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번트만큼 KIA 덕아웃 놀라게 만든 '19세 왼손 루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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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8
![최형우 번트만큼 KIA 덕아웃 놀라게 만든 '19세 왼손 루키' 최형우 번트만큼 KIA 덕아웃 놀라게 만든 '19세 왼손 루키'](https://cdnfor.me/data/images/84/a0d0dc0f5942282c70ec06376ccc15.jpg)
[OSEN=대전, 이상학 기자] 김종국 KIA 감독은 지난 6일 대전 한화전에서 두 번 놀랐다.
김 감독을 먼저 놀라게 한 선수는 최고참 거포 최형우(39). 2회 무사 1루에서 3루에 기습 번트를 대며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최형우의 번트 안타는 지난 2002년 프로 데뷔 후 처음. 한화 내야가 3루를 비워놓는 수비 시프트를 가동하자 최형우가 허를 찔렀다.
김 감독은 “나도 깜짝 놀랐다. 상대팀에서도 조금 당황한 기색이 보였다. 어떻게 보면 (팀 승리의) 기폭제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상대 시프트를 깨기 위한 선수 본인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KIA는 최형우의 번트 안타로 이어진 기회에서 상대 실책과 황대인의 홈런으로 4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김 감독을 또 한 번 놀라게 한 선수는 막내 투수 최지민(19). 13-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온 최지민은 이성곤과 이진영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인환을 2루 땅볼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끝냈다.
11점차 리드 상황이라 결과는 큰 의미가 없지만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약간 낮은 팔 각도에서 나오는 최고 146km 직구가 포수 미트에 펑펑 꽂혔다. 이진영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3구 삼진 처리하자 KIA 덕아웃의 이의리와 최형우가 입을 쩍 벌리며 감탄한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김 감독도 최지민의 공을 보고 놀랐다. 김 감독은 “덕아웃에서 전부 깜짝 놀랐다. 퓨처스에서도 그 정도 퍼포먼스는 보여준 적이 없었다. 그렇게만 던져주면 얼마나 좋겠나. 지속적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KIA 최지민 /OSEN DB
185cm, 100kg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좌완 투수 최지민은 올해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KIA에 지명된 유망주. 지난해 강릉고를 황금사자기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MVP를 차지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두각을 드러내며 개막 엔트리에 들었지만 2경기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3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렸다.
지난달 8일 문학 SSG전을 마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퓨처스리그에서 5경기 모두 구원등판, 2패1홀드 평균자책점 3.00의 성적을 내고 지난달 29일 1군에 돌아왔다. 그리고 6일 복귀전에서 깔끔한 삼자범퇴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한 달 전까지 직구 평균 구속이 140km를 넘지 않았는데 이날은 최고 146km, 평균 143.4km로 급상승해 놀라움을 안겼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당시 최지민은 안정된 제구와 변화구 구사 능력, 공을 감추는 디셉션 동작이 높이 평가됐다. 볼 스피드는 140km로 빠르지 않지만 만 19세 어린 투수로 향후 구속 향상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날 등판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했고, KIA 덕아웃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준영 외에 왼손 불펜이 부족한 KIA에 최지민의 급성장은 미래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큰 힘이다. /waw@osen.co.kr KIA 최지민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