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판루벤달, 마라톤 수영 여자부 우승…"센강 물 조금 마셨죠"(종합)

(파리 AP=연합뉴스) 판루벤달(오른쪽)이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을 헤엄치는 2024 파리 올림픽 마라톤 수영 여자부 경기를 마치고 숨을 고르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샤론 판루벤달(30·네덜란드)이 8년 만에 오픈워터 스위밍(마라톤 수영) 올림픽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았다.

판루벤달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을 10㎞ 헤엄쳐 알렉상드르 3세 다리 근처에 자리한 결승 패드를 터치하는 2024 파리 올림픽 마라톤 수영 여자부 경기에서 2시간03분34초2에 레이스를 마쳐 우승했다.

모에샤 존슨(호주)이 2시간03분39초7로 2위에 올랐고, 지네브라 타데우치(이탈리아)가 2시간03분42초8로 3위를 차지했다.

'마라톤 수영의 전설' 아나 쿠냐(브라질)는 2시간04분15초7로 4위를 해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파리 EPA=연합뉴스) 판루벤달(오른쪽)이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을 헤엄치는 2024 파리 올림픽 마라톤 수영 여자부에서 우승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그는 오른쪽 손목에 세상을 떠난 반려견 발 모양을 새겼다.

판루벤달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시간56분32초1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1시간59분31초7로 2위를 했다.

도쿄에서는 쿠냐가 1시간59분30초8로 판루벤달을 제치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판루벤달은 파리에서 다시 정상에 서며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마라톤 수영 여자부에서 최초로 금메달 2개를 딴 선수가 됐다.

판루벤달은 네덜란드에서 태어났지만, 7살 때 프랑스로 건너와 수영을 배웠다.

네덜란드 국적을 유지하며 수영 경영 자유형, 배영 국가대표로 뛰던 판루벤달은 2016년부터 마라톤 수영과 경영을 병행했고, 최근에는 마라톤 수영에 전념하고 있다.

경기 뒤 판루벤달은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레이스 중에 갈증을 느껴 센강 물을 조금 마셨다"며 "예전에 경기를 마친 뒤에 구토하기도 했는데 오늘은 괜찮았다. 센강 물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 지 내 몸으로 확인해보라"고 유쾌하게 말했다.

판루벤달은 DPA 통신에는 아픈 사연도 털어놨다.

그는 "지난 5월에 반려견이 세상을 떠났다. 오른쪽 손목의 반려견의 발 모양을 새겼다"며 "오늘의 우승은 반려견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과 타데우치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경영 1,500ｍ와 마라톤 수영에 모두 출전했는데, 메달은 마라톤 수영에서만 획득했다.

말 많고 탈 많았던 '센강 경기'는 이제 9일 마라톤 수영 남자부 경기만 남았다.

트라이애슬론 3경기(남녀 개인전, 혼성 릴레이)는 남자부 경기가 하루 연기되고, 벨기에가 개인전에 출전한 여자 선수의 건강 문제로 혼성 릴레이에 기권해 논란이 일었지만, 아직 큰 문제로 번지지는 않았다.

마라톤 수영 여자부 경기는 무사히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