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4월?'…K리그1 제주, 원정만 4차례…'이동하다 지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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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3
프로축구 K리그1 제주SK FC에 4월은 '잔인한 달'로 남을 전망이다. 4월에 예정된 5경기(정규리그 4경기·코리아컵 1경기) 가운데 무려 4경기를 원정으로 치러야 해서다.
'섬' 구단의 숙명을 이겨내야 하는 제주 선수들은 전라도와 경기도를 넘나드는 장거리 이동의 피곤함을 극복하고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 상위권 진입을 노리겠다는 각오뿐이다.
제주는 4월 경기 일정은 보기에도 고달프다.
오는 6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와 K리그1 7라운드를 치르는 제주는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8라운드를 펼친 뒤 1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부천FC와 2025 코리아컵 3라운드에 나선다.
제주는 20일 홈으로 포항 스틸러스를 불러들여 K리그1 9라운드를 치르고 2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FC안양과 K리그1 10라운드를 마지막으로 4월 일정을 마친다.
'광주→전주→부천→제주→안양'으로 이어지는 험난한 일정이다.
경기장들이 대부분 공항에서 거리가 멀기 때문에 제주 선수들은 비행기와 버스를 갈아타며 움직여야 한다.
그나마 광주월드컵경기장은 광주공항에서 이동할 수 있지만, 전주 월드컵경기장은 광주공항이나 무안공항에서 내려 버스로 장거리 이동이 불가피하다.
제주는 광주전을 마치고 제주로 돌아와서 훈련한 뒤 전주로 다시 이동해 전북전을 치른 뒤 제주로 돌아오지 않고 전주에서 훈련을 이어가다 코리아컵이 치러지는 부천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부천전이 끝나면 제주로 내려와 홈경기를 준비하고, 이후 안양 원정으로 4월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동 거리도 길지만 비용도 만만치 않다.
제주 구단에 따르면 원정 1경기를 치를 때 1천500만원에서 2천만원의 비용이 든다. 비행기 요금만 600만원 정도다.
정규리그 38라운드를 치르며 사실상 절반이 원정 경기다 보니 '이동·숙박'에 드는 돈만 최소 2억8천만원 이상이다.
시간과 돈뿐만 아니라 장거리 이동은 선수들의 체력에도 영향을 주다 보니 제주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의 몸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다.
'섬 구단' 제주는 이번 시즌 '슬로 스타트'다.
제주는 개막전에서 FC서울을 2-0으로 꺾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2~5라운드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의 부진에 허덕이다 지난달 30일 수원FC를 1-0으로 힘겹게 꺾고 무승 탈출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4월 '험난한 원정 일정'에서 최대한 승점을 많이 뽑아내야만 선두권 싸움에 낄 수 있는 상황이다.
제주 관계자는 "원정에 나서면 보통 7~8시간 정도 소요된다"며 "장거리 이동이 많은 만큼 선수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항상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