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시스템 플레이어" 아모림 감독이 세슈코 대신 마운트를 선택한 이유
"완벽한 시스템 플레이어" 아모림 감독이 세슈코 대신 마운트를 선택한 이유
김진혁 기자= 메이슨 마운트가 리그 개막전에서 공격진으로 선발 출전했다. 올여름 합류한 정통 스트라이커 베냐민 세슈코가 스쿼드에 있음에도 후벵 아모림 감독은 전술적 이유로 마운트를 선택했다.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라운드를 치른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아스널에 0-1로 패배했다. 이날 맨유는 올여름 영입한 마테우스 쿠냐와 브라이언 음뵈모를 선발로 투입했다. 전술적인 큰 화두였던 브루누 페르난데스는 카세미루와 함께 중원에 배치했다. 그러나 6,630만 파운드(약 1,240억 원)에 합류한 세슈코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공격진 마지막 한 자리는 마운트의 차지였다.
다소 의외인 결정이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비싼 이적료를 주고 영입한 쿠냐, 음뵈모, 세슈코가 공격 트리오로 나설 것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모림 감독은 팀에 합류한 지 고작 1주일밖에 되지 않은 세슈코 대신 맨유 3년 차 마운트를 선택했다. 마운트는 2022-2023시즌 6,000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맨유에 합류했지만, 잦은 부상 탓에 지난 3시즌 동안 단 48경기 출전에 그쳤다.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지 못하며 기대에 못 미쳤지만, 아모림 감독에게는 여전히 특별한 카드였다.
이날 경기에서도 마운트는 자신이 선택 받은 이유를 여실히 증명했다. 마운트는 3-4-2-1 포메이션의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지만, 마운트는 맨유가 경기내내 우위를 점하고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는 데 있어서 핵심 역할을 했다.
마운트는 오른쪽 풀백 벤 화이트와 센터백 윌리엄 살리바 사이에서 주로 움직였다. 수비진 압박을 분산한 마운트는 침투하는 공격수들을 향해 날카로운 공간 패스를 쏟아냈다. 전반 5분 음뵈모의 득점 찬스를 유도한 침투 패스를 시작으로 전반 26분에는 중앙 쪽으로 좁히며 화이트를 안쪽으로 끌어들인 뒤 원터치 패스로 파트리크 도르구의 오버래핑을 유도하는 등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
마운트의 영향력을 확인한 아모림 감독은 후반부터 왼쪽 스토퍼 루크 쇼까지 공격에 가담시키며 마운트를 통한 왼쪽 공격을 극대화했다. 후반 3분 마운트가 상대 수비대형 안 포켓으로 이동하며 왼쪽 하프 스페이스 공간이 열리자 루크 쇼가 언더래핑했다. 루크 쇼는 터치 라인에 있던 도르구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았고, 순간 압박에서 자유로워진 마운트에게 컷백 패스를 보냈다. 결과적으로 마운트의 슈팅은 수비에 막혔지만, 세 선수의 로테이션이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아모림 감독은 마운트 투입으로 공격진의 균형을 찾았다.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은 "마운트는 시스템 플레이어다. 감독의 지시를 충실히 따랐다. 더 나아가 전술적 지능을 발휘하며 항상 시스템을 이해했고, 공간을 찾았으며, 동료들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냈다"라고 평가했다. 단순히 파괴력있는 세 선수를 공격진으로 두는 것이 아닌 마운트라는 연결 고리를 통해 주변 선수들의 영향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마운트가 시즌 내내 일관성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아모림 감독의 신뢰는 더욱 굳건해질 전망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