운데 메냥 영입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며 “맨유는 메냥을 영입하기 위해 AC밀란이 이적료로 책정한 7천만 유로를 투자할 수 있다. 다만 바이에른 뮌헨과 첼시 등 복수 구단들도 메냥에 관심이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이라고 소식을 전했다.
앞서 맨유는 지난여름 다비드 데 헤아(33·스페인)와 12년 동행의 마침표를 찍은 후 에릭 텐 하흐(53·네덜란드) 감독이 아약스 시절 ‘사제의 연’을 맺은 오나나를 영입했다. 맨유는 당시 5천250만 유로(약 750억 원)의 거액을 지출했다. 그로부터 불과 6개월도 지나지 않아 새로운 골키퍼를 또 영입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이례적인’ 결정이다.
특히 서브 골키퍼도 아닌 당장 주전으로 기용할 수 있는 골키퍼를 짧은 기간에 또 영입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골키퍼 포지션 특성상 한번 주전이 정해지면 쉽게 바뀌지 않는 데다, 주전 골키퍼가 한 팀에 두 명이나 있으면 출전 시간을 두고 불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맨유는 알타이 바이은드르(25·튀르키예)와 톰 히튼(37·잉글랜드)까지 골키퍼만 이미 세 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 골키퍼 영입은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다.
다만 현지에선 맨유가 오나나가 합류한 이래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실망스러운 활약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오나나는 지금까지 공식전 21경기 동안 무려 34실점을 내줬다. 클린시트(무실점)는 7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쉬운 선방마저도 못 하는 데다, 빌드업 과정에서도 실책이 잦아지면서 팬들의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맨유는 이에 오나나를 영입한 지 불과 반년도 채 되지 않아 새로운 골키퍼를 영입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 빅클럽들의 구애를 받으면서 뜨거운 매물로 급부상한 메냥 영입전에 뛰어들 계획이다. 실제 메냥은 AC밀란과 프랑스 축구대표팀에서 연일 눈부신 선방쇼를 선보이면서 바이에른 뮌헨과 첼시 등 골키퍼 보강이 필요한 몇몇 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메냥은 파리 생제르맹(PSG) B팀(2군)에서 성장하다가 지난 2015년 릴 OSC로 이적하면서 프로에 데뷔했다. 6년간 릴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그는 이후 AC밀란으로 적을 옮겼다. 현재 AC밀란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골문을 지키고 있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까지 인터밀란에서 뛰었던 오나나와 ‘밀라노 더비’에서 서로 맞대결을 치렀던 바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