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욱-페르자니 '올림픽 결승 재대결' 가능성...펜싱 사브르 그랑프리 서울서 개최
오상욱-페르자니 '올림픽 결승 재대결' 가능성...펜싱 사브르 그랑프리 서울서 개최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상욱(대전시청)을 비롯한 세계 정상급 펜싱 선수들이 참가하는 사브르 국제대회가 다음 달 초 서울에서 개최된다.
대한펜싱협회는 5월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2025 서울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고 24일 발표했다.
그랑프리는 펜싱 국제대회 중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다음으로 많은 세계랭킹 포인트가 주어지는 권위 있는 대회다. 한국은 2015년부터 사브르 그랑프리를 꾸준히 개최해오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40개국에서 3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기량을 겨룬다. 한국에서는 세계 랭킹 1위이자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상욱, 베테랑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을 필두로 40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오상욱은 지난해 대회에서는 예상보다 이른 8강에서 탈락했으나, 올해 초 불가리아 플로브디프 월드컵에서 국제 무대에 복귀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파도바 대회 동메달, 부다페스트 대회 5위를 차지하는 등 올림픽 이후에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랭킹 5위 박상원(대전시청)도 올해 첫 대회인 튀니스 그랑프리에서 개인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자 사브르의 전하영(서울시청·세계 랭킹 2위) 역시 지난해 11월 알제리 오랑 월드컵에서 선수 생활 첫 국제대회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12월 프랑스 오를레앙 그랑프리대회에서도 우승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선수 중에는 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랭킹 3위)와 현 세계 랭킹 2위 세바스티앵 파트리스(프랑스)가 출전해 주목을 받는다. 페르자니는 파리 올림픽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오상욱에게 11-15로 패해 금메달을 놓쳤으며, 이번 대회에서 두 선수의 재대결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파트리스는 '펜싱의 종주국' 프랑스의 간판선수로, 파리 올림픽 단체전 준결승 한국전 최종 라운드에서 오상욱과 맞붙은 바 있다. 당시 프랑스는 한국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고, 이후 3위 결정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원우영 남자 사브르 대표팀 코치는 "우리 안방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기력을 겨뤄볼 흔치 않은 기회"라며 "좋은 경기력으로 임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선영 maniarepor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