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버리고 싶었다" 킨, '10대' 파브레가스와의 맞대결 일화 공개

[포포투=한유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 로이 킨이 세스크 파브레가스와의 맞대결을 회상했다.

불같은 성격으로 유명하다. 맨유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킨은 약 12년 동안 471경기에 출전하며 '전설'로 남았다. 전성기를 구가한 맨유는 당시 세계 최고의 팀으로 군림했다. 킨 역시 그 중심 중 하나였다. 그러나 실력보다는 성격으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전형적인 '파이터' 유형이다. 경기장에서 터프한 모습을 보이는 킨은 종종 상대 선수들과 마찰을 빚는다.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엘링 홀란드의 '아버지' 알프-잉게 홀란드와의 사건은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알려진 사건은 다소 부풀려졌지만, 실제로 킨과 알프-잉게는 사이가 좋지 않았고 서로를 향해 서슴없이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아스널의 '전설' 파트리크 비에이라와의 앙숙 관계 역시 유명하다.

이렇듯 많은 선수들과 마찰을 빚은 킨은 최근 또 다른 선수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주인공은 파브레가스였다. 킨은 "FA컵 결승전 때 파브레가스가 내게 태클을 심하게 했다. 하프타임 때 나는 헤라르드 피케에게 가서 '그를 죽이고 싶다'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사건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맨유는 FA컵 결승전에서 아스널을 만났다. 맨유는 웨인 루니, 루드 반 니스텔루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핵심 선수들을 대거 투입해 아스널을 압박했다. 아스널 역시 데니스 베르캄프, 비에이라, 로베르트 피레스를 투입해 맞불을 놨다. 경기의 균형은 연장전까지 이어졌고 승부차기 끝에 아스널이 5-4로 승리했다.

당시 아스널의 중원엔 신예가 껴있었다. 데뷔 2년 차였던 파브레가스는 해당 시즌 리그에서만 33경기를 뛰며 핵심으로 우뚝 솟았다. 이에 FA컵 결승전이라는 큰 무대에서도 선발 기회를 얻었고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제 몫을 했다. 킨과 파브레가스의 마찰은 이 경기에서 발생했다.

파브레가스 역시 훗날 이 경기를 회상했다. 그는 "엄청 열심히 킨을 향해 태클을 했다. 그는 나와의 경합을 힘들어했고 난 내 몫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킨의 심경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파브레가스는 "바르셀로나에 있을 때 피케가 내게 와서 킨이 했던 말을 들려줬다"라고 전했다.

사진 제공=메트로