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4순위, 방출 투수가 양키스 에이스로…무명의 콧수염 '인생 역전'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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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1
[사진] 네스터 코르테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2022년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는 게릿 콜이 아니다. 콧수염이 인상적인 무명의 좌완 투수 네스터 코르테스(28)가 콜을 능가하는 투구를 하고 있다. 1094순위로 지명돼 2년 전 방출 아픔까지 겪었던 투수가 인생 역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코르테스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⅓이닝 1피안타 4볼넷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양키스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8회 1사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는 노히터 투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엘리 화이트에게 첫 안타를 허용하며 투구수 103개에 교체된 코르테스는 양키스 홈 관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내려갔다. MLB.com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르테스는 “5회부터 뭔가 특별한 느낌이 들었고, 그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다”고 담담하게 말했지만 자신의 SNS에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이날까지 코르테스는 6경기에서 32이닝을 던지며 1승1패 평균자책점 1.41 탈삼진 42개를 기록 중이다. 시즌 첫 6번의 선발등판 경기에서 40탈삼진 이상, 6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양키스 최초의 투수로 역사를 썼다. 승운이 따르지 않지만 양키스 선발 중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 리그 전체로 봐도 평균자책점 5위로 아메리칸리그에선 3위에 빛난다. 5선발로 시작했였지만 현재 성적은 1선발 콜을 능가한다.
코르테스는 콜처럼 강속구 투수가 아니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0.4마일(145.2km). 250구 이상 던진 투수 158명 중 134위로 하위권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주무기로 장착한 커터와 변칙 투구가 강점이다. 스리쿼터와 사이드암을 오가는 팔 각도에서 릴리스 포인트를 수시로 바꾸며 타자들을 당황케 한다. 키킹 과정에서 멈춤 동작을 길게 가져가거나 기습적으로 빠르게 던지기도 한다. 이런 변칙 투구에도 커맨드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는 게 생존 비결.
[사진] 네스터 코르테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쿠바 태생이지만 생후 7개월 때부터 미국에서 자란 코르테스는 양키스와 인연이 남다르다. 지난 2013년 드래프트에서 36라운드 전체 1094순위로 양키스에 지명된 게 시작. 룰5 드래프트를 통해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한 뒤 2018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지만 4경기만 던지고 양키스로 돌아왔다.
2019년 양키스에서 불펜으로 33경기 5승1패 평균자책점 5.67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시즌 뒤 양도 지명된 코르테스는 시애틀 매리너스로 트레이드됐지만 2020년 5경기 1패 평균자책점 15.26으로 무너지며 방출됐다. 오갈 데 없던 코르테스에게 다시 손을 내민 팀이 양키스였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양키스로 돌아온 코르테스는 지난해 5월말 빅리그 콜업 후 22경기(14선발) 2승3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호투하며 선발 경쟁력을 보여줬다.
올해는 5선발로 시작해 1선발급 활약으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기르기 시작한 콧수염으로도 눈길을 끄는 코르테스는 “2018~2020년 3년간 아주 힘들었다. 하지만 4살 때부터 야구를 했고, 할 줄 아는 게 야구밖에 없었다. 어떻게 해야 야구를 오래 할 수 있을지 알아내려 했다”며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돌아봤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코르테스는 인내심이 뛰어나다. 그는 모든 것을 경험하며 모든 것과 싸워왔다”고 치켜세웠다. /waw@osen.co.kr [사진] 네스터 코르테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2022년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는 게릿 콜이 아니다. 콧수염이 인상적인 무명의 좌완 투수 네스터 코르테스(28)가 콜을 능가하는 투구를 하고 있다. 1094순위로 지명돼 2년 전 방출 아픔까지 겪었던 투수가 인생 역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코르테스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⅓이닝 1피안타 4볼넷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양키스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8회 1사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는 노히터 투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엘리 화이트에게 첫 안타를 허용하며 투구수 103개에 교체된 코르테스는 양키스 홈 관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내려갔다. MLB.com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르테스는 “5회부터 뭔가 특별한 느낌이 들었고, 그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다”고 담담하게 말했지만 자신의 SNS에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이날까지 코르테스는 6경기에서 32이닝을 던지며 1승1패 평균자책점 1.41 탈삼진 42개를 기록 중이다. 시즌 첫 6번의 선발등판 경기에서 40탈삼진 이상, 6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양키스 최초의 투수로 역사를 썼다. 승운이 따르지 않지만 양키스 선발 중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 리그 전체로 봐도 평균자책점 5위로 아메리칸리그에선 3위에 빛난다. 5선발로 시작했였지만 현재 성적은 1선발 콜을 능가한다.
코르테스는 콜처럼 강속구 투수가 아니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0.4마일(145.2km). 250구 이상 던진 투수 158명 중 134위로 하위권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주무기로 장착한 커터와 변칙 투구가 강점이다. 스리쿼터와 사이드암을 오가는 팔 각도에서 릴리스 포인트를 수시로 바꾸며 타자들을 당황케 한다. 키킹 과정에서 멈춤 동작을 길게 가져가거나 기습적으로 빠르게 던지기도 한다. 이런 변칙 투구에도 커맨드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는 게 생존 비결.
[사진] 네스터 코르테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쿠바 태생이지만 생후 7개월 때부터 미국에서 자란 코르테스는 양키스와 인연이 남다르다. 지난 2013년 드래프트에서 36라운드 전체 1094순위로 양키스에 지명된 게 시작. 룰5 드래프트를 통해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한 뒤 2018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지만 4경기만 던지고 양키스로 돌아왔다.
2019년 양키스에서 불펜으로 33경기 5승1패 평균자책점 5.67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시즌 뒤 양도 지명된 코르테스는 시애틀 매리너스로 트레이드됐지만 2020년 5경기 1패 평균자책점 15.26으로 무너지며 방출됐다. 오갈 데 없던 코르테스에게 다시 손을 내민 팀이 양키스였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양키스로 돌아온 코르테스는 지난해 5월말 빅리그 콜업 후 22경기(14선발) 2승3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호투하며 선발 경쟁력을 보여줬다.
올해는 5선발로 시작해 1선발급 활약으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기르기 시작한 콧수염으로도 눈길을 끄는 코르테스는 “2018~2020년 3년간 아주 힘들었다. 하지만 4살 때부터 야구를 했고, 할 줄 아는 게 야구밖에 없었다. 어떻게 해야 야구를 오래 할 수 있을지 알아내려 했다”며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돌아봤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코르테스는 인내심이 뛰어나다. 그는 모든 것을 경험하며 모든 것과 싸워왔다”고 치켜세웠다. /waw@osen.co.kr [사진] 네스터 코르테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