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만 바라보다 "정말 아무 일도 없었다" 이렇게 심심한 윈터미팅 있었나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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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7
▲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정말 아무 일도 없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6일(한국시간)까지의 윈터미팅을 이렇게 정리했다. 이날 알렉스 버두고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절대 라이벌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되는 일이 있었지만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기대하던 빅뉴스급은 아니었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오타니 쇼헤이와 만났다는 사실을 밝혔다가 난처해진 사건이 그나마 화제가 된 정도다.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는 상대 구단에게 협상과 관련한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시카고 컵스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 토론토 블루제이스 존 슈나이더 감독,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밥 멜빈 감독 등은 '오타니를 만났느냐'는 질문에 함구했는데 로버츠 감독만 달랐다. 정작 다저스의 브랜든 고메스 단장은 다른 이들처럼 답을 회피했다. 로버츠 감독이 발언의 후폭풍을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는 소식도 나왔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들을 수 있는 소식이 없다 보니 단서들을 모아 오타니의 행선지를 추측하는 일도 있었다. 토론토의 경우가 그렇다.
로스 앳킨스 단장과 슈나이더 감독의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이 근거다. 앳킨스 단장은 윈터미팅 현장에 방문하지 않고 화상 미팅으로 기자회견을 대신했는데,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흰색 벽을 배경으로 했다. 슈나이더 감독은 5일 기자회견을 잡았다가 일정을 뒤로 미뤘다. 같은 날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 또한 윈터미팅 현장에 없었다고 한다. 토론토 주요 관계자와 오타니의 에이전트가 동시에 윈터미팅에서 자리를 비우면서 '뭔가 있다'는 시선을 받았다.
아무튼 문제는 오타니다, 라는 것이 많은 이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오타니의 잘못은 아니지만 돈 쓸 여력이 있는 많은 구단들이 오타니의 거취가 결정되기만을 기다리면서 심심한 윈터미팅이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디애슬레틱은 "오타니가 모든 것의 열쇠를 쥐고 있다"며 "오타니는 그의 LA 에인절스 동료였던 마이크 트라웃이 세운 총액 4억 265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계약의 여파는 오타니를 영입한 팀과 경쟁에서 패한 모든 팀들에게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러나 오타니가 사인하기 전까지 윈터미팅에 모인 경영진, 에이전트, 다른 야구 관계자에게는 볼만한 사건이 별로 없다"고 썼다.
▲ 오타니 쇼헤이
이 매체는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스프링캠프까지 계약하지 않았던 2018년 윈터미팅 만큼 조용하다고 봤다. 이유는 오타니를 데려오려는 팀과 나머지 주요 FA를 영입하려는 팀들이 중복되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부터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하려는 팀도, FA 코디 벨린저나 블레이크 스넬을 잡으려는 팀도 오타니의 거취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얼마나 윈터미팅이 지루했던지, 디애슬레틱은 "로버츠 감독의 솔직함은 어떤 뉴스라도 간절히 원하는 업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었다"며 "한 선수의 결정을 기다리며 일주일을 보낸 이번 윈터미팅에서 이런 일은 큰 얘깃거리로 볼 수 있다"고 썼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