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는 거만해…내 연봉 들먹이며 조롱" 라리가 14년 활약 공격수 맹비난→포르투갈 스타와 언쟁에 …
"호날두는 거만해…내 연봉 들먹이며 조롱" 라리가 14년 활약 공격수 맹비난→포르투갈 스타와 언쟁에 "무리뉴, 노이즈 마케팅이라 공격" 실소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현역 시절 마요르카와 오사수나, 비야레알 등에서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스페인 라리가에서만 14년을 보낸 우루과이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 왈테르 판디아니(49)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 알나스르)를 향한 불쾌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판디아니는 19일(한국시간) 스페인 일간지 AS와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정말 거만했다. 골잡이로선 훌륭했지만 행동과 태도는 매우 바람직하지 않았다"며 은퇴한 지 9년이 흘렀음에도 포르투갈 공격수에 대한 여전한 앙금을 드러냈다.
2016년 축구화를 벗은 뒤 현재 미라마르 미시오네스(우루과이) 사령탑으로 재임 중인 판디아니는 '오사수나 시절' 일화를 귀띔했다. 2007년부터 5년간 오사수나에 몸담은 그는 당시 레알 마드리드에서 전성기를 구가하던 호날두와 여러 차례 피치에서 맞붙었고 그때마다 안타까운 기억을 차곡차곡 쌓았다.
"오사수나 동료들은 대단히 열정적이었다. 호날두가 워밍업하러 나올 때마다 휘파람을 불며 도발을 서슴지 않았다. 호날두도 지지 않고 맞섰다. 프리킥 연습을 하다 화가 나서 우리에게 날선 말을 쏘아붙이기도 했다. 그 탓에 레알과 일전은 늘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킥오프 휘슬이 울렸다."
"어느 경기에선가 (레알에 다소) 유리한 판정으로 파울이 선언됐다. 그때 호날두가 내 팀메이트인 하비에르 카무나스를 밀쳤다. 나도 동료를 지키기 위해 호날두를 넘어뜨렸다. 그러자 호날두는 '넌 대체 누구냐, 연봉은 얼마나 받냐'며 조롱했다."
오사수나 홈구장인 에스타디오 엘 사다르가 들끓었다. 2만3000여 관중이 호날두를 향해 격렬한 야유를 퍼부어 소속팀 선수단을 옹호했다.
판디아니를 화나게 한 건 호날두뿐이 아니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레알 지휘봉을 잡고 라리가 우승 1회를 비롯해 트로피 3개를 들어 올린 당대 최고 명장 주제 무리뉴 현 페네르바흐체(튀르키예) 감독에 대해서도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내가 호날두와 충돌하자 무리뉴 감독은 유명 선수와의 마찰로 '공짜 홍보'를 노린다며 조소를 멈추지 않았다. 라리가에서 11년째 뛰고 있는 베테랑 공격수로서 발자취를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며 유럽 5대리그인 스페인에서 305경기 85골을 쌓은 스트라이커를 노이즈 마케터로 취급한 데 대한 아쉬움을 잊지 않고 인터뷰를 마쳤다.
박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