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하면서 처음"…절박하게 선택한 변화, 3할 타자가 됐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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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8
▲ 두산 베어스 강승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야구 하면서 처음으로 짧게 잡고 치고 있다."
두산 베어스 강승호(28)가 최근 타격감이 좋은 비결을 밝혔다. 강승호는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팀간 시즌 4차전에 5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타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두산은 11-8로 역전승해 시즌 성적 17승13패를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다.
시즌 초반만 해도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강승호는 4월 22경기에서 타율 0.240(50타수 12안타), 1타점에 그쳤다. 볼넷 2개를 골라내는 동안 16차례 삼진을 당할 정도로 타격감 자체가 떨어져 있었다.
그런데 5월부터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됐다. 6경기에서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7타점을 몰아치며 시즌 타율을 단숨에 0.301까지 끌어올렸다.
강승호는 "감독님과 코치님과 함께 훈련량을 많이 늘렸다. 타격 자세에서 가장 많이 바뀐 거라면 방망이를 짧게 잡고 있는 것이다. 그것 말고는 달라진 게 없다. 시즌 초반에는 길게 잡고 쳤는데, 야구를 하면서 처음으로 짧게 잡고 치고 있다. 콘택트를 높이기 위해 짧게 잡았는데,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라고 이야기했다.
강승호는 이날 해결사 임무를 톡톡히 해냈다. 2-3으로 뒤진 7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려 4-3으로 뒤집었다. 5득점 빅이닝의 발판이 된 결승타였다. 강승호는 7-4로 달아난 8회말 2사 만루에서도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또 한번 5득점 빅이닝으로 연결했다.
주자가 꽉 차 있을 때 강승호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강승호는 지난해 만루에서 타율 0.636(11타수 7안타), 14타점으로 강했다. 올해도 만루에서 2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강승호는 "주자가 있는 타석이 나한테는 편한 것 같다. 상대 투수랑 수 싸움도 잘되는 느낌이다. (결승타 상황은) 볼카운트가 유리하게 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자신 있게 돌렸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결승타는 직구만 생각했고, 그다음 만루 타석에서는 변화구만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다. 운 좋게 변화구가 오더라"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양석환, 김인태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상위권에서 버티고 있다. 그 중심에 강승호가 있다.
강승호는 "선수단 분위기가 좋다. 선발로 나가는 선수들끼리 열심히 하고 있다. 나가는 선수들이 주전이다. 그 선수들끼리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